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엄마들은
다 제각각 아가씨였던 시절이 있었을 겁니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결심하게 되고
실제로 결혼을 하게 되면
이제 남편과 아내가 되며 두 집안이 연결되게 됩니다.
연애는 개인 간의 만남이지만
결혼은 집안끼리의 연결이 되지요.
그럼 그렇게 집안끼리 연결이 되었을 때
가장 일반적으로 나오는 문제가 뭐겠습니까?
역사적으로 인류 문명 측면에서도 항상 불거져 나왔던 문제가 뭡니까?
네, 고부갈등이죠.
고부갈등은 한국만 그런 것도 아니고
전세계 며느리 시어머니 사이의 보편적인 문제였습니다.
“형님 형님 사촌 형님 시집살이 어떱뎁까?
이애 이애 그 말 마라”
시집 살이 개집살이 - 시집살이 노래
남편의 어머니는 아내의 악마다 - 서양 속담
시어머니의 등뒤엔 악마의 날개가 달려 있다 - 독일 속담
시어머니는 설탕으로 만들어도 쓰다 - 몽골 속담
어머니 없는 남자와 결혼하는 여자는 행복한 여자다 - 스코틀랜드 속담
시집살이는 사람 사는 곳이라면
시대불문,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디에나 존재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어디선가는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는 현상이죠.
시어머니가 연락하지도 않고 집에 불쑥 찾아오는 거
며느리 입장에선 되게 당황스럽죠.
준비도 안 되어 있는데.
그리고 불쾌하죠.
프라이버시가 침해당했는 느낌
그리고 나를 존중하지 않는 느낌을 받으니
기분이 좋을 수가 없을 거예요.
시아버지랑 같이 오셔서
아이들 보는 앞에서 부부싸움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고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붙잡아 놓고
남들 험담하는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쓰는 경우도 있었어요.
명절 때 왔다갔다 하는 문제라든가
남편 가족들과의 호칭 문제로 사이가 갈라지는 경우도 있었죠.
이런 스타일의 고부갈등, 어떻게 해결할까요?
시어머니가 주로 문제가 되는 경우의
고부갈등을 어떻게 해결할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고부관계에서 핵심 키는 시어머니가 쥐고 있어요.
왜냐?
우선 아들의 어머니죠, 며느리에겐 시어머니잖아요.
이 세상에 현실적으로 평등한 관계는 없습니다.
평등하지 않은 관계가 잘 굴러가려면
권위가 높은 쪽이 리드를 잘해 주셔야 해요.
부모자녀 관계에선 부모가 리드를 잘해 주셔야 하는 거고
회사에선 상사가 부하직원들을 잘해 주셔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 법이죠.
위쪽에 있는 사람이 먼저 잘해 주셔야 하는 겁니다.
연락도 하지 않고 며느리도 살고 있는 아드님 집에
불쑥불쑥 찾아가는 거 민폐에요.
이런 기본을 시어머니가 지키지 못하면
나중에 며느리가 손주들 데리고 안 찾아온다고 선언해도
하실 말이 없는 거예요.
시어머니 역할을 잘 못한 거니까요.
며느리 입장에선 시어머니를 보고 결혼을 결심한 게 아니에요.
아드님을 보고 지금의 남편을 보고
결혼을 결심한 거죠.
평생 같이 살자고 약속을 한 사람도
시어머니가 아니라 남편이죠.
그러면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을 해주셔야 돼요.
본인은 옛날에 태어나 당신의 시어머니에게서
그런 존중을 못 받았을지라도
이제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시어머니들이 며느리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실 때가 되었어요.
시어머니가 연락도 하지 않고 아들 내외네 불쑥 찾아간다는 것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으신 겁니다.
며느리를 아랫사람으로 생각하고 대한다는 증거입니다.
아무리 친한 가족끼리도
프라이버시라는 게 있는 거예요.
며느리는 피가 섞인 가족도 아닌데
그럼 더욱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줘야죠.
