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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도스님 BTN 즉문즉설 10_3. 관음정진 기도를 바르게 하려면?

Buddhastudy 2017. 8. 10. 20:21



천릿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하는 말이 있어요. 너무 이미 익숙해져있는 분들을 흉내 내려고 할 것이 아니고, 그 익숙해지는 과정 속에서는 오랜 세월의 염력과 끈기와 노력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고 볼 필요가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관세음보살을 부르고 기도를 잘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 다 마찬가지에요.

 

그런데 문제는 잘한다고 하는 마음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냥 열심히 하면 되는 거예요. 열심히. 그래서 구인사에 기도를 가시는 분들이 대게 처음가면 45일 기도를 하러 가지 않습니까. 그래서 혼자 가는 것이 아니고 꼭 짝을 지어서 갑니다.

 

기도를 하러 가면 마음만 있으면 언제든지 가면 되는데도 불구하고 꼭 언제 갈래이렇게 팀을 짜서 가지 않습니까. 서너 명씩 팀을 짜서 가요. 45일 동안 스님들에게 법문도 듣고 기도를 열심히 잘하십니다. 그리고 새벽길에 보따리를 싸서 산문을 나오죠. 나오면서 일주문 정도 와서 물어봐요. 한 사람이.

 

"너 기도가 잘 되드나?" 이렇게 물어봐요. 그러면 듣는 사람이 "잘 안되더라."라고 이야기를 해요. 그러면 또 옆으로 물어보면 "나두" 이러거든요. 그러면 둘 다 45일 기도 열심히 해놓고 쪽박을 깼어요? 안 깼어요? 쪽박을 다 깨고 오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절대 쪽박 깨는 소리는 하지마라. 내가 45일을 밤잠을 안자고 열심히 기도를 했거든 됐다? 안 됐다? 된 거에요. 그냥 그것으로 된 거지 뭘 보려고 해. 문제는 이런 마음을 내는 분들은 기도중간에 뭔가 소득이 눈으로 부터 다가설 것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꼭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눈으로 보여지는 게 아니에요

 

그냥 내가 열심히 노력했거든 노력한 한 거로 됐다는 쪽의 긍정적 사고의 주인공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시겠죠? 이것이 쌓이다보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으면 그 사과나무가 클 때까지 기다려야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한 3년 정도 되면 꽃이 피어요. 그러니까 그 작은 사과나무가 꽃이 피면 그 꽃이 아까워서 열매가 달릴 때까지 기다리거든요. 그럼 이 사과나무는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 단계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온갖 기운을 다 써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그런데 그 열매를 맺느라고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후들후들 힘이 빠져서 그 다음부터는 꽃이 피는 것을 포기해버리고 열매를 맺는 것을 포기해버리는 그런 경우들이 무척 많습니다. 그냥 소득으로 연결을 시키지 말고 꽃을 따주고 열매를 포기하는 삶을 길게 가져가다보면 나중에는 건강한 나무가 되고 그 건강한 나무가 되었을 때는 해거리를 하지 않는 멋진 사과나무의 역할을 해낼 수 있듯이

 

오늘날 우리가 부처님 진리를 만나는 그 순간에 내가 해야 할 것은 생각하지 않고, 먼저 부처님 가피만을 원하고 가기 때문에 실망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 고로, 절대 대기만성이라. 내가 열심히 노력한 끝에 뭐가 오더라도 오겠지? 중간에 뭐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갈 수 있는 멋진 불자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관세음보살을 잘 부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쉬지 말고 그냥 부르면 되는 겁니다. 어떻게? 관세음보살을 내입으로 소리를 내고 내 귀로 그 소리를 들으려 끊임없이 애를 쓰고 가다보면 저절로 내가 관세음보살을 부르는지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는 것인지 내가 뭘 부르는지도 모르는 상태까지 갈 수가 있어요. 횟수도 중요하지 않아요.

 

그냥 내가 할 일은 그 관세음보살 부르는 것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즐겨야 되는데 그것을 즐기려면 어떻게? 목소리가 좋아야 되겠죠. 목소리가. 그래서 내가 듣는 목소리가 아름다워야 되요. 내가 내는 목소리가 본인 스스로도 부드럽지가 못하면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관세음보살을 부를 때는 난 이 세상에 최고의 멋진 가수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남한테 들려주는 가수가 아니고 내 귀로 듣는 가수, 내 목소리를 내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 귀로 들어서 몰입하는 과정을 한 번 한 번 불러 가시다 보면 한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세 번 되는 거예요.

 

그런데 100만 번을 하라고 그랬더니 100만을 세어보니까 석 달 열흘을 해야 될 거 같아. 너무 멀어서 스스로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한 발짝 한 발짝 가다보면 그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점을 기억하시고 특별한 사람이 특별히 잘한다는 생각 하지 마시고 나도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를 가지시고, 항상 때가 되면 절에 간다는 마음.

 

그래서 여러분 습을 잘 들여야 됩니다. 습을. 집에서 정신 바짝 차려서 기도하지 왔다 갔다 하는 시간 다 빼버리고 그런 거보다는 집에서 할래. 그런 마음 가지고 되는 사람 한사람도 못 봤어요. 그러니까 무조건 저녁밥 숟가락 놓으면 가야되는 데가 어디?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열심히 오셔서 그저 옆에 사람과 커피 마시고 잡담하는 시간은 잘 갑니다. 그런데 관세음 부르는 시간은 지루할 수 있지만, 지루하다는 것은 포기하고, 잘하려고 하는 거 포기하고, 그냥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꾸준하게 꾸준하게 가시다보면 여러분들의 마음이 청정함의 주인공이 될 거요, 또한 가피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불자님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