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하겠다고 버틴 게 아니라 가지고 왔어요.
그러면 본인이
“너 어떻게 하고 싶어?”
“너무 많은 것 같으니까 3개만 읽겠다”고 하면
“그래 그럼 시작해 봐” 하면 되는데 그걸 안 하세요.
엄마 억울할 거 같아요.
돌려봅시다.
...
아이들하고 어떤 갈등이 생겼을 때는
내가 부모로서 다루어줘야 할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해요.
그러지 않으면 갈등의 소용돌이 안에 휘몰아쳐질 수 있어요.
그냥 그 안에 빨려 들어간단 말이에요.
애는 계속 읽겠다고 가져온 것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잊어버리고 엄마는 8개 팔, 애는 4개 사
그리고 계속 징징거리기 시작한 거예요.
계속 봅시다.
...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나왔어요. 여기서.
자 봅시다.
어떤 집에서 밥 짓고 살림하고 반찬 만드는 거 진짜 하기 싫다.
그런데 남편이
“너 일주일 전에는 세상에 살림하고 반찬 만드는 게 제일 재미있다며
그때는 그렇게 말했잖아.”
이거하고 똑같은 거예요.
사람의 마음은 그날그날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지금은 많다고 이러고 있는 애한테
예전 얘기를 자꾸 하면
여기서부터 그다음으로 성장의 단계를 딛고 가지를 못해요.
옛날 얘기를 할 때는
칭찬해 줄 때 내지는 아이 스스로
“예전에 그랬는데 내가 좀 더 이렇게 해 볼 걸 그랬어요” 할 때 옛날 얘기지.
“옛날에 엄마가 그럴 때 하지 말라고 했지. 너 또 그러고 있니? 또? 또? 또?”
이럴 때 옛날 얘기를 하는 건 소용이 없어요.
그리고 또 중요한 건.
얘가 뭐라고 그랬냐하면
“그건 짧았잖아. 대충 읽고 하라는 거잖아.”
시간이 짧은데 8권을 다 읽으라고 하는 건 자기는 대충 읽게 될 거 같다.
싫다는 거예요.
자, 그럼 여기서 뭘 알아야 하느냐 하면
얘는 생각보다 잘하려는 아이이고 꼼꼼한 아이입니다.
얘는 하고 싶은데 엄마가 책의 개수를 정하니까
“나 조금 버거운데? ”
“무조건 해.”
“그러면 이거를 짧은 시간에 하라고 그러면 나보고 대충하라는 건데 나 그거 싫거든요.”
이러고 있는 거예요. 지금.
그런데 이거를 엄마는 잘 못 알아듣고
“너 지난번에 8권 하겠다고 그랬는데 왜 못한다고 그래?”
이 얘기를 계속하고 있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