사전 약속도 없이 찾아가는 건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그러면서 며느리와 시어머니 관계가 삐그덕거리다가
관계가 망가지면서 고부갈등이 시작되는 겁니다.
시어머니는 본인 아들이 선택한
아내인 며느리와 관계를 이제 막 만들어 가는 시점에 있는 거예요.
그리고 아들 내외가 아이들이 아니잖아요.
다들 성인들이고 성인들이니까 결혼을 한 거고
아들은 이제 나만의 아들이 아니라
며느리의 남편이고
손주들의 아버지고
한 집안의 가장이 된 거예요.
그런데 아들집에 불쑥불쑥 찾아 간다는 건
이 모든 걸 다 무시해 버린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시어머니는 제발 그러지 마시고
오히려 며느리랑 친해지려고 노력을 해보세요.
사실 서로 잘 모르잖아요.
며느리와 아들의 결혼을 통해
관계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지
아직 친한 건 아니란 말입니다.
친하지도 않으면서
집에 불쑥불쑥 찾아가는 건 정말 민폐에요.
며느리에게 나중에 의절당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입니다.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이제 본인이 죽을 때까지
같이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동반자]이며 [인생 파트너]입니다.
아들의 아내가 된 사람이잖아요.
연락도 없이 그렇게 불쑥불쑥 찾아간다는 건
아들의 가정을 조금씩 깨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아드님을 존중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B급 며느리>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이 영화를 만든 선호빈 감독님이
자신의 엄마와 자신의 아내 사이의 고불갈등의 기록을 3년 넘게
촬영을 통해 만든 영화입니다.
이 영화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정말로 리얼하게 고부갈등의 기록을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이걸 보고 제가 박수를 친 영화입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다 보니까
영화속 동네가 제가 살던 동네랑 비슷해서 찾아봤더니
저랑 같은 동네에서 사셨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더 애정있게 본 영화인데요.
이 영화를 보면 남편인 선호빈 감독님이
엄마랑 아내 중간에 껴서 고뇌하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남편입장에선 아내랑 엄마가 사이좋게 지냈으면 참 좋았겠죠.
근데 이 둘이 싸우게 되니 이게 진짜 골치 아파진 거였죠.
한쪽은 내 엄마고
한쪽은 내 아들을 낳아준 사랑하는 아내란 말이에요.
그러니 여기서 어느 한쪽 편 들기도 뭐하고
중간에서 남편이 어쩔 줄을 몰라 미칠려고 그러죠.
그래서 이렇게 중간에 껴서 고통스러워하는 남편들게
제가 명확한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이런 상황에선 의연하게 용기를 내서 [아내 편]을 드는 겁니다.
우선순위 측면에서 아내가 엄마보다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중간에서 애매하게 왔다갔다하지 말고
어머니에게 우선순위가 아내가 먼저라는 걸
확실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어요.
이렇게 되면 일단은 아내와의 갈등이 사라집니다.
근데 아내 편을 들지 않으면서
우유부단하게 중간에서 아무런 편도 들지 않고 있으면
고부갈등이 점점 심해지면서
남편도 점점 말라 죽을 겁니다.
우유부단한 태도는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도움이 안됩니다.
아내 편을 들어서 아내를 우선 정서적으로 안정시키고
아내와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셔야 해요.
아내 입장에선 자신도 자기 집안에선 사랑받는 딸이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났더니 시댁에서 이런 취급을 받아.
근데 남편이 자기를 보호해 주지 않고
애매모호하게 중간 입장을 취하면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남편이 날 보호해 줄 거라고 믿고 있었는데
결정적인 순간엔
우선순위가 내가 1순위가 아니었다는 걸 깨닫게 되면
남편에 대한 믿음이 깨지기 시작해요.
남편이 아내 편을 안 들어주었다는 사실은
고부갈등이 심하면 심할수록
아내의 가슴속에 트라우마로 남게 됩니다.
