법륜스님/즉문즉설(2017)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1316회] 부모님 삶과 똑같아 지는 나의 삶

Buddhastudy 2017. 8. 31. 20:48


저는 부모님의 뜻을 따라서 잘 살다가 1년 전 쯤에 부모님의 뜻을 꺾고 부모님은 뒷바라지를 하면서 공부를 계속 하기를 원하셨는데 저는 이제 그렇게 살다가는 제가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서 뛰쳐나왔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은 너 그렇게 하면 망한다 부터 시작해서 나중에는 엄마가 그런 꼴을 못본다 죽겠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아까 스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매정 하게 끊고 일자리를 찾아서 사회에 나왔습니다.

 

근데 나올 때는 되게 자신이 있었습니다. 부모님과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고 그로인해서 부모님도 언젠가는 저를 인정해 주실꺼라고 믿었습니다. 근데 상황에 부딪힐수록 제가 부모님의 자식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낍니다. 제가 싫어했던 부모님의 모습들. 예를 들면 돈이나 학벌에 얽매여서 있는 사람들 앞에서는 비굴하고, 없는 사람들 앞에서 떵떵거리고, 없으면 있는척하고 문제 상황에서 비겁하게 해결한다거나

 

아니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 하지 못하고 남 탓을 한다거나 그런 것들이 그 부모님이 싫어서 나왔는데, 제가 그 일을 똑같이 하고 있고. 또 심지어는 부모님들이 왜 그렇게 비굴하셨고 왜 그렇게 화를 내셨는지 이해가 되는 순간들도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그런 걸 벗어나고 싶어서 여러 가지 일도 많이 해보고 스님의 즉문즉설도 보고 부모님이 싫어하실만한 일도 여러가지 해보고 반대로도 가보고 했는데 조금 되는듯하다가 안되고 부모님 앞에서 멋있게 뛰쳐나왔는데 결국 부모님과 똑같은 삶을 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여쭤 보러왔습니다.//

 

 

그거 뭐 어려워. 집에 가면 되지. 가서 항복, 이러면 되지. 무릎 꿇고 손들고 항복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러면 되지 뭐 어렵다고 그래. 반달곰도 지리산에 놔 놓으니까 123년 적응 잘했다고 난리더니, 3년 만에 산장에 휴지통을 계속 뒤지는 거요. 그럼 이것은 야생적응에 실패했다. 이래서 도로 동물원으로 데려 오잖아요.

 

자기 뛰쳐 나온지 몇 년 됐어요? 그래도 3년은 살고 가서 항복을 해야지 1년 만에 항복을 해? 아이고. 1년이 원래 나가서 제일 살기 어려운 때야. 그러니까

 

미리 빨리 가서 항복을 하든지,

안 그러면 3년을 한번 버텨보고 결정을 하든지 둘 중에 하나 하세요.

 

그런 건 없어. 그 부모에 그자식인데 뭐 딱히 생기겠어. 콩 심은데 팥 심은데 팥나는 데.

부모를 부정하면 자기 가는 길은 좋은데

부모가 싫어서 가면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어.

 

나는 부모가 싫어서 간 거 아니야.

나는 그냥 내 길을 간 거지.

 

부모가 싫다든지,

부모가 초라하다든지,

그런 것 때문에 간 것은 아니란 말이야.

나는 이 길이 좋아서, 이 길을 가야된다 해서 간 거지.

 

자기는 부모가 싫어서 가면 자기 속에 자존심이 없어.

자기의 모델이, 자기의 모체가 부모인데,

자기가 부모로부터 분열 되어서 나온 건데,

그 자기의 모체를 부정해버리면 자기를 부정하는 거하고 똑같아.

그래서 그것은 성공할 수 없어.

 

도전은 해볼 수 있는데, 성공할 수는 없다. 또 부모가 자식을 보고 너무너무 자식이 싫다. 하면 고게 바로 자기야. 자기의 씨앗이기 때문에 자기이지 딴 사람은 아니란 말이야. 그러니까 그것을 보고 자기가 반성을 해야 돼. 그러니까 자기는 부모님에게 참회를 먼저 해야 돼.

