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법문/월도스님_BTN즉문즉설

월도스님 BTN즉문즉설 5_4. 40대 중반 미혼, 행복에도 기준이 있는 걸까요?

Buddhastudy 2017. 7. 17. 19:43



이 질문을 듣는 순간에 참 그 부모님 속 터지겠다. 싶은 생각을 합니다. 부처님 가르침에도 그런 가르침이 나오거든요.

부모가 자식을 낳으면 해야 될 역할이 있다. 그 역할은

첫째, 그가 먹고 살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쳐라.

두 번째는 그가 가문을 이어갈 수 있는 정신을 가르쳐라.

셋째, 그리고 그 부모의 대를 이어갈 수 있는 자손을 낳도록 인연을 지어줘라.

넷째, 또 진리라는 것을 왜곡하지 않고 잘 받들어서 선을 행할 수 있는 자식으로 길러줘라.

 

이런 부처님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그런데 마아 요즘은 사회기준이 많이 바뀌었어요. 너무 실력이 뛰어나서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거죠. 과거의 우리 삶의 과정은 힘을 합치지 않으면 살기 어려웠던 것이 사회 구조였습니다.

 

남자는 힘으로 나가서 돈을 벌어야 되고, 여자는 가정에 앉아서 돈을 벌거나 자녀를 길러야 되는 그런 환경 속에 살았던 것이 과거의 우리 사회의 풍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결혼을 안 해도 먹고 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그냥 출근하기 전에 쌀 일어서 넣어놓고 너 몇 시에 밥해놔.” 이러면 지가 해요? 안 해요? 옛날에는 손으로 눌렀는데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조정이 다 된데요.

심지어는 창문을 열고 닫고 방을 덮이고 시원하게 하는 것 까지 다 되다 보니까, 이게 우렁각시 하나를 다 품고 살거든요. 그러니까 그들이 결혼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해서 그 행복의 기준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우리가 사는 목적이라는 것이 그렇게 그냥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서 살고 가는 것 자체가 우리 삶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여러분, 이 세상에 내가 홀로 크지 못했지 않습니까? 부모님의 골을 빼고 우리가 살고 있어요.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오직 우리를 걱정하는 게 부모님 마음이구 부모에게 모든 영향을 받아 살고 있습니다. 그 부모의 은혜를 갚을 수 있는 방법이 뭘까요? 그래서 제가 큰스님께 여쭌 적이 있어요.

 

큰스님, 어떻게 하는 것이 부모의 은혜를 갚는 겁니까? 부모은중경이라는 결경을 보면 그 어떤 행위를 통해서도 부모의 은혜를 갚을 수 없다고 들었습니다. 가죽이 닳아지고 골수가 나오기를 백천만겁을 다하더라도 그 부모의 은혜는 갚을 수 없고, 수미산이라고 하는 그 높은 산을 오르고 오르내려도 그 부모의 은혜를 갚을 수 없는 것이 은혜라고 이야기하는데, 그 은혜를 갚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유일한 게 어떤 것이 있습니까?” 라고 제가 큰스님께 여쭌 적이 있어요.

 

그때 큰 스님께서 하신 말씀이 세상은 내리사랑이 있다. 흔히 많은 사람들은 내리사랑이라는 자체를 큰아들은 정이 덜 가고 작은 아들한테는 정이 많이 가는 거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은 그렇지 않다. 내가 자식을 낳아서 기르듯이 그 부모에게 그 자식을 낳아 기르는 것을 갚을 수 없는 것처럼, 그 은혜를 또한 자식을 낳아서 기르는 것으로서 은혜를 갚는 것이 바로 부모의 은혜를 갚는 거요. 그것이 내리사랑이다.”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결혼이라고 하는 것은 반드시 둘의 행복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모를 위해서 또한 내리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것이 결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큰 스님 전에 말씀드렸을 때, “, 그럼 세속에서 혼자 사는 것은 부모의 은혜를 갚는 것에 문제가 있는 겁니까?” 라는 말에 두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혼자 살려거든 출가를 해라. 혼자 살려거든 뭐가 되라고요? 스님이 되라. 그게 유일한 방법이다. 빚 안 짓고 사는 방법이. 그리고 세속에 살려거든 편하려고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다. 반드시 함께 살아서 부모의 은혜를 자식을 길러 부모의 은혜를 갚아라. 하는 말씀을 하신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세속에 사는 여러분들은 반드시 결혼을 해서 살아야 됩니다.

 

그래서 제가 여쭈어봤어요. “왜 출가한 스님은 결혼을 하지 않아야 되고, 출가하지 않은 세속의 사람들은 반드시 결혼을 해서 살아야 되는 이유가 뭡니까?” 라고 물은 적이 있어요. 그때 큰 스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출가한 스님은 만중생의 부모가 되어줘야 된다. 너 개인의 행복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고, 상구보리 하화중생을 해라. 위로 부처님의 진리를 구하고, 그 진리를 구한 것을 너만의 행복을 위해서 쓰지 않고, 많은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나눠주고 자비를 베풀어 행함으로서 부모의 역할을 하는 것이 스님의 영역이다.”

 

그리고 세속에 사는 불자들은 반드시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고 그 자식을 사랑하고 기르는 모습이 그 부모에게 받았던 것을 갚는 방법일 수 있으니, 꼭 그렇게 해야 된다.” 라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오늘 질문주신 분, 행복이라는 것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죠. 그냥 돈이 좋아서, 그냥 일이 좋아서, 그냥 사이가 좋아서 살 수도 있지만, 이 부문은 다 허한 부분인 만큼 한번 살고 가는 인생, 쓰고 가는 인생이 아닌 벌고 가는 인생이었으면 좋겠다.

 

번다라고 하는 것은 돈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고 업을 갚고 가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누구에겐가 신세를 지고 가는 존재가 되지 말고, 누구에겐가 공덕을 베풀고 가는 인생의 주인공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을 말씀을 드리면서, 그러려면 부모님을 위해서나 아니면 세상을 위해서 반드시 결혼을 하셔서 멋진 가정을 꾸려갈 수 있는 불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