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보는 유튜브 채널 중에
고등학교 교사인 김재군 선생님이 운영하는 채널이 있어요.
이분은 본인이 고3 담임이기 때문에
한국 입시에 대해서 아주 많이 알고 있으시고 성찰도 많이 하셨고
그래서 고3 담임이 아니라면 해줄 수 없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어요.
입시제도의 문제점들을
저처럼 외부에서 바라본 게 아니라
직접 내부 당사자로서 보고 느낀 것을
현실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쉽게 말해 내부자의 이야기를 해주시는 거예요.
이분이 이야기를 안 해주셨으면
고3 교실 분위기가 그렇게 개판이었다는 것을 전 몰랐을 거예요.
그리고 그런 개판인 분위기가
대입수시 전형이 학생들을 학기 중에
선발하기 때문이란 걸 알게 되었죠.
그래서 정부가 그렇게 바라는 고등학교 정상화를 이루려면
제대로 된 입시제도를 가져와야 한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어요.
그런데 이분이 얼마 전에
참담한 얼굴을 하시고
교직을 그만두어야 할 것같다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이분이 만든 예전 영상들을 보면
비판 의식이 너무 강해서 그랬는지
비속어 사용을 좀 하시거든요.
그리고 교육정책이나 제도의 뼛속까지 파헤쳐서
신랄하게 비판을 하십니다.
...
교사들은 교사 품위유지의 의무가 있다고 해요.
그래서 누군가가 김재군 선생님에 대한 민원제기를 교육청에 했고
그래서 경고를 받으셨고
그리고 시간이 지나 몇 가지 징계 항목이 붙어서
지금 사시는 곳에서 차로 몇 시간 떨어진 새로운 학교로 강제발령이 나셨다고 해요.
그리고 유튜브는 할 수가 없게 되었고요.
그래서 이분이 이 징계를 따라야만 교사를 계속하실 수 있는데
이걸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다면서
교직을 그만둘 생각까지 하고 있으시더라고요.
근데 이분이 유튜브에 올린 교육 비판 영상들 한번 보시면 알 겁니다.
교육의 심각한 문제점들을
얼마나 적나라하고 현실적으로 말씀해 주시는지를요.
이런 이야기는 내부자가 아니면
말해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런 비판의 목소리가 사회 발전의 희망이란 말입니다.
비판의 목소리가 없는데 사회가 어떻게 발전합니까?
교육의 중요한 한 가지 목적이
비판적 사고력의 함양 아니에요?
그런데 교사가 이런 비판을 했다고 징계를 때립니까?
어느 언론사가 정부를 비판했다고 언론사를 폐쇄합니까?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하면
그건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아니죠.
그건 헌법에 위배되는 일입니다.
그건 독재입니다.
그런데 이런 자유국가에서도 일개 교사는 가볍게 죽여버릴 수 있죠.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선 교사가 제일 만만하고 핫바지거든요.
아이고~ 저도 비속어를 사용했네요~
교육자가 되서 핫바지라니~
진짜 가끔 가다가 “교육자가 되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느냐고 비판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제가 예전에 블로그에 “저의 꿈은 BMW를 타는 겁니다” 하고 써놨는데
그걸 어떤 분이 보시고
어떻게 교육자가 되서 BMW를 탄다는 꿈을 가질 수 있냐고 비판하신 분이 있었어요.
아니 교육자는 돈 좀 벌고, 집 사고, 좋은 차 타면 안 돼요?
욕망할 수 없는 거예요?
교육자는 허름한 옷 입고, 청렴하고, 정직하고, 가난하지만
부를 갈망해서는 안 되는 거예요?
전 평생 가난하게 살아야 합니까?
제가 BMW타고 싶다고 해서 제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줬습니까?
그리고 애초에 왜 교사는
자유롭게 유튜브를 할 수가 없는 거죠?
대중은 교사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합니다.
판단은 대중이 하는 것이지
교육청 교육부 윗분들이 하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
헌법 1조입니다.
교사에게 징계를 먹일 권리는 국민들이 준 겁니다.
김재군 선생님 징계 먹이는 게 진짜로 국민이 원하는 거예요?
김재군 선생님이 다수의 대중에게 손해나 피해를 줬습니까?
김재군 선생님이 비속어와 욕설을 사용해서 대중이 기분이 나빴습니까?
정말 누가 피해를 봤고 누가 기분이 나빠서 김재군 선생님이 징계를 먹은 겁니까?
학생부종합전형의 자소서 대필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
왜 자소서 대필을 조장했다고 해석이 되어서
김재군 선생님이 징계를 먹은 겁니까?
