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되니까 화엄경은 初發心時便正覺초발심시변정각이요 생사열반이 상공화라. 初發心時便正覺초발심시변정각이라. 처음 불심을 일으키는 그때가 바로 성불하는 때다. 이게 初發心時便正覺초발심시변정각이에요. 一念일념이 즉시 無量遠무량겁이니까 그렇게 되는 거예요. 자연이 그렇게 되는 거예요.
어디 이상한 세계에 지금 들어와 있는 거 같죠? 이상한 세계에. 이게 화엄법계에요. 初發心時便正覺초발심시변정각, 불교에서는 화엄법계를 믿으니까 기도하는 그 자체가 소원 성취하는 것이고 염불하는 그때 바로 극락 가는 거구요, 참선하는 그때 바로 도통하는 이게 불교입니다. 이게 圓融無二원융무이라는거에요. 원융무이. 원인이 좋으면 결과는 저절로 좋은 거예요.
圓融無二相원융무이. 이게 初發心時便正覺초발심시변정각이에요. 그러니까 현재 하는 거 자체가 좋으면 결과는 저절로 좋으니까, 결과에 대해서 걱정을 한다든지 두려움은 조금도 안 느끼는 게 이게 화엄경입니다. 그리고 生死般若常共和생사열반이 상공화라. 생사라고 하는 것도 인연에서 나오는 것이고, 열반이라고 하는 것도 인연에서 나오는 건데, 깨달은 지혜를 보면 생사 속에 바로 열반이 있다 이런 얘기에요.
또, 열반 속에 바로 생사가 있는데, 깨달은 지혜를 가지고 보면은 생사가 생사가 아니고 열반이 열반이 아니더라. 그러니까 생사 없는 열반이 없고 열반 없는 생사가 없다. 이거에요. 그러니까 깨달은 사람이 보면 바로 그게 불국토인데, 깨닫지 못한 사람이 보면 그게 바로 지옥이거든요. 그러니까 生死般若생사열반이라고 하는 것은 인연 따라서 중생에게 보여지는 것이지 열반세계가 따로 정해져 있고 또, 생사세계가 따로 정해져 있는 그런 것이 아닌 것을 常共和상공화라고 그래요.
항상 함께 이루어진다. 함께 화합돼서 나타난다. 함께 나타난다. 이게 상공화죠. 이렇게 되요. 그러니까 이런 것을 의상대사가 신바람 나게 불렀을 때, 거참 음악 치고도 아주 좋은 음악이죠. 이런 게. 가사가 적어도 이 정도는 되어야 되요. 노랫말입니다. 노랫말이 生死般若常共和생사열반상공화라든지 初發心時便正覺초발심시변정각이든지 九世十世互相卽구세십세호상즉이라든지.
이게 모두 화엄경에 나타나는 시간관이요, 현상관이요 인생관이요 종교관이거든요. 이런 문제가 있어요. 이것이 결국은 뭐냐? 화엄경에서 이야기 하는 가장 중심적인 하나의 핵심은 조화의 생명을 여기서 이야기해요. 조화. 조화에 있어요. 영원과 순간에 대한 조화, 부분과 전체에 대한 조화, 생사와 열반에 대한 조화, 또 큰 것과 작은 것에 대한 조화. 이 조화의 극치를 이루는 원리가 화엄철학이에요.
그런데 이 세상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개혁과 조화인데, 개혁주의 조화주의가 있어요. 개혁, 뜯어 고치는 것. 개혁을 굉장히 부르짖죠. 그런데 결국은 인간이 어디로 돌아가야 되느냐? 조화로 돌아가야 되요. 개혁만 있고 조화가 없으면 실패요. 그런데 가장 어려운 건 조화입니다.
그래서 진리의 가장 아름다움은 조화에요. 조화만 잘 되면 그 세계가 불국토고, 그게 다 극락세계고 그게 행복입니다. 문제는 조화가 깨지는데 큰 문제가 있는 거예요. 그런데 흔히 인간 보면 개혁을 부르짖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개혁보다 조화가 더 어려운 겁니다. 그게 소련에 있는 막스레닌이라는 사람이 혁명을 했는데 혁명을 하고 나니까 조화가 되어야 되겠거든.
이게 참 조화는 마음대로 안 되는 겁니다. (고루 調조, 화할 和화) 고루고루 화목이 되어야 되는데 이게 어려워요. 이게 젊을 때는 전부 개혁을 주장합니다. 어릴 때는 의존하기만 하고. 그게 어릴 때 유년기에는 그저 어머니 아버지한테 요구할 줄 밖에 몰라요. 이게 유년기에요. 의존, 평생 의존하다가 죽는 사람은 그 사람은 평생 어린 시절을 살고 가는 거예요.
의존만 하는 사람은 불평이 많아. 이건 유아기를 사는 거예요. 정신적으로 보면은. 그런데 평생 전부 때려 부수고 뜯어 고쳐야 된다. 이런 거 주장하는 사람이 많아요. 대부분 그렇습니다. 이게 개혁주의라는 거예요. 의존주의 개혁주의. 뜯어고쳐 싹 다 때려 부수고. 이거 다 그냥 놔둬서 안 된다. 개혁을 부르짖는데 청년기에는 개혁주의가 되요.