 

, 제가 생각을 잘못했습니다.

부모님이 그 어려운 삶 속에서.

 

자기는 지금 혼자 나가 살아보고 그런 꼬라지로 가는데, 부모는 애기 낳아서 키우면서 이 아이 키워야 되니까, 때로는 비굴하게도 굴고, 때로는 돈에 굴복하기도 하고. ? 아이 때문에 그래. 옛날 부모는 아이 아니면 다 고개 힘주고 살아. 그런데 다 자식 두고 키우려면, 때로는 그렇게 비굴하게 살지 않을 수가 없는 거야. 때로는 정의를 외면하고 살기도 하고, “다 내 키운다고 그러셨구나. 아이고 그런데 내가 그 은혜도 모르고 그런 부모를 부정하고, 죄송합니다.” 이렇게 지금 매일 절을 해야 돼.

 

부모님 나를 낳아주시고

그 어려움 속에서 나를 키워주시고.

 

만약에 자기가 볼 때 비굴해보였다면

그 비굴함을 감수하시고 또 나 키우려고.

그래서 더 자기가 부모의 사랑을 느껴야 되는 거야.

 

그래서 세상에서 비난 받으시면서도

나 하나 제대로 키우려고 부모님이 그렇게 하셨구나.

아이고, 어머니 감사합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이렇게 부모한테 감사기도를 해야 돼. 그래야 독립을 해도 할 수 있고, 집에 돌아가도 잘 살 수 있어. 지금 고대로는 집에 돌아가면 또 몇 달 못 있다가 또 꼬라지 보기 싫다고 또 뛰쳐나와. 그러면 왔다갔다 이러면 가출이라고 그래. 출가는 뭐냐? 딱 나오면 뒤도 안 돌아보는 게 출가야.

 

그러니까 내가 아까 말한 것은 부모하고 싸우는 게 아니라, 집을 나온 이후로는 뒤도 안 돌아본다 이거야. 거기야 무슨 일이 생기든. 그래서 그 집을 불살라 버린다 그래. 그것을 출가라 그래. 이 집이 싫어서 더 좋은 집을 찾아 나가는 것은, 거기 가서 또 싫어서 또 뛰쳐나가기 때문에 그것을 가출이라고 그래. 출가하고 가출은 똑같은 글씨인데 앞뒤가 바뀌었어.

 

가출은 뭐고 출가는 뭐냐? 출가는 영원히 집을 나오는 것을 출가라고 그러고, 가출은 이집 저집 찾아다니는 것을 가출이라고 그런다. 자긴 지금 집에 있다가 속박을 느껴서 뛰쳐나왔어. 가출이냐? 가출인지 아닌지는 자기가 외롭고 힘들어. 그럼 또 집이 그리워. 그래서 또 들어가. 또 들어가서 살아보면 또 답답해. 그러면 또 뛰쳐나와야 돼. 또 더 나은 집을 찾아간다고 갔는데 또 있어보면 거기 또 답답해. 그럼 또 뛰쳐나와. 이렇게 해서 평생을 돌고 돌다가, 이집 저집 살다가 죽는다. 이것을 윤회라 그래.

 

자긴 지금 가출한 거지 출가한 게 아니란 말이야.

그러니까 어머니에게 아버지에게 그렇게 지금 참회 기도를 해야 돼.

 

하나는

제가 잘못했습니다.” 하고 참회기도

 

하나는

, 나를 키우려고 그 어려움을 겪으셨구나.”

이렇게 감사기도.

 

그것을 제가 몰랐습니다. 하는 참회기도. 이것을 한 100일 해봐요. 100일 하고 집으로 돌아가든지, 지금 집에 가면 안 돼. 그럼 또 뛰쳐나오게 되니까. 100일 하고 집으로 돌아가든지. 그럼 집에 가서 잘 살 수 있고, 100일 하고 100일 하다보면 아, 이제는 부모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게 없고 감사하기 때문에 능히 내가 이 모든 것을 이겨내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