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전에 서로 합의하에 계속 별거하며 살았으나
아직 이혼도 못 하고 계속 살지도 못하고 어정쩡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노년이라도 다른 동반자를 만나서 따뜻하게 살아 보고 싶은데
팔자대로 그냥 살다가 죽어야 하는지 이제야 이혼하면 너무 늦은 것인지
스님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그걸 스님한테 물어보면 어떡해요?
스님은 자기보다 나이가 더 많은데도 혼자 사는데
혼자 사는 게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ㅎㅎ
자기는 그래도 결혼 생활 10년이나 해봤잖아요.
애정이 있든지 없든지, 애도 한번 낳아 봤잖아요.
근데 인생이 뭐 한이 되요.
나는 한 번도 못해도 안 살아보고 애도 없는데도 인생을 후회 안하는데
그래서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냥 살으셔도 아무 문제가 없다.
자꾸 남쳐다보고
“저 사람들은 평생 같이 사는데
나는 10년 밖에 같이 못 살았다.
저 사람들은 애정을 갖고 있는데 나는 애정없이 살았다.”
그런 생각하지 말고
법륜스님을 보고
“결론 안 해 본 사람도 잇는데 나는 한 번 해봤다.
애 없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애 한 번 낳아봤다.
근데 내가 뭐가 문제냐?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관점을 이렇게 딱 잡아서
지금 사는 것을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이렇게 딴생각하지 말고
자기가 자기를 불행하게 만드는 거요.
/자기 조건이 불행한 게 아니고
자기가 자기 조건에 불만을 가지니까 자기가 불행해진다. /
첫째, 지금 아무 문제가 없다, 이대로 살아도.
두 번째, 그런데 사람이 무슨
남을 때리는 것도 아니고
남의 물건을 뺏는 것도 아니고
강제로 남을 성추행하는 것도 아니고
욕설하고 남을 속이는 것도 아니고
내가 다른 사람하고 같이 살아 보고 싶다 하면 살아도 돼요.
대한민국 헌법에도 보장되어 있고.
그러니까 내가 원하면, 그렇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렇게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그건 나이하고 아무 관계가 없다.
그런데 현재 결혼 상태로 되어 있는데
별거 상태로 연애를 하게 되면 소송을 당할 위험이 있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오래 별거해서 별거 상태로 연애를 해도
크게 현재 문제는 안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미 사실상 혼인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이게 간음행위다, 이렇게 판사가 평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소송에 걸리기는 걸린다.
왜냐하면 현재 법적으로 혼인 상태에 놓여있기 때문에.
이혼을 먼저 법적으로 하고
자기가 결혼하든 안 하든 그건 크게 신경 쓰지 말고
결혼하고 싶으면 결혼하고
결혼하지 않고 어떤 분하고 그저 좀 편하게 지내고 싶다 하면
이혼을 하고 사는 게 더 바람직하다.
이혼을 하려면 상대가 동의를 안하면 조금 어려울 때
그러나 적어도 10년, 20년 이상 별거를 했다 하면
사실상 혼인 관계는 파탄이 났다, 이렇게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법원에다가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 된다.
그러면 변호사비하고 경비를 좀 물어야 하겠죠.
그래서 합의이혼 해라, 조정이 나오면 합의를 하면 되는데
상대가 안 하겠다 그러면 그냥 소송을 해서 이혼을 하면 된다.
이런 얘기에요.
이혼을 하고 그다음에 자기가 연애를 하든 결혼을 하든 사람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이혼을 하고 그 다음에 적절한 대화가 되는 사람이 있으면
또 행복할 권리가 있으니까
우리는 누구든지 사람을 사귈 권리가 있고 또 결혼할 권리가 있다.
조선 시대에 재혼 못하게 금지 했잖습니까? 여성들에게.
소위 갑오경장이라고 하는 그때 다 폐지가 되었거든요.
벌써 100년이 훨씬 넘은 일이고, 지금은 재혼하는 게 흉이 아닌 사회다.
이혼하는 것을 사실상 결혼 관계가 깨졌다면 이혼하는 것을 형식적으로 묶어 놓는다.
천주교 신자 같은 경우 신앙적으로 안된다 하면 묶여있다, 이렇게 볼 수 있지만
이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얘기다.
사실상 깨어졌으면 이혼을 하고
또 재혼을 안 하고 혼자 살면서 좋은 사람과 대화를 하고 싶으면 대화를 하는 것은
자기에게 주어진 권리이다.
