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슬하에 딸 두 명이 있습니다.
아내는 아이 낳는 것을 거부하고, 아버님은 아들을 원하십니다.
계속 다른 사람들을 맞춰 주고, 양보하면서 평생 살아야 할까?
아니면 혼자 살아야 할까?
이런 고민으로 요즘에는 잠도 안 옵니다.//
둘 다 버리고 산에 가서 혼자 사세요
그러니까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산에 가서 한 3년만 자연인으로 살면 해결이 된다, 이 얘기죠.
그러니까 3년만 지나면 저절로 해결이 된다고 하잖아.
말귀를 못 알아듣네.
산에 가서 3년을 살면
아버지도 “이러다가는 우리 아들 하나 잃어버리겠다” 이렇게 해서 양보를 하고
부인도 “남편 잃어버리겠다” 이렇게 생각을 할 거거든요.
그래서 둘 중에 먼저
아버지가 “아들 포기하겠다” 하면 “손주 포기하겠다” 하면 오면 되고
그다음에 아내가 “낳겠다” 하면 오면 된다, 이 말이에요.
근데 양쪽 다 버티면 3년이 지나면
아내가 나이가 40이 넘어가 버리기 때문에
저절로 해결이 된다 이거야.
낳고 싶어도 못 낳으니까.
“그럼 딴 데 가서 저기 애를 하나 낳아라” 이렇게 주장할 수는 있지만은
우리가 부모의 말을 듣는 거는
어떤 합법적 범위 안에서
/요즘 군대도 법이 정하는 범위 안에서
상사의 명령을 받아야 돼요? 벗어나도 받아야 돼요?
범위 안에서 받아야 돼./
그런 것처럼 아무리 자식이라 하더라도 부모의 요구가
이런 법의 테두리 안에
그다음에 두 번째는
일상적 윤리도덕의 테두리 안에서 부모말을 받아야지
부모가 원한다고 범죄를 하거나
윤리적으로 비난받을 짓을 하는 거는 효가 아니에요.
...
자기는 그것을 효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어머니가 치매끼가 있든, 파킨스병이 있든, 무슨 병이 있으면
그거는 그 병에 따라 치료를 해야 되고
아버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아버지 마음을 이해해서
“아버지 마음 알겠습니다, 노력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얘기해야지
“아내가 안 낳겠습니다.”
이런 말 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노력은 하는데 잘 안되네요.” 이러고 그냥 넘어가면 되는 거고.
부인한테는
“아버님의 이런 요청이 있는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오?”
왜냐하면 낳는 게 내 맘대로 낳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부인이 동의해야 되잖아요, 그죠?
그러니까 아버지하고는 의논할 필요가 없어요.
아버지는 당사자가 아니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문제를 당사자와 당사자 아닌 사람을 동등하게 두고
누구 말을 들어야 되나?
이게 좀 모자란다, 이 얘기예요.
어떤 문제는
당사자냐? 제3자냐?를 구분해야 되는 거예요.
애기를 낳는 문제는 부인은 당사자라는 거예요.
아버지는 당사자가 아니라는 거예요.
그냥 요구하는 거지.
그러면 당사자하고 먼저 의논해서
이러이러한 제안들이 있는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오?
“나는 못하겠다” 이렇게 얘기하면
당사자의 의견을 중요시해야 되는 거예요.
“그럼 알았다, 그럼 이거는 없던 걸로 하자”
이렇게 하고.
이제 아버지한테는 어떻게 말할 거냐?
“부인하고 얘기했는데
부인이 나이도 있고 해서 더 이상 안 된다고 합니다.
직장은 다녀야 되고
그리고 아버님 그거는 뭐 이해는 되지만, 내려놓으세요”
이렇게 얘기하는 게 좋을지.
그냥 아버지에게
“알겠습니다.
근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요즘 내가 뭐 피곤해서 그런지
애가 잘 안 생깁니다.”
이렇게 해서 넘어갈 수도 있잖아요.
아버지가 데리고 병원에 가서 뭐 검사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밤마다 와서 문 앞에서 지키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거를 자꾸 자기가 얘기할 때
이건 효가 아니고,
이런 거는 심신미약이에요. 아시겠어요?
자기가 정신적으로 미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든지
안 그럼 정신을 좀 차리든지
이런 문제지
그것이 두 사람 사이에 내가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런 문제가 아니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관점이 잘못된 거예요.
결혼해서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그게 특히 아이를 낳는 문제인데
당사자하고 제3자를 동시에 비중을 두고
‘둘 사이에 누구 말을 들어야 됩니까?’
이거는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는 생각이예요.
...
부인이 아이를 낳는 데 동의를 하고
아버지도 아들을 낳으라 그러고
부인도 어쨌든 아들인지 딸인지는 모르지만 한번 낳아보겠습니다, 할 때는
“일단 낳아 봐라, 딸이고 아들이고 그건 우리가 못 정하니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건데
부인이 아들이고 딸의 문제가 아니라
더 이상 애를 안 낳겠다고 하잖아.
근데 부인이 안 낳겠다고 하는데
자기가 “일단 낳아 봐라.”
그래서 내가 모자란다고 아까부터 자꾸 얘기하는 거예요.
그런데 “낳아서 딸이면 어떡합니까? ”
이런 질문을 하면 스님이
“일단 낳아 놓고 보자, 낳아서 아버지한테
‘뭐 낳았는데 또 딸이네요’ 이렇게 얘기하면 된다
이럴 때 일단 해봐라” 이런 말이지
부인이 안 하겠다는데
‘일단 낳아 봐라’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는 소리를 하고 있어.
그래서 항상 이거는 같은 비중이 아니다.
나보다도 낳아야 될 사람이 부인이거든요.
나하고 아내하고 아이 낳는 문제는 동격의 비중이 아닙니다.
부인의 의사가 훨씬 더 중요하고
나의 의사는 작다.
그런데 하물며 아버님의 의사는
부인의 의사에 비하면
십 분의 일도 권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걸 동격에 두고 자꾸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내가 약간 모자란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본인이 심신미약이 아니라고 하니까
자기 지금 얘기하는 이 사고의 관점이
-효라든지
-가능하면 남의 뜻을 거슬리지 않고 맞추려고 한다.
이거 다 좋은 얘기예요, 나쁜 얘기 아니에요.
그런데 남의 얘기에 비중이 있다는 거예요, 세상에는.
그 비중을 아버지 얘기하고
애 낳는 문제를 부인 얘기를 동격에 두고
어느 쪽으로 했으면 모르겠다.
이건 모자라는 사람의 수준이다, 이 말이에요.
비중이 그건 10배도 넘고
나하고 부인하고 견해가 달라도
이 아이 낳는 문제는
당사자인 부인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비중이 높다
이렇게 이 사물을 봐야 된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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