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18)

어려운 상황 속에서 무엇이 인간을 성공으로 이끄는가_ [좋은 스승, 눈높이교육상]

Buddhastudy 2018. 7. 5. 19:44


영화, 디태치먼트를 보신 분이 계신가요?

이 영화는 임시교사인 주인공이 한 학교에 부임을 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학교는 문제가 많습니다. 학교는 학업성취에만 집착하고, 학생들은 수업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학부모들은 교무실에 찾아와 폭언을 행사합니다. 무력감 속에서 교사들은 사명감을 잃어버린 지 오래죠. 붕괴 직전에 놓인 학교 교육의 모습...어쩐지 어디서 들어본 이야기 같지 않나요?

 

우리 모두가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해결해야할 문제를 가지고 있죠.”

 

디태치먼트의 주인공은 어려운 상황에 놓은 아이들이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채로 바다에 떠 있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바다에서 떠 있으려고 벌버둥치는 아이에게 구명대를 던져주어야 한다고.

 

어린 세대들이 무력감에 빠져 무가치한 존재로 길 가에 무너지지 않도록 그들을 인도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죠.

 

삶에서

누군가를 인도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1955, 카우아이 섬에서 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1955년에 카우아이 섬에서 태어난 모든 신상아 833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어른이 될 때까지 추적 조사하는 대규모 연구였죠. 카우아이 섬의 연구자들이 가진 핵심 질문은 이것입니다.

 

무엇이 인간을

불행하게 만드는가?!

 

이 연구자료 분석에 주도적 역할을 한 에미워너는 전체 연구 대상자 중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201명을 추려냈습니다. 그들은 모두 극빈층에서 태어났으며, 태어날 때 가정불화가 있거나 부모는 알코올 중독이나 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18살이 되었을 때, 이들은 나머지 아이들에 비해 훨씬 높은 비율로 사회적 부적응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에미워너는 마이클(가명)이라는 한 아이를 만나고 나서 그 상식을 완전히 무너뜨리게 됩니다.

 

18살이 된 마이클은 밝고 명랑하며 매력적이었고, 성적은 초등학교 때부터 늘 상위권이었죠. 독서도 늘 자기 학년의 수준을 넘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회장으로 선출되었고,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그의 성취도는 대학입학자격시험에서 전 미국 상위10% 안에 들었습니다.

 

미국의 유명 대학에 장학금을 받고 합격했습니다. 마이클은 세상의 모든 부모와 학교 교육이 만들어내길 원하는 이상적인 청년이었죠. 처음에 에미워너 교수는 마이클의 사례가 아주 예외적인 경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러한 사례는 더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201명 중 72명이 별다른 문제를 보이지 않았고, 잘 성장해 있었던 거죠. 에미워너는 이토록 어려운 상황 속에서

무엇이 인간을 성공으로 이끄는가?’ 라는 질문을 가지고 이 72명이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어떤 공통적 속성을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그 속성을 회복탄력성이라고 불렀습니다. 회복탄력성의 핵심적인 요인은 결국 인간관계였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제대로 성장해나가는 힘을 발휘한 아이들이 예외 없이 가지고 있던 공통점은

 

그 아이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어른이

적어도 그 아이의 인생 중에 한 명은 있었다는 것입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서 아이가 언제든 기댈 언덕이 있었던 겁니다.

 

이러한 예는 우리 주위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집안의 가난과 불화로, 상처로 얼룩졌던 저의 어린 시절, 생일상 한번 받아본적이 없어서, 친구들이 생일파티가 부럽다고 썼던 제 일기장을 보고, 선생님이 저희 집 대문 앞에서 딸기케이크를 들고 기다려주셨죠.

 

그 행복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선생님의 애정은 저의 움츠러든 자존감을 되살려주셨어요. 그리고 10년 후, 저도 교사가 되었습니다. 1년 반만에 모든 가족을 잃어버린 제 곁에 선생님은 가족이 되어 제 삶을 지켜주셨죠.

 

저도 선생님처럼 실현과 역경에 힘들어하는 제자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온갖 굴곡 속에서도 빛이 되어준 단 한명의 내편. 그 단 하나의 존재만으로도 삶은 축복될 수 있다고 그 존재가 되는 것만큼 가치가 있는 것은 없다고 믿어요.

 

부족한 제가 감히 선생님처럼 될 수는 없겠지만, 교단에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늘 선생님을 떠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이 편지의 주인공은 대구달서고등학교의 김미화 선생님입니다. 제자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교복을 입기 시작한지 15, 처음에는 따가운 눈총도 있었지만 한결같은 모습으로 그런 시선도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대교는 김미화 선생님처럼 지금의 사회적 분위기에도 학생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교감하려고 다가가는 선생님들을 위해 눈높이 교육상을 수상하고 있습니다. 눈높이 교육상은 계속해서 어려운 교육 환경에서도 학생들을 위해 고생하시는 참스승을 발굴하여 지원할 예정입니다.

 

누군가의 기댈 언덕이 되어 준다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일입니다.

오늘도 누군가의 인생을 지지해주고 계실 선생님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