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받아보면 저도 할 말이 없는 사람입니다. 저도 옛날에 학교 다닐 때 우리 어머니한테 원망을 많이 했거든요. 이왕 낳을 거 크게 낳지, 이왕 낳을 거 좀 예쁘게 낳지 이렇게 낳나? 저는 정말 그런 원망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크고 나서 불교라고 하는 종교를 접하고 나니까, 아, 이게 우리 어머니가 나를 낳은 게 아니고, 우리 어머니를 내가 찾아갔더라구요. 그게 인생이더라고요.
그러면 우리가 한번 잘 생각해 봅시다. 부처님께서 부모은중경을 통해서 그 부모에 대한 귀중한 부분을 말씀을 해주셨는데, 이 세상바깥에 나를 품는 고통, 나를 낳게 하기 위한 산고의 고통, 그리고 멀리 자식을 보내고 난 이후에 자식 걱정하는 고통, 모든 부분들이 정말 일구월신 표현을 다 못해서일 뿐이지 모든 부분의 공통분모인데도 불구하고 자식이 단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니 원망심이 생기는 거거든요.
이 세상에 수많은 인종 중에서 대한민국에서 나를 불러줬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조금 잘못해서 저 너머에 가서 태어났어봐. 정말 골치 아팠을 텐데도 불구하고 얼마나 행복한 겁니까?
또 여러분, 내가 지금 설사 이렇게 살고 있어도 나를 사대육신 멀쩡하게 낳아준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그래요? 안 그래요?
그리고 그 부모가 나를 낳아서 버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그 이 풍진 세상을 살아가면서 내 자식 버리고, 정말 내 하나라면 편했을 텐데 딸린 게 있어서 고통 받은 은혜를 생각해보면 이 또한 말할 수 없잖아요.
지금도 버려지는 아이들이 많이 있어요? 없어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는 곳에 입양을 가서 눈을 떠보니까 피부색도 다르고, 그런 환경 속에서 고통 받는 그들은 내 어머니가 누구인지 확인만 시켜달라고 애끓는 심정으로 살고 있는 고아들이 정말 많습니다. 입양아들이 많아요. 그런데 내 어머니는 나를 버리지 않은 것만으로 감사한 마음이 듭니까? 안 듭니까? 너무 감사한 일이잖아요.
그러니까 내 부모가 마음에 안 들면
고아원 같은데 가보세요.
정말 가보면 내 부모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아요.
나는 내가 볼 때 쓸데없이 나보다 더 행복하게 사는,
나보다 더 다복한 부분을 자꾸 비교해서
내 부모의 능력을 평가하다보니까,
부모를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는 거지,
항상 내려다보고 사는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다.
능력이 없는 내 아버지가
능력이 없는 내 어머니가
나를 버리지 않고 이만큼 보듬어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항상 원망보다는 효도로서
그 은혜를 갚을 수 있는 마음을 내는 자체가
자식 된 도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인격으로서.
여러분 감히 우리는 어머니 아버지를 평가하려고 하지 마세요. 쓸데없는 지식이라고 하는 부분이 바로 그 어머니 아버지를 원망하게 합니다. 그냥 나는 이 세상 바깥에 더 없는 내 아버지고, 더 없는 내 어머니에요. 뭐라고 하시든 어쨌든 간에 어떻게 봐야 되나요.
“버럭 할 수 있는 힘이 있으니 다행이구나.”하는 마음을 가지시고. 그래서 모든 것을 좀 포용할 수 있는, 아버지를 무시하고 어머니를 무시하지 말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부족하지만 그 부족한 부분으로 나를 자식으로 걷어준 부분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서 부모은중경을 가슴에 담고 효를 실천해 낼 수 있는 그런 불자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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