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야정견

(알라야 정견) 돈밖에 없는 인생을 피하려면 #16 나는 누구인가?

Buddhastudy 2024. 6. 12. 19:02

 

 

남는 게 사진밖에 없어요

여행 갔다가 오면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행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하고 가야 합니다.

 

어떤 이들은 쇼핑하러 여행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친 심신에게 휴식과 힐링을 주고자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혹은 여행지에 대한 호기심 충족이거나

동반자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이렇게 여행의 목적이 명확하지 않다면

뭐가 뭔지 모르게 됩니다.

여행 가서도 우왕좌왕하거나 흐지부지되기 쉽습니다.

 

마찬가지로 남는 게 돈밖에 없는 인생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인생 후반에 후회를 많이 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려면 내 삶에서 정말 깊이 체험하고

누리고 싶은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때로부터

자기의 정신과 에너지를 그 방향으로 집중해 나가야 합니다.

 

물론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멀리 내다보면서 말이죠.

소걸음처럼 차분하지만 단호하게 걸어가야 합니다.

 

 

어떤 이는 일류학교를 나와 좋은 머리로

돈과 사회적 지위나 출세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다가 은퇴합니다.

그러고는 과거 생각만 하면서

허탈감과 허무감 속에서 지내는 사람들을 자주 보아왔습니다.

 

그런 사람일수록 나이 들어서

갑자기 종교나 취미에 열심을 보이기가 쉽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세속 지향적 습성이

하루아침에 바뀔 리는 만무합니다.

결국 그런 시도는 근본적으로

마음의 공허감을 채워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그의 인생은

남는 게 사진밖에 없는 여행과 다름이 없습니다.

 

 

물질적 풍요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그것만을 쫓다가

너무 정신적으로 빈곤해지는 경우를 염려하는 말입니다.

 

불교 철학에는

국자가 하루 종일 속에 잠겨 있어도

정작 자신은 국 맛을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문화 행사를 하고 예술을 쫓아다녀도

국 맛을 모르는 국자처럼

그 안에 스며들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남는 게 돈밖에 없는 인생을 피하려면

지금부터라도 내 인생에서 진정 누리고 체험하고 싶은 것을 향하여

조금씩이나마 준비하고 다가가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인생을 사는 이유가 있는 사람은

그 어떤 고통도 견딜 수가 있습니다.

그 고통을 통해 성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생을 사는 이유가 확실하지 않은 사람은

그저 이 한 몸의 안위와 재미에만 급급하다가 사라져 갑니다.

 

남는 게 사진밖에 없는 무의미한 여행과 같이

남는 게 돈밖에 없는 무의미한 인생을 피하려면

지금 이 삶을 나는 왜 살고 있는지

그 필연적 이유를 찾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안 그러면 무의미와 허무감이 그대를 결국 삼켜버릴 것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운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