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장학금을 받은 만학도 어머니의 눈물
내가 알기로 자세한 내막은 잘 모르겠는데, 제가 알기로는 늦게 공부를 시작한 만학도 어머님하고 동급생이죠. 동급생들끼리 편한 자리에 함께하게 되었는데
아마 어떤 학생이 지나가는 말로 어머님이 공부를 열심히 하셔서 장학금을 받으시니까, 오히려 저희들은 장학금 혜택이 축소될 수가 있다.
어머님이 그 장학금을 받으시기 때문에. 아마 그런 말을 해서 어머님이 서운해 하셨다.
이제 그 모습을 만학도 어머님이 키우신 따님이 그 이야기를 듣고 너무 서운해서 이런 이야기를 올렸던 것으로 아는데
우선 우리가 3방향에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우선은 만학도, 저도 대학에서 강의를 해봤는데, 만학도 분들이 의외로 많이 계시고, 참 존경스러워요. 지금도 제가 평생교육원에서 강의하는데, 여든 셋 되시는 어머님이 계시는데 제일 먼저오시고, 제일 나중에 가시고, 수업태도가 제일 출중하다고 할까,
보잘 것 없는 교수의 이야기인데도 아주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저분이 바로 내 스승이다. 이런 마음으로.
학부에 강의 할 때도 백여 분이 수강을 한다고 하면
거기 한 서너 분 정도는 만학을 하시는 분이 계시고
개인적으로 친한 분이 한 분 계셨는데, 같은 과 학생이 그 분을 너무 존경을 해서 자기 아버지하고 친구를 맺어드렸어요.
동급생이 아버지 친구에요.
그런 모습도 보고 또 이런 모습도 보면서
우선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제가 언젠가 이 시간을 통해서 말씀드린 적이 있었는데,
제 경험으로 우리 어렸을 때 우리 동네 13명의 초등학교 동창이 있었는데, 그 중에 3명만 중학교 갔어요.
학력이 모자라서 그런 게 아니고 환경 때문에 그럴만한 여건이 못돼서 진학을 못하고
한스럽게 살아가시는 분이 지금도 주위에 계셔요.
그런 고충을 이겨내기 위해서 나이들어서 공부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그러한 교육열, 그것도 일종의 교육열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교육을 향한 열정이 지금의 우리나라를 만들었다고 생각해.
우선 만학도 여러분들께 ‘존경합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그런 말씀을 들었을 때 참 서운하시겠다. 이런 말씀을 우선 당사자인 어머니한테 드리고 싶고
또 이제 그 말씀을 한 학생을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바라봐야 되느냐?
옛말에 衆好之중효지라도 必察焉필찰언하고 衆惡之중오지라도 必察焉필찰언하라 이런 말이 있어요.
(아무리 좋아해도 반드시 한 번 더 살펴보고, 아무리 싫어해도 반드시 한 번 더 살펴보라)
모든 사람이 그를 좋아해도 모든 사람이 그를 ‘저분은 참 훌륭한 사람이다’ 하더라도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사람이 장점과 단점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또 반대로 중이오지라도 이때 오는 사나울 惡(악)자인데 미워할 惡(오)자에요.
모든 사람이 그를 미워하더라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금 이 상황을 두고 모든 분들이 마마 그 학생을 질책하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을 해봐라.
만약에 어머님께 그런 말씀을 했을 때 얼마나 서운하시겠냐, 이런식으로 접근하고
나도 한 50% 정도는 그렇게 어른의 입장에서 질책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우리가 이해하는 입장에서 한 번 살펴 볼 필요가 있는데
깊이 들여다보면 그럴 수 있다고도 생각해요.
만학을 하시는 분이 장학금을 받으시게 되면 저희들의 장학금이 축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言不和언불화하되 貌且恭모차공’ 이라는 말이 있어요.
(말은 날카롭더라도 태도는 공손해야 한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모습은 공손해야 된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아유 어머니 공부 열심히 하지 마요’ ‘장학금 받으면 저희들 장학금이 줄어들어요’ 그랬으면, 그런식으로 표현했다면 어머니는 서운하지지 않았을 것이다. 라고 생각을 하고
그리고 또 그런 말을 해서 문제가 되었는데
이것은 말을 한 학생뿐만이 아니고
저를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다 해당이 되는 이야기인데
그냥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그러기 때문에 三思一言삼사일언이라고 해요.
(한마디 말하기 전에 세 번을 생각하라)
한마디를 하려면 최소한 3번쯤 생각을 하고, 이게 상대에게 누가되는 이야기인지, 상대에게 폐가 되는 말인지, 상대에게 혹 서운한 말은 아닌지, 생각을 해보고 말을 할 필요가 있다.
이런 것을 혹시 그 학생을 혹시 만난다면, 내가 어깨를 토닥거리면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이고,
이 상황을 보고 우리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다들 그 학생을 질책할 거예요. 아마.
그런데, 내가 너무 옛말을 사용해서 미안하긴 한데, 見不賢而內自省견불현이내자성야라는 말이 있어요.
(어질지 아니한 사람을 보면서 자기의 태도나 행동을 스스로 반성한다)
상대의 어질지 않은 모습을 보고, 이건 어진 것은 아니니까 상황이.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으라는 거예요.
모든 사람이 그런 모습을 보고 헐뜯고 비방한다고, 그리고 자기 자신을 돌아볼 줄은 모르는 거예요.
이 모습을 한번 깊이 들여다보면, ‘이’냐? ‘의’냐?에요.
‘이’라는 건 잇속이요. ‘의’라는 것은 도리에요.
군자는 도리를 생각하고,
그런데 소인배들은 잇속을 생각하는 거예요.
잇속을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말이 나온 것 아니냐고.
어머님이 그렇게 하시면 저희 장학금이 줄어듭니다. 이것은 잇속으로 들여다보는 거지.
그러니까 손해는 전혀 보지 않고, 그냥 자기의 이익을 이야기하는 것이거든.
그래서 어떻게 보면 모든 사람들에게 다 그런 마음이 있어요.
이게 뉴스에 나와서 그렇지, 나부터도 그래요.
잇속이냐 의리냐, 소위 도리냐를 따졌을 때, 잇속을 생각하게 된다고.
그래서 맨 처음에 맹자의 첫 글에 나오는 말이 그거에요.
양혜왕이라는 분에게 말하기를
‘하필 왈 리입니까?’ 왜 이익을 이야기 합니까? 의리를 이야기해야 그것이 지도자인데, 왜 잇속을 이야기합니까?
이게 아주 명언이에요, 명언.
그 학생을 질책하기 전에 학생이 잇속으로 그 말씀을 어머님께 드렸던 것처럼
우리의 마음속에 잇속만을 챙기는 마음은 없는가?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이것을 기회로 해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자.
혹시 나는 너무 잇속에 휘둘리지는 않았는지.
그런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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