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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멘토 임작가] 부부관계 긍정성과 부정성의 원리 2편

Buddhastudy 2023. 11. 8. 20:09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도로에서 운전을 하다보면 교차로에서 정체가 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합니다.

그럼, 4개의 차도에서

자기 신호가 켜지기를 차들이 줄지어서 기다리고 있죠.

 

그런데 문제는 정체가 되었기 때문에

신호등에 녹색불이 들어와서

자기 차가 갈 차례가 되어도

이미 정체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교차로에 진입할 수는 있는데

교차로를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러면 보통 운전자들이 어떻게 합니까?

직관적으로 분명히 교차로를 빠져나가지 못할 상황이 분명한데 일단 갑니다.

근데 왜 갑니까?

자기 신호니까 가겠죠.

 

이걸 소위 꼬리물기라고 하죠.

교차로를 빠져나가지 못할지언정

정지선에서 그냥 또 기다리고 있으면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꼬리를 물고 그냥 교차로에 진입하는 거예요.

 

그래서 꼬리물기를 하는 운전자에겐

꼬리물기가 자기에겐 약간 이득이 되지만

전체 운전자들에겐 몇 배 이상으로 피해가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 교차로는 소위 말해 헬이 됩니다.

그 누구도 교차로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는 지옥 같은 상황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나는 교차로에 진입해서 다른 차선에 있던 차들이 지나가지

못하게 막아버려서 피해를 주긴 했지만

나는 어차피 조금 있으면 빠져나가니까 나한테 이득이라고 할 수 있나요?

 

본인이 그 교차로를 다시는 영원히 이용하지 않으면

그럴 수 있을지 모르죠.

그런데 대부분 운전자들은 그 교차로를 빈번하게 이용합니다.

그래서 그런 얌체같은 운전습관 때문에

본인도 결국엔 피해를 보는 거예요.

 

그러나 운전자가 교차로를 빠져나가지 못할 것 같다고 판단해서

자기 신호가 왔어도

교차로에 진입하지 않고, 꼬리물기를 하지 않고 정지선에 멈추어 있다면

다른 차선에 있던 차들이

다음 신호에서 교차로를 빠져나갈 수 있는 여유를 주기 때문에

본인에게는 약간의 손해가 되지만 전체로 보았을 때엔

훨씬 이득이 되는 상황이 연출이 되죠.

 

그리고 본인도 차례를 기다리면

교차로를 언젠간 빠져나갈 수가 있기 때문에

아무도 빠져 나가지 못하는 아수라장 같은 상황에 있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겁니다.

 

 

부부관계가 이와 같은 겁니다.

내가 양보를 해서 약간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그게 부부관계 전체로 봐서는 이득이 되는 거예요.

 

내가 양보를 한다는 건

내가 약간 손해를 보는 대신

상대방의 욕구를 충족시켜준다는 뜻이고

상대방이 욕구가 충족되어서 만족되면

나에 대한 긍정성이 올라가고

선순환적으로 상대방도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나를 위해 양보해 줄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러나 상대방에게 이득이 분명되지만

나에게 손해가 나기 때문에

양보를 안 하면

내가 단기적으로는 손해를 안 본다는 이득은 있지만

상대방에겐 그것이 손해가 되기 때문에

상대방이 그 손해를 언젠가 보상받기 위해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나에게 양보를 안 할 거라는 겁니다.

 

길게 설명했지만 이건 쉽게 말해

상대방이 나에게 복수한다는 거예요.

내가 손해를 봤으면 너도 언젠가 손해를 봐야지하는 마인드가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양보를 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약간의 이득은

양보를 하지 않음으로써 오게 되는 손해의 크기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는 거예요.

손해가 훨씬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예를 들어

철수와 영희 부부가 집안 청소를 같이 하는 부분에서

트러블이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아내인 영희 씨는 남편인 철수 씨가 청소를 같이 도와주었으면 합니다.

그런데 남편인 철수 씨는 청소하는 걸 싫어합니다.

그래서 철수 씨가 청소하는 걸 도와주지 않았다고 해봅시다.

그런데 청소를 안 도와주었다는 그 사실이 철수 씨한테 진짜로 이득이 됩니까?

귀찮은 청소를 안 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철수 씨한테 이득일지라도

그 약간의 이득을 보고 나서

철수씨는 몇 배의 손해를 감당해야 합니다.

 

자신의 필요가 충족되지 않은 아내가

철수 씨한테 잘해주겠어요?

예를들어 아내는 남편이 출근할 때 밥을 안 챙겨줍니다.

알아서 먹고 가라고 내버려 두죠.

그리고 남편이 퇴근을 늦게 하면 저녁 식사도 챙겨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복수의 형태로 나타나는 겁니다.

 

상대방이 이득을 보는 것을

서로가 안 좋아하게 되어서

상대방의 이득이 되는 행동을 일부러 안 해주는 거예요.

 

그래서 결국 철수 씨에겐 자신이 청소를 도와주지 않았던 행동이

손해가 되어서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겁니다.

 

부부가 서로에게 배반당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면

서로를 신뢰하지 않게 되고

상대방의 이득이 나의 손해라는 도식을 가지게 됩니다.

 

관계가 좋은 부부들은

상대방의 이득이 결국 나한테도 이득이라는 도식을 가져서

내가 당장은 약간 손해를 보더라도

가능한 상대방이 만족하게 되는 선택을 하게 되는데 반해,

관계가 안 좋은 부부들은

자신이 손해보려는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갈등 상황이 발생하면 감정적으로 대치하게 되는 거예요.