늦었다 그런 것은 없습니다,
인생은 80이 되어도 선택할 수 있고, 70살이 되어도 선택할 수 있다.
지금 60살 정도 된 상태라면
얼마든지 앞으로 한국 여성들의 평균 수명이 거의 86세니깐
앞으로 평균적으로 살아도 25~30년은 살 수 있는데
늦었다 생각하지 말고
그것을 원하면 선택해도 아무 문제 없다.
자녀가 미성년자일 때는 자녀를 고려해야 합니다.
항상 부모는 자식을 어느정도 고려해야 한다.
근데 자식이 20살이 넘었다면 자녀를 고려할 필요가 전혀 없다.
부모로서 자녀에게 할 일은 끝났다.
20살이 넘으면 안 물어봐도 돼요.
아는 사람이니까 서로 의논해 볼 수 있는 것은 몰라도
그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윤리적, 도덕적, 생물학적으로든 아무 문제가 없다.
자식이 성년이 된 뒤에는.
자식들은 자기들 필요에 의해서 반대할 수 있습니다.
그건 이해관계이지 도덕적으론 아무 관계가 없다.
29살이라면 전혀 고려할 필요가 없고
마치 스님한테 의존하듯이 물어볼 수는 있지만
전혀 책임을 질 필요는 없다.
별거가 장기간 오래되었으니깐
법적으로 이혼을 하는 게 좋겠다 생각하면 이혼을 하면 돼요.
근데 별거 상태로 연애하며 지내면 현행법에 소송 받을..
옛날 같으면 형사 소송을 받는데 형사소송은 이제 안 해요.
개인 관계에 국가 권력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해서 형사 대상은 안 되고
다만 상대가 혼인을 약속해놓고 일방으로 파개했다,
그래서 내가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었다, 그래서 손해배상, 소위 민사소송의 대상이 된다.
그러니까 그런 것을 고려해서 이혼을 하고
자유롭게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드네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대로 살아도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런데 저것도 한번 먹고 싶다, 지금 먹는 이 음식만 먹고 살아도 나보다 더 잘먹는데
저게 꼭 먹고 싶다, 그러면 먹어도 아무 문제가 안 된다.
그러니까 먹고 싶으면 드시라. 이 얘기에요.
만약에 그게 어렵다면 지금도 아무 문제가 없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 이 얘기에요.
--
좋은 남자를 찾아, 이 나이에.
남자면 됐다, 이렇게 생각해야지.
ㅎㅎ 남자를 만나겠다 하는데 못 만나면 괴로움이 되요.
이대로도 좋다.
그런데 안 만난다, 이렇게 정할 필요도 없다.
이래저래 만나다 보면 좋은 사람 있으면 연애하고
또 마음이 맞으면 재혼하고 이렇게 인생은 열어놓고 살아야지
이래야 된다, 저래야 된다
그러면 그렇게 안 되면 괴롭다는 거요.
제가 먼저 말씀드리잖아요.
이대로도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런데 저래 한번 해보고 싶다하면 자기는 그것은 고려할 필요는 없다.
해보고 싶으면 해도 된다.
그러나 사회적 약속이 있으니까
자식은 고려할 필요 없고, 남편은 혼인을 정리하고 사는 게 낫다.
죽은 뒤에 복잡하지 않냐?
죽은 뒤에는 가시넝쿨에 갖다 묻히든 길거리에 버려지든 화장을 하든
죽은 시신을 어떻게 처리하든 아무 관계가 없는 일이에요.
그거 다 산 사람들이 문제니깐 죽은 사람은 그런 거 걱정할 필요가 없다.
--
살고 싶은대로 사는 건 좋은데
남 때리거나 남 물건 훔치거나
외간 남자 싫다는데 가서 껴안거나 이러면 안 돼요.
오계를 지키는 범위 안에서는
눈치 보지 말고 마음껏 사세요.
지금 체면 따지고 그런 거 할 필요가 없다.
자기가 범죄가 아니고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짓은 아니에요.
지금 재혼하고 사람 사귀고, 이게 무슨 비난받을 짓이에요.
그러나 부인이 있는 남자를 사귀면 그 여자에게서 비난을 받으니까
그런 거만 조금 유의를 하고
나머지는 자기도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
그런 자기 권리를 충분히 충실하게 지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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