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부모님의 싫어하는 점을 왜 닮아가는 걸까요?
우선 이 이야기를 하면서 떠오르는 구절이
옛말에 父不言子之德(부불언자지덕)하고 子不談父之過(자부담부지과) 라는 말이 있어요.
(자식은 아버지의 허물 과오를 말하지 않는다.)
부모님은 자식의 훌륭한 점을 말해서는 안 되고,
자식은 부모의 허물, 과오를 말해서는 안 된다.
이런 좋은 가르침인데,
질문 자체가 그러다 보니까, 또 그런 문제가 허다하고,
그래서 예는 아니지만, 굳이 이야기할 수 있다면, 지금 이야기한대로 2가지 방법이 있어요.
고부 간에 예를 들면 시집살이를 심하게 당한 며느리가
‘나는 이런 시어머니 같은 분은 되지 않겠다’해서 더 며느리를 아끼고 사랑하는 분이 있고
또 그런 마음은 없는데, 지금 이야기한대로 욕하면서 닮는 다고, 예전에 그랬던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자기가 당했던 것은 다 잊어버리고 배워서 그대로
‘나는 옛날에 그랬다. 내가 너희한테 하는 것은 천사가 하는 행동이다.’ 이렇게 생각을 해서 하는 두 가지 부류가 있어요.
見賢思齊焉(견현사제언)하고 見不賢而內自省也(견불연이내자성이야) 라는 거예요.
(어진 사람을 보면 그와 같이 되기를 생각하고
어질지 못한 사람을 보면 스스로 살펴 잘못된 것이 있으면 깨우쳐라.)
좋은 모습을 보고 닮아야 되겠다라는 것이 있고
좋지 않은 모습을 보거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라. 이런 이야기인데,
난 우리 아버님께 조금 그건 뭐 당연하다고 생각이 드는데, 우리 아버님 입장에서 보면.
우리 아버님이 아주 인물이 좋으셔. 잘생기셨어. 아주 장성의 인물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지금도 우리 친구들이 ‘야, 너희 아버님 인물 참 좋으시다.’ 이런 칭송을 받고 살아오신 분이다 보니까, 친구들이 많아. 여자친구. 하하하.
그래서 평생을 우리 어머님이 마음고생이 많으셨어.
나는 어떻든 그 모습을 보고 그랬는지 모르지만, 연예계라는 게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게 있잖아. 연예계.
주위에 예쁜 분들도 많이 계시고, 자칫 잘못하면 흐트러지기 쉬운,
그럴 때마다 내가 그 부분에서 조심 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아버지에 대한 어머님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은연중에 그런 마음들이 쌓이지 않았을까?
‘내가 조심해야 되겠다.’
그런 점에서 우리 아버님이 나에게 가르치신 거지.
그 외에는 나는 우리 아버님이 실력도 있으시고 능력도 있으신데, 왜 그렇게 생활 부분에 어려움이 많게 가족들을 고생을 시켰을까?
그런데 지금은 이해가 가는 거예요. 지금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있으셨구나.
또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항상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고 하는 그런 가르침을 주신거지.
난 그 외에는 아버지를 닮으려고 노력했어요.
不肖(불초)라는 말이 있어. ‘불초한 이 자식’ 할 때 불초라는 것은
(아버지의 덕망을 다르지 못하는 못난 자식을 이르는 말)
아니 不(불)자에 닮을 肖(초)자에요.
닮지 않았다. 이 말이에요.
옛날에는 부모님을 아주 훌륭한 존재이시기 때문에, 부모님을 닮는 것을 효도라고 그랬어요.
저는 훌륭한 아버님을 닮지 못한 불효한 자식입니다. 그런 뜻이야.
불초라는 말이 아주 가슴 뭉클한 그런 말씀이야.
아버님께 서운했던 점은 나이가 들면서 이해가 되고
나는 아버님이 훌륭하셨던 점만 와 닿아서
‘아버지, 내가 한 때는 아버지를 좀 서운하게 생각했고, 아버지가 싫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버지가 존경스러워요.’ 라고 얘기해드리고 싶은데 안 계시는 거예요.
참 죄송스러워. 조금 더 살아계셨을 때, 그런 마음을 터득하고
‘아버지, 저라도 아버지 입장이라면 그럴 수밖에 없었을 터인데, 제가 피상적으로만 생각을 해서 아버지는 가정에 등한하시고, 아버지는 가족들을 힘들게 하신 것에 대한 서운함만 있었거든.
그런데 지금은 이해가 되는 거예요.
‘아버지가 그러셨기 때문에 그러셨구나.’ 라고 생각하는 것을 이야기 해드리고 싶은 거야.
“아버지 걱정하지마요. 나도 예전엔 아버지 별로 안 좋아했는데 지금은 너무너무 좋아해요.
아버지, 우리, 막걸리 한잔 사드릴까요?”
이렇게 하고 싶은데, 아니계신다 이 말이야.
子欲養而親不待(자욕양이친부대)라.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자식이 부모님의 그 뜻을 알아서 잘 모시고 싶은데, 기다리지 아니하신다는 거지.
그래서 나는 이 질문에 특히 젊은 분들 중에 아버지를 싫어하는 분이 의외로 많아요.
가끔 내가 존경하는 분이 즉문즉설을 하시는데 뵈면
의외로 부모님을 서운해 하시는 부모님에 대해서 서운해하는 분이 많아.
나는 그 분들께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
명심보감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父母有過(부모유과)커든 諫而不逆(간이불역)하라.
(부모님께 잘못이 있으면, 간언하면서 거스르지 마라.)
부모님도 인간이기 때문에 잘 못 할 수가 있어요.
부모님이 신이 아니잖아. 부모님이 성인이 아니시라고. 부모님도 인간이에요.
인간이기 때문에 잘못을 할 수가 있다. 이 말이야.
부모님도 인간이어서 유과_허물이 혹 있으시거든. 있을 有(유)자에 허물 過(과)자.
간이라고 하는 것은 조심스럽게, 예를 갖추어서 말씀드리는 거예요.
“아빠, 엄마, 다 훌륭하신데, 제가 볼 때 이 점은 이런 거 같아요.”
그냥 밀어붙이듯이
“에이, 아빠 그러지 마요. 에이 정말 아빠 싫어요” 이게 아니고
조심스럽게 얘기를 해서,
또 아버님은 아버님대로 생각이 있으셔서 그렇게 했을 터이니까.
不逆(불역)이라 거역하지 마라.
“더 이상 내 아버지 아니에요.” 이러지 말라는 거요.
부모님도 인간이시다.
또 부모님도 자식이 인간이다.
서로 이렇게 드론으로 서로 바라볼 수 있는
아버지도 드론이 되어서 아들을 바라보고, 아들도 드론이 되어서 부모님을 바라보는 그런 마음의 자세가 있다면,
‘미워했는데, 그러면서도 닮아가요’ 라는 말씀은 이제 오히려 그것이 속담으로 되어버리는
‘옛날에 그런 말이 있었지’라는 말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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