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승객이라면
다음 두 선장 중에서 누구의 배에 타고 싶은가?
선장 A는 배가 빙산과 충돌하여 침몰하기 시작하자
희생정신을 발휘하여 모든 승객을 구조한 뒤
본인은 마지막으로 구명보트에 올랐다.
선장 B는 유빙이 올지도 모른다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멀찌감치 돌아 빙산을 피해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선장 B의 배를 선택한다.
그러나 선장 B의 행동을 칭송하는 사람은 없다
반면 선장 A는 사고 후에 토크쇼에 초대되고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출간하며
비싼 강연료를 받고 강사로 불려 다닐 것이다.
물론 선장 A의 행동은 칭송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더 추앙해야 할 사람은 위험을 미리 예방한 선장 비가 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
우리는 영리하게 문제를 해결한 사람을 과대평가하는 반면
미리 조치를 취하는 사람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안 보이는 곳에서 예방하는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영웅이자 현자다.
1953년 서독의 제약사가 입덧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신약을 개발했다.
시장에 출시된 약품은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제약사는 다음으로 미국 시장을 노렸다.
그런데 미국식품 의약국의 한 공무원이 제동을 걸었다.
약품의 독성과 부작용에 대한 연구가 미흡합니다.
“추가 자료를 가져오지 않으면 이 약을 출시할 수 없습니다.”
제약사는 로비를 거듭하며 공무원을 압박했지만
그녀는 끝내 약품을 허가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유럽 각국에서
팔다리가 없거나 짧은 기형아 출산이 급증 했고
그 원인이 입덧을 막아주는 신약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한 명의 깐깐한 공무원이 기형아를 부르는 대형 참사를 막아낸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프랜시스 올덤 켈시 박사
20세기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공무원으로 손꼽힌다.
켈시 박사는 그저 서류를 깔아뭉갠 것 말고는 한 일이 없다고 겸손해했지만
최악의 상황을 예상했던 그녀의 묵묵한 노력 덕분에
끔찍한 의료참사를 막아낼 수 있었다.
이는 국가적 재난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다.
우리의 삶에서 이룬 성과의 최소 절반은 이처럼 예방적인 성과들이다.
따라서 결과를 예상할 때면 항상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혹시 그런 사고방식이 당신을 우울하게 만들까 걱정되는가?
찰리 멍거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저는 늘 가능한 모든 어려움을 상상했습니다.
문제를 예상하고 이에 대비하는 것은 나를 전혀 불행하게 만들지 않았죠.
오히려 불행을 피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때때로 시간을 내어 당신이 겪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라.
그리고 그 원인을 추론하여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을 미리 예방하라.
영리한 사람은 문제를 해결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문제를 피해간다.
우리도 문제를 멀리 피해가는
지혜로운 선장이 되는 게 어떨까?
'체인지그라운드(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는 왜 이 10대 소녀를 주목하는가? (0) | 2019.01.28 |
---|---|
당신이 꼭 피해야 할 3가지 친구 유형 (0) | 2019.01.28 |
모두가 윈-윈-윈 할 수 있는 탁월한 전략, ‘착한 회사’가 되라 (0) | 2019.01.24 |
뛰어난 스토리텔링의 3가지 요소 [프레젠테이션, 스토리텔링] (0) | 2019.01.24 |
불황인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 (0) | 2019.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