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술을 먹는 남편도 문제지만 본인 스스로가 자꾸 마음을 쓰다보니까 스스로 불안함으로 발전을 해서 남편을 위하는듯하지만 사실은 위하는 게 아니고 내 스스로가 그 술 먹는 자체가 너무 싫은 거예요. 그런데 그 싫은 것을 약간 우회적으로 남편을 위하는 듯, 이야기를 하지만 위하는 것 보다는 한 같은 게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요, 잔소리를 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잔소리를 하는 것 자체는 남편에게 또 하나의 면죄부를 주는 겁니다. 차라리 침묵하는 게 나은 거예요. “왜 먹고 왔어. 왜 먹고 왔어.” 왜 먹고 왔어라는 질타 하나로 맞을 거 다 맞았어요? 안 맞았어요? 게임 끝난 거예요. 왜? 오늘 마실 거 다 마셨으니까. 잔소리를 하지 말고 그냥 둬두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그냥 지켜보는 거죠. 그리고 모으고 모으고 난 다음에 한번쯤 지적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해도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정 술이 그렇게 좋으면 내가 술상을 한번 차려 줘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술을 좋아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어요. 집에 와서 재미가 없거나 술보다 와이프가 더 좋으면 술 먹어요? 와이프한테 가요? 난 안해 봐서 모르겄어? 그러니까 술 먹는 분위기보다는 집안 분위가가 더 재미있다면 구태여 술을 선택할 이유가 없겠죠.
그런데 내가 볼 때는 집에 가는 것 보다는 술을 먹고 그냥 마음 맞는 사람끼리 그냥 한잔하는 분위기가 더 좋으니까 거기에 끄달려 가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런 것은 가정적 합의가 중요한 것 같아요. 여행을 통해서 가든 대화를 통해서 가든 뭘 통해서든지 간에 함께할 수 있는 레퍼토리를 만들 필요가 있지 않겠나.
그래서 한꺼번에 술을 줄이라는 소리는 할 수 없어요. 끊으라는 소리를 할 수 없어요. “일주일에 딱 한번만 그냥 와봐.” 그래서 술 먹는 안주보다도 아내의 저녁공양이 더 맛있으면 그거 먹으러 올까요? 안 올까요? 그래서 내가 볼 때, 이 아내는 음식을 배워야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아내가 해주는 저녁식사보다는 밖에서 먹는 안주와 한잔 기울이는 것이 더 아른거리기 때문에 그 유혹을 떨치지 못하는 것이 또 다른 술 약속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닌가 싶은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아내는 남편이 요구하는 것이 뭔지를 분명히 노력으로서 극복하려고 하는 행위가 필요하겠죠.
그래서 마음을 굳게 먹을 수 있도록 자꾸 뭔가를 만들어줘야 되요. 동기 유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 재미가 없으면 우리 금룡사 주지스님 만나러 가지고 꼬시면 되요. 오늘 저녁은 딱 하루 금룡사의 주지스님과 차 약속을 해 놨다. 차 약속을 해 놨다. 이 날만큼은 분명히 스님한테 가서 차 한 잔을 마시고 오자는 약속을 할 필요가 있어요.
술보다 차를 한잔 마시고 이미 뭐를 얘기해야 될까요? 주지스님에게 이야기를 해줘야 되요. “우리 남편이 이러이러한 장점이 있는데 칭찬을 좀 해주세요.” 그런데 대게 보면 주지스님한테 모처럼 데리고 와서 “우리 남편은 맨날 술만 퍼먹어요.” 그 다음엔 남편이 아내의 손을 잡고 주지스님 찾아오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그런데 본인의 장점을 이야기를 했는데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나요?
“우리 남편은 참 좋은 사람입니다. 마음이 참 착한 사람입니다. 너무너무 좋은 사람입니다. 이렇게 가정에 애를 쓰고 희생을 합니다. 술을 먹고 싶어 먹겠나요? 어쩔 수 없어 먹는 거겠죠. 아마 우리 가족을 위해서 독약을 먹는 걸 겁니다. 스님. 우리 남편이 그 독약을 먹고 건강할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세요.” 요런 정도로 가야죠.
그러면 그때쯤 남편은 뭐라고 생각할까요? “내가 독약을 퍼먹었구나. 지금부터 적게 먹어야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어떤 동기유발을 만들어주는 것이 참 중요하다.
그래서 여러분, 비난은 또 다른 비난거리를 만들어내는 계기가 됩니다. 뭘 하셔야 될까요? 칭찬거리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술을 먹는 남편이라도 그 남편은 칭찬거리가 분명히 있을 겁니다. “당신은 좋은 사람, 당신이 그렇게 훌륭한 사람인데, 나는 당신을 잃고 싶지 않아. 당신과 한 순간인들 더 하고 싶은 욕심이 내 솔직한 마음이야. 내 마음 좀 이해해줘.” 하고 눈물 한번 흘려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오직 나와 너는 동병상련, 너와 나는 한 가족, 너와 나는 한 몸인데, 네가 몸 상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는 것을 호소하는 것을 오히려 그 남편에게 술을 멀리하는 참된 방법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냥 하지 말고 정말 남편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눈만 감으면 “그 인간 술만 퍼먹는데.”라는 생각을 하지 말고, “내 남편 건강 상하지 않도록 술을 좀 줄여주게 해주십시오.” 하고 부처님 전에 축원 드리고 기도하는 것도 또 다른 남편에게 좋은 마음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이요, 또한 그것이 남편의 마음을 감동하게 하는, 방법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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