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19)

죽기 전에 그녀가 가족에게 부탁한 편지, 사람들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다...

Buddhastudy 2019. 1. 14. 19:39


어느 겨울, 호주의 한 장례식장은 전례 없던 축제분위기로 가득 찼다.

800여명의 조문객들이 스물일곱 살의 나이로 죽은 홀리 버처라는 여성을 추모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26세의 어린 나이에

죽음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것은 이상한 일입니다.

 

전 종종 제가 나이 들어가는 것을 상상하곤 했습니다.

제가 꾸린 아름다운 가정과 제가 낳은 아이들과 함께 늙어가는 것 말입니다.

 

전 제가 사랑하는 파트너와 앞으로의 미래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이제 그것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픕니다./

 

홀리 버처가 남긴 편지는 이렇게 시작됐다.

그녀는 26, 의사에게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근골격 조직에 악성 종양이 퍼져 살날이 몇 달 남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그녀는 삶을 마무리하면서 틈틈이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죽음을 앞두고 그녀가 느낀 점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었다.

버처의 부모님은 그녀가 죽은 후, 유언에 따라 장문의 편지를 그녀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렸다.

 

/죽음은 일상에서 당신이 무시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당신은 막연히 그 날이 언젠가 올 거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그리고 죽음은 예상치 못하게 당신에게 닥칠 것입니다.

 

삶은 연약하고 소중하고 예측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는 권리가 아닙니다.

그것은 선물입니다.

 

고통스럽지 않았던 하루하루에 대해 감사하세요.

감기가 걸리고, 발목을 삐고, 허리가 아픈 날에도

그것이 치명적이지 않고 곧 사라질 거라는 데 감사하세요.

덜 불평하고 다른 사람들을 더 많이 도와주세요./

 

버처는 우리가 얼마나 사소한 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지 꼬집었다.

/물질적인 것에 집착 하지 마세요.

죽기 직전까지 쓸 돈이 있다는 건 이상한 일입니다.

죽음을 앞두고 한가하게 쇼핑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그렇게 많은 돈을 새 옷이나 물건을 사는 데 쓴다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는 걸 알게 될 겁니다.

 

작은 것들에 불평하지 마세요.

당신은 오늘 심한 교통체증에 시달렸을 수도 있습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살이 너무 쪘다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망쳤다고, 네일아트에 금이 갔다고 불평할 수도 있습니다.

 

사소한 일 때문에 당신의 기분을 망치지 마세요.

죽기 전에 이런 일들을 생각하고 있진 않을 겁니다.

 

전 제 몸이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제일 바라는 건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날을 제 가족들과 딱 한 번만 더 보내는 겁니다.

제 파트너와 강아지와 함께 단 하루라도 시간을 더 보낼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버처의 편지는 우리에게 삶의 본질을 보라고 부탁한다.

 

/가끔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태양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색깔을 보고

새들의 지저귐을 들으세요.

 

살기 위해 일하세요.

일하기 위해 살지 마세요.

 

진심으로 당신을 기쁘게 하는 일을 하세요.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일에는 싫다고 말하세요.

 

우리는 모두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중 일부는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기차에서 내리지만

목적지는 여전히 똑같습니다./

 

버처는 사람들이 그녀의 죽음을 너무 슬프게 받아들이는 걸 원치 않았다.

장례식 날, 그녀의 부모님과 파트너는 유언에 따라 다양한 색깔의 옷을 입었고

장례식장을 축하 분위기로 채웠다.

 

그녀의 장례식은 죽을 때까지 삶에 대한 감사와 애정을 놓지 않았던 27살 여성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버처의 편지는 그녀가 죽은 후, 온라인상에 널리 퍼졌고

사람들은 그녀의 열정과 용기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편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