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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비타민C]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 시 - 보름달에게 2 | 행복한 아침 되세요!

Buddhastudy 2024. 9. 9. 19:52

 

보름달에게 2

-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

 

네 앞에 서면

말문이 막힌다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차오르면

할 말을 잊는 것처럼

너무 빈틈없이 차올라

나를 압도하는

달이여

 

바다 건너

네가 보내는

한 가닥의 빛만으로도

설레이누나

 

내가 죽으면

너처럼 부드러운 침묵의 달로

사랑하는 이들의 가슴에

한 번씩 떠오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