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世十世구세십세가 互相卽호상즉이야. 仍不雜亂隔別成잉불잡란격별성이라. 九世구세 그러면, 과거 현재 미래 3세가 있는데, 과거에 또 과거 현재 미래가 있고. 현재에 또 과거 현재 미래가 있고. 미래에 또 과거 현재 미래가 있어서 이걸 九世구세라 그래요. 3세가 모두 3세씩 있으니까 구세가 되는 거죠.
그리고 3세에 속하지 않는 마음의 시간 하나를 더 보태서 요걸 十世십세라 그럽니다. 九世十世구세십세가 서로 연결되어 있어 이걸 互相卽호상즉이라 그럽니다. 서로 연결되어 있다. 즉, 하는 건 서로 맞붙어 있다 이런 얘기죠. 그러니까 현재 속에 九世구세가 다 들었고, 또 과거 속에도 九世구세가 있고.
이런걸 보면 "내가 전생에 뭐였을까?" 이게 참 어리석은 생각이에요. 또 "내세에 내가 뭐가 될까?" 九世十世互相卽구세십세호상즉이라는 것만 알면 그 문제가 다 풀려. 내가 "'내세에 뭐 될까?" "극락 갈까 못갈까?" 이러면요, "九世十世구세십세가 互相卽호상즉이니라." 한 번 그래 봐라. 또 “내가 전생에 뭐가 됐을까?” 이런 말 하면 “九世十世구세십세가 互相卽호상즉이니라.” 한번 그래 보라고.
그게 뭔 얘기냐 하면, 현재 속에 과거도 다 포함이 된 겁니다. 그러니까 이게 그냥 뚝 떨어진 게 아니고 과거의 연장이거든요. 그리고 또 미래가 그냥 어디서 떨어지는 게 아니고 현재의 연장이란 말이에요. 이게 互相卽호상즉이에요. 그러니까 현재 하나만 봐도 과거도 알 수 있고,
미래도 알 수 있다. 이게 互相卽호상즉이라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 말이죠.
내일은 뭐 좋은 일 없을까? 내일 좋기를 바라면서 오늘 엉뚱한 일 해봐요. 내일 좋을 리가 없거든. 병이 났다 그러면 오늘 좋을 리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互相卽호상즉이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미래에 대한 이상한 생각을 갖지 말고 현재를 잘 꾸며 가면은 현재가 바로 미래니까
걱정할 거 없다 이 말이죠.
이것이 바로 원융무애요. 그 원인이 바로 결과다. 원인이 좋으면 결과도 좋은 거예요. 그러니까 이 화엄철학에서는 결과에 대한 근심은 조금도 안 합니다. 원인이 바로 결과다. 현재가 좋으면 미래는 저절로 좋아진다. 그래서 현재 그 자체, 원인 그 자체만 중요시 여기지. 될까 안 될까? 이런 걱정 같은 거는 전혀 안 하는 것이 화엄법계의 화엄의 윈리입니다. 이게 아주 재미있는 거예요.
그러나 또 仍不雜亂隔別成잉불잡란격별성이라, 그렇지만 과거 현재가 전부 하나도 없느냐? 전부 뭉뚱그려져서 전혀 구분이 없느냐? 그렇지 않단 말이죠. 잉에 이 말은 그러나, 雜亂잡란치 아니해서 雜亂잡란, 섞이고 혼란하지 아니해서. 이게 仍不雜亂잉불잡란이에요. 그러나 섞이고 혼란하지 아니해서 隔別成격별성이라. 隔別격별이란 말은 따로따로 이런 소리에요.
구분이 되어 있다. (구분질 隔) 간격이 되어있다. 간격은 구분 아니에요? 그래서 구분이 되어서 따로따로 이루어진다. 이게 격별성입니다. 서로 물려있지만 또 구분은 있는 거예요. 또 구분은 있지만 서로 물려있다. 그러니까 과거 속에도 미래가 있고 현재가 있고 현재 속에도 미래가 있고 있는데 이게 구분은 역시 또 구분대로 있는 거다.
이것이 방은 방인데 작용이 다 통한다. 언제든지 대방광을 생각하면 됩니다. 전체 부분, 서로 통용. 뭐 이런 것이 바로 화엄법계 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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