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판단, 어디까지 맡겨야 하는가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하면 당신도 아마 이런 경험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고객님에게 딱 맞는 오늘의 추천 상품을 확인하세요!’

 

오늘날 많은 쇼핑몰들은 고객이 어떤 제품을 검색하고

또 구매했는지를 바탕으로 고객이 구매할 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예측하여 추천해줍니다.

 

현재 아마존의 상품 추천 적중률은 약5%라고 하는데

만약 이 적중률이 95%까지 올라가면

우리의 생활은 어떻게 바뀔까요?

 

지금은 쇼핑을 하고 난 뒤 배송을 받는 방식이지만

미래에는 상품을 알아서 배송 받고

고객은 마음에 들지 않는 5%만을 반송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도 컴퓨터도 예측을 할 수 있지만

사실 예측을 가장 잘하는 것은

바로 ‘인공지능’입니다.

 

즉 한마디로 인공지능은 예측기계라고 볼 수 있죠.

예를 들어 기존 자율 주행차들이 장애물이 있으면 멈추고

신호등이 파란불이면 움직인다는 ‘IF-THAN’ 구조로 움직였다면

인공지능 자율 주행차는 인간이 운전하는 차의 데이터를 학습하여

인간 운전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를 예측하여 운전한다는 것입니다.

 

인공지능의 성지

케나다 토론토 대학 경영대학원 석좌교수이자

<예측 기계> 저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인공지능의 예측이 발전할수록 세상은 점점 다르게 변해간다.

가장 먼저 당연히 경제학의 논리에 따라 예측의 가격이 내려가게 되고

그렇다면 원래 예측을 활용하던 분야 외에도 예측이 활용되기 시작할 것이다. ”

 

예측이 사용되는 곳이 많아질수록

그 보완재인 ‘판단’의 가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늘어나면

반드시 필요한 휘발유의 사용도 늘어나

가치가 상승하는 것처럼 말이죠.

 

더 직접적으로 와 닿을 만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당신의 신용카드로 갑자기 엉뚱한 곳에서 한 번도 사본 적이 없는 물건이 결제되었다고 생각해보죠.

 

신용카드사는 이 거래가 정상적인지 불법인지를 판단해

승인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인공지능은 약 95%의 확률로 이 거래가 불법이라고 예측한다고 가정합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결정을 할 수 없겠죠.

결정을 하기위해서는 불법인 거래를 막아서 절감되는 비용과

정상적인 거래가 갑자기 막혀서 생기는 고객 불만을 고려하면서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즉, 판단은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득실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예측 기계는 판단을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인간의 판단은 더욱 중요해지고

그 가치도 더욱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단순히 인공지능이 가져올 장밋빛 미래만 이야기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여 결국 파멸로 이끌 수 있다고 말하며

극도의 경계심을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막연한 낙관과 공포에서 벗어나

인공지능의 본질과 이것이 가져올 변화를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합니다.

인공지능의 시대는 아는 만큼 대비할 수 있으니까요.

 

인공지능의 본질을 꿰뚫은 경제학의 눈!

“예측의 비용은 내려가고

판단의 가치는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