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2

[비이원시크릿] 집착을 떼어내려는 데 집착하는 마음

Buddhastudy 2024. 10. 21. 18:59

 

 

여러분, 우리를 힘들게 하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사람 미치게 만드는

어떤 하나의 감정 상태가 있습니다.

이게 아니면 안 돼라고 이렇게 외치는 마음이 있어요.

바로 [집착]입니다.

 

집착으로 인해서 힘들어하고 계십니까?

그러면 일단 안심하세요.

나만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니까 일단 안심하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착의 대상 한둘은 가지고 삽니다.

어떤 집착들을 가지고 있을까요?

 

이 집착의 대상이 이성이 될 수도 있고

자아실현적 차원에서의 목표가 될 수도 있고

지금보다 훨씬 풍족한 부가 될 수도 있고

멋진 외모와 건강이 될 수도 있고

많은 이들을 잠 못 들게 하는 주제인 재회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깔끔하게 남들보다 우월감을 느낄 수 있는 권력과 명예일 수도 있고

한탕 크게 하고 여생을 편히 보낼 수 있는 도우미인 로또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을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 앞에서 괴롭고 힘들죠.

 

/내가 지금 무언가에 집착하고 있다면

그리고 그 집착 때문에 괴로워서 집착을 끊어내고 싶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집착에서 벗어나는지보다

그 집착 자체를 [이해]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따라서 왜 집착하는지를 살피세요.

-뭔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 집착하는 것일 테니까.

-그리고 집착을 통해서 무엇을 원하는지를 살피세요.

이 안에 내가 원하는 무엇이 있을 테니까.

-또한 집착을 통해서 무엇을 방어하고자 하는지를 살피세요.

방어하고자 하는 내 모습이 또 있을 테니까.

-마지막으로 집착에서 벗어남을 통해서

무엇을 손에 넣고자 하는지를 한번 보는 겁니다.

 

세상에 불필요한 것은 없습니다.

긍정적인 것만이 대접받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아요.

 

반대 마찬가지죠.

부정적인 것만이 판치는 세상 또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백해무익하다고 여겨지는 여름철 공공의 적 뭐예요?

모기죠.

 

이 모기마저도

밤에 사람 자지러지게 만드는 이 바퀴벌레마저도

아니면 도저히 사람 같지 않은 그 인간마저도

모두 [고유한 역할]을 가집니다.

 

-모기가 없으면 익충인 잠자리는 굶을 것입니다.

이 모기 애벌레에 장구벌레 있잖아요.

얘네들은요.

물속에 살면서 물과 함께 더러운 물질을 먹고

몸속에서 분해한다 그래요.

 

-그리고 진짜 인정하기 힘들겠지만 바퀴벌레는요.

단백질이 풍부한 미래의 식량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나를 못 잡아먹어 안달인 그 인간이 없으면

나는 성장하지 못할 것입니다.

 

 

집착 또한 마찬가지예요.

여러분

집착이 [깨달음과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는 경우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 집착을 멈추려면

집착의 본질을 알아야 돼요.

 

/집착은요.

이렇게 저렇게 다룰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의 본질적인 움직임이죠./

 

집착은요.

마냥 떼어내려고 하면 안 됩니다.

집착을 떼어내려는 데 집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먼저 내 안에

집착이 생기게 된 어떤 [고유한 드라마]가 있어요.

이 고유한 드라마가 있음을 [인정]해 주고 들여다보세요.

 

이때 비로소 집착에 먹혀버린 마음이 일단 멈추고

집착하는 나와

집착을 떼어내고 싶은 나를 볼 수 있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때

집착으로 굴러가는 이 마음의 수레바퀴가 일시 정지를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집착을 떼어내는 데 집착하지 마시고

일단 [멈추고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일종의 [관찰자 시선]이죠.

 

집착 자체도

그럴 만해서 일어나고 있음을 먼저 인정해 주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내가 괴롭고 힘들다고

무작정 집착을 떼어내려는 시도 자체가

또 다른 집착이에요.

 

 

여러분,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어요.

스승님이 제자한테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

그랬더니 제자가 속으로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아야지

생각 안 할 거야

뭐를?

코끼리를

코끼리가 뭐지?

난 코끼리의 코도 몰라, 몰라.

나 어쨌든 코끼리를 생각 안 할 거야

 

뭐 하고 있죠?

결국 제자는 계속 코끼리를 생각하고 있죠.

집착을 억지로 멈추려는 시도가 이와 같습니다.

 

[집착의 대상]이 이제는 뭐로 바뀐 거예요?

[집착을 멈춤]이라는 것 자체로

옷을 갈아입은 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