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멘토 임작가] 이혼 예측 신호 - 이혼하게 되는 부부에게 나타나는 4가지 현상 4편

 

 

지인 부부가 저에게 와서 부부상담을 했습니다.

자기들끼리 해결이 안 되니까 중간에서 중재 요청을 저에게 한 거예요.

 

그래서 제가 중재하는 가운데 이 부부가 대화를 시작하는데

제가 옆에서 보니까 어느 시점부터 이 두 사람의 감정이 고조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저는 직관적으로 그때 어떤 생각이 났냐면

“여기서 멈춰야 하는데, 지금은 멈출 타이밍인데,

계속 하면 분명 망하는데” 와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 부부는 중간에서 멈추질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차 한잔만 하고 다시 이야기하자면서

인위적으로 제가 브레이크를 걸었는데요.

저는 부부가 브레이크 없이 싸우는 걸 보게 되면 너무 조마조마합니다.

그러다간 큰 사고가 날 것 같은데

부부 둘 다 이걸 모르고 그냥 가속페달을 밟는 모습을 보는 경우가 많아요.

그땐 정말 보는 제가 조마조마합니다.

 

고속도로에서 100킬로 정도로 가야 하는데

120, 140, 180으로 속도를 올리면

그때부터 두려움이 느껴지면서 조마조마해지지 않습니까?

 

이혼을 예측하는 신호 하나가 부부가 싸우는 도중에 브레이크를

밟지 못하고 폭주 기관차처럼 폭주하는 것임을 꼭 기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이혼예측신호 4) 나쁜 기억 떠올리기

#나쁜 기억 떠올리기

 

마지막 네 번째 신호는

부부가 싸우는 도중에

과거에 있었던 해결되지 않은 나쁜 기억들을 떠올려서

현재의 갈등과 관련해서 옛날 사건들을 끄집어내는 일입니다.

 

예를 들면

“당신 3년 전에 어머니댁에 갔을 때 그때 나한테 어떻게 했어?” 라는

스타일로 말하는 것처럼

옛날 일을 다시 끄집어내서 이야기하는 거예요.

 

그런데 옛날 일을 그냥 끄집어내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갈등과 관련시켜서

그 사건을 다시 부정적으로 재해석해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이건 마치 불타는 집에 기름을 붓는 격과 비슷한 상황이 되는 거예요.

그러면 부부는 현재의 갈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과거로 다시 돌아가서

과거의 일에 대해 옥신각신 언쟁을 벌이게 됩니다.

 

이건 이혼을 선택하는 부부들이 겪게 되는 너무 흔한 패턴입니다.

물론 이해는 갑니다.

과거의 갈등들이 본인에게 상처가 되었고

아직 해결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끄집어내는 건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긴 해요.

 

이것은 [자이가닉 효과라는 개념을 통해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이가닉이란 이름의 젊은 심리학도 여성이

빈의 한 카페에서 일하는 웨이터들이

복잡한 주문들을 종이에 기록하지도 않고도

기억하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자이가닉이 웨이터들과 인터뷰를 해보니

받은 주문은 기억하고 있지만

서빙이 끝난 주문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웨이터들은 서빙을 해야 하는 주문은 기억하고 있었지만

서빙하고 나서 그 주문을 잊어버린 거예요.

 

서빙이 끝났으니까 더 이상 기억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고

뇌에서 그 정보를 지워버린 거죠.

즉, 자이가닉 효과란

마무리된 일들보다 마무리가 안 된 일들을

더 잘 기억한다는 걸 의미하는 효과를 말합니다.

역으로 말하면 마무리가 안 된 일들은

잊어버리기가 더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부사이에 부정적 사건이 해결이 안 된 상태로 넘어가면

잊혀지지 않고 끊임없이 부정적 감정을 유발시킨다는 거예요.

 

따라서 부부가 갈등을 주제로 대화할 때 감정이 올라오면

과거에 해결되지 않은 사건들을 끄집어내는 것이

어떤 면으로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겁니다.

그 일이 해결이 안 되었었기 때문에

현재의 갈등과 관련해서 과거의 그 사건들을 끄집어낸다는 것이죠.

 

그런데 그것이 결국은

도끼로 자기 발등을 찍는 것이 된다는 걸 대부분 부부들은 모릅니다.

화가 나거나 억울한 느낌이 들어서

혹은 상대의 잘못을 정확하게 짚어주기 위해서

과거의 사건을 끄집어내고 싶은 욕구를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현재의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고

과거를 끄집어내는 것은

비난-방어의 무한루프에 빠지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이렇게 되면 부부가 정말 밤을 새워서 싸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발 부부들은 갈등을 풀려고 할 때

과거의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현재의 문제와 같이 섞지 말아야 합니다.