그러니까 어머니 아버지한테 의존하다 보니까 점점 성장하면서 배짱 안 맞거든. 그래서 아버지 하는 게 아주 못마땅해. 개혁주의. 제 자신도 우리아버지 하는 게 못 마땅해서 뛰쳐나와 버렸는데. 어머니는 자식 말을 잘 듣는데요, 아버지는 안 듣더라고. 그러니까 잘 못하면 싸우기만 하겠고, ‘에이 안 되겠다. 내가 나가야 되겠다.’ 이게 청년기라 그러고 나쁜 말로 하면 사춘기라 그러는데,
반드시 개혁욕구가 아주 강하게 일어나는 그 시기가 있습니다. 이게 개혁주의에요. 이게 청년기라고. 그 다음에 중년기쯤 되면 역시 조화를 시켜야 되겠다. 이 조화가 아주 완숙된 문화입니다. 조화. 어린아이들도 한대 때려서 혼내 키기는 쉬운데, 그 다음에 이 녀석을 어떻게 잘 달래서 어떻게 공부도 잘하게 하고 올바로 성장하게 하는가, 이게 조화입니다.
그러니까 부부생활도 마찬 가지에요. 처음에는 개혁을 하려고 그래요. 아내는 남편 뜯어 고치려고 그러고 남편은 아내 뜯어 고치려 그러고. 그래서 싸우는 거예요. 이게 개혁시대의 역사입니다. 그러니까 내 멋대로 길들여야 된다. 다홍치마일 때 길 안들이면 평생 못 들인다. 이게 개혁욕구에서 나타나는 거거든. 그런데 개혁이 뭡니까?
나이가 좀 들면 개혁가지고 안 돼요. 서로 인정을 해야 되요. 아, 남편은 저런 사람이다. 아내는 저런 사람이다. 서로서로 인정을 해서 서로서로 조화를 시켜서 서로서로 협력하고 서로 이해하고 이래야 이게 되는데, 개혁으로만 계속 치닫다가 깨지는 수가 있어요. 요즘 젊은이들이 자기 뜻만 주장하다가 파탄되는 경우 많거든요.
그건 이 조화의 아름다움을 아직까지 체험을 못해서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좋은 것을 만들고 개혁을 시켜 놨어도 마지막에는 조화가 형성 돼야 결실을 맺습니다. 이게 참 중요한 거예요. 문제는 조화에요. 그런데 이 화엄에서는 조화의 원리를 아주 극치적으로 설명했다. 그것이 바로 10전법. 일전은 10전 안에 있고 바로 10전 속에 1전이 있다. 이게 아주 조화의 극치 아닙니까.
그러니까 조화가 되려면요, 다양한 것이 많아야 되요. 많은 것 속에 조화가 되는 거지, 똑같은 것만 있으면 조화가 안 됩니다. 이게 또 화엄경에 중중무진 무진법계입니다. 이 각자 다른 것이 전체 속에서 다 조화가 되는 것 이래야 되는 겁니다. 똑 같이 만들어 놓으면 불구자가 되요. 학의 다리가 길다고 해서 잘라내고 이러면 안 돼요.
길고 짧은 게 다 조화가 되어야 되지 긴 건 자르고 또 짧은 건 제비다리가 짧다 해서 이어내고 그러면 안 되거든. 그래서 그대로 가지고 각자 특성을 살리면서 조화를 해야 되거든. 이것이 바로 仍不雜亂隔別成잉불잡란격별성이라는 거예요. 따로따로 隔別成격별성이면서 互相卽호상즉이라. 이게 바로 조화의 극치입니다.
互相卽호상즉이면서 隔別成격별성이 되어야 되지, 隔別成격별성 떠나서 互相卽호상즉만 강조하면 전부 하나로 뭉쳐놓는 거지. 밀가루 덩어리처럼. 그러면 안 된다 이 말이죠. 다 따로따로 있으면서 隔別격별하는 거. 그런데 이 조화가 되려면 역시 부처님이 되어야 조화가 됩니다. 자기하고 다른 주장을 한다든지 다른 모습을 보면 그 꼬라지를 못 봐요. 이게 조화는 개혁보다 더 높아야 되기 때문에 참 힘 든 겁니다.
아이들이나 누구도 후배들이 자기주장을 자꾸 세우면 그 주장도 일리가 있다는 것을 상식적으로 이해하는데, 감정이 뒤틀려서 참아내기 참 힘들어요. 참, 참아내기 힘듭니다. 일리가 있다는 건 알지만 기분 나쁘다. 이거에요. 이게 되는 게 아니거든요. 옳은 건 안다. 그러나 기분 나쁘다. 그냥 안 둔다고.
그러니까 조화가 되려면 다 보살이 되어야 조화가 되는 거지, 보살 안 되고는 이게 조화가 안 됩니다. 그래서 불심을 일으켜서 자꾸 정진하고 기도하고 해서 지혜와 공덕이 자꾸 불어나면 조화가 되요. 그리 되면 바로 불국토 이루어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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