평생 잊지 못하는 상처가 돼요.
그럼 그걸 남편은 평생 짊어지고 살아야 합니다.
남편의 인생에선
아내의 편을 들어 주지 않았던 것이
본인에게 굉장히 큰 손해로 작용합니다.
아내는 남편과의 상호작용에서
이제 더 이상 손해를 보려하지 않을 거예요.
아내 입장에선 본인이
이미 매우 큰 손해를 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남편이
이 상황에서 아내 편을 들게 되면
아내는 자신이 보호받는 느낌을 받으면서
남편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남편과 함께 같이 해결하려고 노력할 수 있는
마인드 셋을 갖추게 됩니다.
부부는 한몸이니까
문제도 같이 풀어야 하는 거죠.
고부갈등을 야기하는 시어머니는 아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아들 부부의 관계를 깨버리려고 시도하는 것이거든요.
그러다가 아들이 며느리랑 사이가 틀어져서 이혼이라도 하면
그 책임을 어찌 지시려고
아들네 집에 그렇게 불쑥불쑥 찾아옵니까.
남편이 평생 사는 인생 파트너는
엄마가 아니라 아내에요.
내 엄마는 나랑 평생 사는 것이 아니고
엄마 남편인 아버지랑 평생 사시는 거죠.
사는 주체가 다른 거예요.
보통은 집도 다른 곳에서 사는데
따라서 남편은 이 우선순위를 절대 혼동하시면 안됩니다.
만약 남편이 중간에서 애매하게 입장을 정하지 않으면
본인만 더 힘들어질 뿐 아니라
고부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점점 상황이 악화되는 걸
쫄깃한 심정으로 경험하실 수 있을 거예요.
만약 남편이
자기 엄마 편을 든다면
그건 정말 최악의 악수를 두는 게 됩니다.
어머니를 편들 바에야
차라리 중립 입장이 낫습니다.
남편이 엄마 편을 들게 되면
본인 가정이 깨져요.
보호받지 못하고 신뢰받지 못하는 아내 입장에선
남편에 대한 근본적인 믿음이 깨져버리기 때문이에요.
시어머니 입장에서도 고부갈등 상황에서
아들이 자기 아내 편을 드는 게 서운할 수 있겠지만
내 딸이 아닌
내 아들의 아내와 갈등을 일으킨다는 것 자체가
아들에게 못할 짓을 하는 겁니다.
아들을 존중하는 것도 아니고 사랑하는 것도 아니에요.
며느리는 내 딸이 아니잖아요?
내 자식이 아니고 내 자식과 살아주는 고마운 제 3자죠.
그래서 아들의 아내와 갈등을 일으킨다는 건
아들의 가정을 깨뜨리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그건 아직도 아들을 어린 자식으로 보는 무례한 행동입니다.
며느리는 어떻게 보면
새로운 딸이 생긴 것과도 마찬가지잖아요.
다른 집안에서 소중한 딸이었을테니.
그리고 며느리 입장에선
새로운 어머니가 생긴 것과도 비슷한 거구요.
결혼을 통해 이렇게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무척 좋은 기회입니다.
결혼을 통해 혈연은 아니지만 새로운 가족 관계가 형성된 거잖아요.
며느리랑 시어머니가 친해져서
여행도 같이 다니고 친구처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그러면 얼마나 좋아요?
왜냐하면 그 둘은
남편 혹은 아들이라는 사람을 매개로 이어진 새로운 관계니까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관계란 말이에요.
서로 공유하는 공통 매개가 있는 거니까.
새로운 관계로 맺어졌으니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친구같은 관계를 만들어 보시던가
친구로 지내기 어려우면
그냥 평화롭게만 지내도 잘하시는 거구요.
그런데 갈등은 일으키지 말자고요.
이제 고부갈등이 우리 사회에서 사라질 때가 되었습니다.
고부갈등은 인생의 낭비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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