손해를 볼 수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부부관계는 신뢰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부부관계는 긍정성과 부정성으로 설명할 수도 있지만

긍정성과 부정성은 곧 신뢰도로 설명할 수 있는 개념입니다.

 

긍정성이 높으면 서로를 신뢰합니다.

반면 부정성이 높으면 서로를 신뢰하지 않아요.

그래서 서로를 신뢰한다면

내가 지금 약간 손해를 보더라도

상대방을 만족시켜주는 선택과 행동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상대방도 나와 비슷하게 나를 만족시켜주는 선택과 행동을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힘들고 도움이 필요할 때

상대방이 나를 도와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기꺼이 약간의 손해는 감수하는 겁니다.

이런 설명은 사실 부부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추상적인 개념을 게임이론으로 해석한 겁니다.

 

너의 이득이 곧 나의 이득이며,

내가 약간의 손해를 볼지언정

전체적으로는 그것이 나에게도 이득이 되기 때문에

상대방을 만족시켜주는 방향으로

상대방이 손해를 보지 않는 방향으로

선택을 한다는 것이

긍정적인 부부관계를

게임이론으로 재해석한 설명입니다.

 

그래서 '배우자를 위해 자신이 얼마나 희생할 수 있는가' 라는 신뢰성이

부부관계의 긍정성과 부정성을 나타내주는

하나의 지표가 됩니다.

 

부부관계가 좋은 부부들은 그래서

상대방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제 아내와 저는 사이가 무척 좋은데요

제 아내는 절 위해서 자신이 대신 죽어줄 수도 있다고 이야기를 해요.

 

그래서 전 개인적으로

절 이렇게 참으로 사랑해주는 아내를 만나서

사실은 저희 부부가 같이 노력을 해서

이런 관계를 만들었다는 것이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한번도 제가 만난 적은 없지만

이런 부부관계 연구를 대신 수행해주신

가트맨 박사님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반면에 결혼하지 않고

그냥 동거해서 사는 동거 커플의 신뢰성 지수는 대체로 낮습니다.

동거하는 커플은 서로 헌신을 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이득을 위해 같이 사는 면이 강하지

희생정신을 가질 정도로 서로의 관계가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신뢰성이 크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동거하는 커플이

'난 당신을 위해 죽어줄 수 있어' 하며

서로를 희생하는 장면은 잘 상상되지가 않습니다.

 

동거하는 젊은 커플들은

서로 간의 욕구 충족이 잘 되니까 같이 살고 있는 것에 가깝지

신뢰와 희생정신과 같은 좀 더 숭고한 가치 때문에 같이

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 밀물현상

부부관계에서 긍정성과 부정성이 양극단으로 높아지면

감정의 밀물이라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여러분은 밀물과 썰물, 보신 적 있으시죠?

바닷가에서 밀물 때가 되면

바닷물이 해안가로 밀려들어 오면서

사람들이 만들어 놓았던 발자국들이 삭 사라지잖아요?

이것이 밀물현상인데

 

만약 부부 사이에 긍정성이 아주 높으면

[긍정적 감정의 밀물현상]이 발생을 해요.

이게 뭐냐면

밀물이 해안가 모래의 발자국들을 삭 덮어서 없애주는 것처럼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 감정이 밀려 들어와서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실수나 결점들을

밀물이 덮는 것처럼 그냥 덮어버려서

마치 그런 결점이 없는 것처럼

내가 느끼게 되는 현상을

긍정적 감정의 밀물현상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부정적 감정의 밀물현상]

부부관계에 부정성이 높아서

그냥 밀물로 덮어버리듯이

상대방에게 원래 있는 장점들마저 없는 것처럼

느끼게 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긍정적 감정의 밀물현상을 경험하는 사이 좋은 부부들은

어느 한쪽이 잘못을 하거나 실수를 해도

그냥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어요.

 

그게 그렇게 큰 결점이나 잘못이라는 감정이 들지 않는 이유는

평소에 부부 긍정성이 높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해 너그럽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소한 실수 정도는 그냥 넘어갈 수 있어요.

이런 부부들은 의견 차이가 생겨도 언성을 높이지 않고

갈등을 조율 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부정적 감정의 밀물현상을 경험하는 사이 나쁜 부부들은

상대방이 잘못을 하면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기가 감정적으로 어렵습니다.

원래 사이가 안 좋았고 그래서 부정성이 높았고

서로를 안 좋아하면서도 신뢰하지도 않기 때문에

상대방의 실수가 나에게 큰 손해가 된 것처럼 느껴지고

내가 손해가 되는 상황에선

상대방에게 양보하고 싶은 감정을 느끼기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정리해 보자면

부부관계를 잘 관리하는 방법은

결국 긍정성을 높이고

부정성을 낮추는 것에 있다는 것입니다.

 

서로의 욕구를 무시해서 서로를 배신하지 말고

상대방의 욕구를 잘 충족시켜주어서

서로 간의 신뢰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행동을 해야

결국은 자신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메커니즘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아이의 욕구와 필요를 항상 모니터링하면서

잘 돌보아주었던 것처럼

부부도 서로의 필요와 욕구에 대해서

민감하게 의식하고 만족시켜주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 강의에선

 

부부간의 긍정성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해

과학이 가르쳐주는 방법들을

본격적으로 학습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