 

만약 그렇게 하면 그 부부는

이혼으로 가는 급행열차에 탑승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갈등은

부부가 반드시 풀어야 한다는 점도 기억하셔야 합니다.

 

어떤 방법을 쓰든 간에 과거의 갈등을 푸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문제들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고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결혼이 이혼으로 인해 깨져버리는 것은

서로의 의견이 불일치할 때 이를 부부가 잘 못 다루기 때문입니다.

 

문제 자체 때문에 관계가 망가지진 않습니다.

관계가 망가지는 이유는 부부가 갈등을 다루는 과정에서

아내가 이슈를 제기할 실패하는 방법으로 제기를 하고

비난-방어의 싸이클로 싸우고, 억울하고 화가 나니까

옛날이야기까지 끄집어내서 지리하게 싸우다가

감정이 격해져도 브레이크를 걸지 못하고 폭주해서 감정의 홍수에 빠지면

아주 쉽게 부부관계가 박살나는 거예요.

 

관계가 망가지는 이런 메커니즘은 가트맨 박사가

이렇게 단순하고 명료하게 연구를 통해 밝혀주어서

이해하기는 참 쉽지만

이 단순한 메커니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수많은 부부들을 생각해보면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결국 부부들이 잘되려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학습을 하시는 것만이 해결책입니다.

 

이런 지식을 잘 이해하고 기억하고 있다면

결정적인 순간이 왔을 때

실제로 배운 지식을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부부들이 서로에게 후회하게 될 실수를 저지르는 것은

대부분 이런 지식을 몰라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부탁드리는 것은

이런 지식을 여러분도 잘 학습하셔서

여러분의 결혼생활에도 잘 적용하시고

불행한 부부관계로 불행한 지인분들이 있다면

이런 학습을 해보라고 권해주시라는 거예요.

 

왜냐하면 아는 것이 정말로 힘이 되거든요.

알고 당하는 것과 모르고 당하는 것은 천지 차이입니다.

 

지식을 알고 있다는 것은

상황에 대한 통제권이 나에게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자기성찰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줘요.

 

그런데 지식을 모르면 그 상황 자체에 사람이 매몰되어서

자신과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성찰할 여유가 생기지 않아요.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할 때 사람이

‘아, 지금 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이 나쁜 건데’ 라는

자기 인식이 있으면 자신을 통제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이 이런 자기 인식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부지불식간에 그냥 후회할 말과 행동을 하게 되는 거예요.

 

 

#불륜은 원인이 아니라 증상일 뿐

부부들은 이렇게 싸우다가 감정적으로 서로 멀어집니다.

정서적 유대감이 약해지면서

부부는 서로 한 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고 느껴지기 시작하죠.

 

그래서 이렇게 감정적으로 멀어지면

평균 16년 정도 결혼생활을 지속하고 이혼 결정을 합니다.

 

그러나 특히 4가지 독을 부부가 빈번하게 사용한다면

평균 6년 정도 안에 이혼한다고 해요.

 

사람들은 부부 중 하나가 외도를 하기 때문에

이혼한다는 생각도 많이 하는데

사실 불륜 때문에 이혼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혼하는 부부들은 보통 이혼 전에

다음과 같이 4단계의 심리적 상태를 경험합니다.

 

첫 단계는 결혼생활에서 나타난 문제들을 심각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두 번째 단계에선 부부간의 대화가 무익하다고 느껴서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대화가 줄고 감정적으로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세 번째 단계에서 별거를 시작하고

네 번째 단계에서 자연스럽게 외로움에 시달립니다.

 

원래 결혼이라는 것이 친밀함을 즐기기 위해서 하는 것인데

부부관계가 악화되어서 친밀함을 더 이상 느끼기 어렵고

그래서 정서적 유대감을 나눌 사람을 찾기 시작하게 되고

결국은 외도가 시작되는 겁니다.

 

그래서 불륜은 이혼의 원인이 아니라

결혼생활의 끝을 알리는 증상에 가깝습니다.

즉, 부부관계가 나빠져서 친밀감을 못 느끼게 되니까 외도를 하는 것이지

사이가 아주 좋았던 부부가 외도를 하는 경우는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부부에게 중요한 것은

평소에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며

역으로 말하면 부부관계가 나빠지지 않도록

자신들의 부부관계를 항상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무엇이 관계가 망가지게 하는지에 대한

이런 과학적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들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