자소서 대필은 현실적으로 걸릴 수가 없어요.
몇 백만 원 주면 업체가 자소서를 기가 막히게 써줍니다.
이걸 현실적으로 어떻게 잡아냅니까?
이걸 비판했다고 자소서 대필을 조장한 게 됩니까?
입시제도를 개선할 생각을 안 하고
이걸 정확하게 찝어내서 비판한 김재군 선생님에게 징계를 먹여요?
김재군 선생님은 최근에 방영된 EBS 다큐멘터리
'다시 학교'라는 프로그램에 나오신 분이기도 해요.
...
그럼 이게 웃기잖아요.
EBS에 이 선생님을 섭외한 것은
학교 시스템에 대한 이분의 시각과 비판이
설득력이 있었기 때문인 건데
교육청에선 이분에게 징계를 먹였어요.
아니 대한민국엔 이 정도 표현의 자유도 없습니까?
김재군 선생님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서
교육시스템에 대한 비판을 해오신 건
그게 개선 되기를 바래서 그래요.
그리고 그런 개선으로 인해
교육 수요자들인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피해를 받지 말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런 영상들을 만든 거예요.
근데 김재군 선생님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해석해서 징계를 먹여요?
아니,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선생님에게 감사한다니까요?
누가 피해를 받았대요?
제 구독자분들에게 우리나라 공교육 시스템에 대해 신뢰하냐고 물어봤습니다.
신뢰한다는 건 다 합쳐서 8퍼센트
불신하다는 분은 44프로가 나왔어요.
이거 교육부에서 정식으로 설문조사해보세요.
과연 몇 퍼센트나 공교육 시스템을 신뢰하는지
그런 데이터 있습니까?
그런 데이터 없죠.
애초에 그런 데이터를 조사할 생각도 없을 걸요.
자기들에게 불리하게 나올 것 같은 정보는
대중에게 알려주질 않는단 말이죠.
제가 만약 교사라고 생각해 보죠.
이 방송을 보고 누가 민원을 넣을 거예요.
그럼 저도 김재군 선생님이랑 똑같은 운명인 거예요.
징계를 받겠죠.
본인의 속한 조직을 비판하고, 비속어를 사용했고
교사의 품위를 해쳤다는 죄목으로
징계를 받을 거예요.
근데 어쩌나
저는 아무데도 속하지 않는 무소속인데요.
전 그냥 일반인이거든요.
교육청에서 일하시는 높은 분들은 공무원 아니에요?
국가에 대한 봉사를 하는 사람이란 말이죠.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게 당신들 본연의 책무 아닙니까?
김재군 선생님께서 학교에서 계속 교사로 근무하시면
더 많은 경험들을 하실테고
교육시스템의 문제점들을 내부자로서 더 많이 보실테고
그래서 해결 아이디어들을 계속 제시하실 겁니다.
대중들은 알 권리가 있습니다.
학교와 입시와 관련된 일들은 우리 모두가 알 권리가 있습니다.
학교에 우리 아이들을 보내니까요.
김재군 선생님이 이번 일로 인해
교직을 그만두면
우리는 이제 학교 내부의 이야기를 알 길이 없어집니다.
전 교사가 아니지만
이번 사건은 유튜브를 하는 교사들은 물론이고
모든 교사들에게 하나의 큰 사건일 겁니다.
김재군 선생님이 징계받는 걸 보고
다른 선생님들이 교육시스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겠습니까?
교사들을 탄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개인의 목소리를 내게 해주세요.
교사들의 목소리를 듣고 시스템을 개선하세요.
그래서 공교육을 불신한다는 저 44퍼센트를 8퍼센트로 내려주세요.
반대로 공교육을 신뢰한다는 고작 저 8퍼센트를 44퍼센트로 올려주시고요.
그리고 김재군 선생님을 죽이지 말아주세요.
김재군 선생님이 100퍼센트 잘했다고 말하는 게 아니에요.
젊으신 선생님이 젊은 혈기로 비난의 수위가 높았거나
비속어 사용이 있었다는 것 같은 건
앞으로 시정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저런 청년을 죽이면 안 되는 겁니다.
그건 사회 발전의 씨앗을 밟아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 일이에요.
제 인생 처음으로 국민청원이란 걸 해봅니다.
혹시 여러분도 제 이야기에 공감하신다면
김재군 선생님을 살려달라는 국민청원에 동참해 주셔요.
유튜브에서 김재군 선생님을
전 계속 보고 싶습니다.
힘이 있다고 해서 힘 없는 교사 하나를
개미를 눌러 죽이듯
죽이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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