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09)
예. 그~ 이~ 부부가 되면 이렇게 상대를 자기화, 동일화 하는 그런 현상이 생깁니다. 그래서 만약에 딴 사람이라면 내 아내가 아닌 사람이라면 거기서 무슨 얘기를 하든지 여자가 좀 떠들면 아~ 여자가 말이 많네, 말발이 세네. 이 정도로 넘어간단 말이오. 아~ 저 사람은 성격이 저렇구나. 이러고 넘어가는데. 자기 부인일 때는 자기와 자꾸 동일시된단 말이오.
그러니까 부인이 얘기하는 걸 들으면 자기가 부끄러운 거요. 그러니까 그런 현상 때문에 지금 일어나는 거란 말이오. 그런데 지금 질문 하신 분은, 질문하신분도 남편이 어디 나가가지고 내가 생각할 때 안 해도 될 말 같은걸 한다고 생각하면 괜히 내가 긴장이 되고, 약간 부끄럽고, 딴 남자들이 그러면 괜찮은데. 그렇단 말이오.
아니아니. 그런데 얘기를 하는데 내가 원하는 얘기를 하면 괜찮은데. 내가 원하지 않는 얘기를 한다. 예를 들면 그런 모임에 가서 마누라 나쁜 얘기만 자꾸 한다 그러면 좋겠어? 안하는게 낫지. 그런 얘기라도. 지금 하도 말을 안하니 그런 얘기라도 해라 하지만 실지로는 안 그래요. 말이 없으니까 말을 했으면 좋겠다. 이러는 거요. 대부분 남편이 여러분들이 퇴근해 일찍 들어와요? 늦게 들어와요?
요즘 다 일찍 들어와요? 일찍 들어와 탈이에요? 대부분 늦게 들어오잖아. 그죠? 대부분 고민은 늦게 들어오기 때문에 이게 고민이 되는 거요. 술을 먹기 때문에 고민이에요. 그런데 어떤 사람은 남편이 퇴근만 하면 탁 출근하듯이 그렇게 들어오는 사람, 또 술도 안 먹는 사람, 그 다음에 또 바깥에 친구도 없는 사람. 이런 사람은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면 굉장히 좋은 거 같은데. 그게 고민인 여자 분도 있어요.
왜 남자가 술도 한잔 못하나? 왜 남자가 친구도 하나 없나? 어디 모임에 갔다가도 아이고 우리 남편 올 시간이라고 들어가야 되요. 이 사람 딱 정해진 시간에 무조건 들어오니까. 그러니까 사람이 이렇게 하면 저게 문제가 되고, 저렇게 하면 이게 문제가 된단 말이오. 그러니까 남편이 말이 없는 거는 사실은 좋은 거요. 그런데 나는 지금 남편이 말을 좀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되는 거고.
또 여~ 어떤 분 나중에 질문하면 어떻겠어요? 남편이 모임만 가면 나가서 얘기를 해서 창피해서 도저히 같이 못 다니겠다. 어떻게 좀 말을 안했으면 좋겠다. 이제 보통 보면 남자들이 어디 나가면 막~떠들고 여자들이 옆에서 꼬집고 그러죠. 얘기하지 말라고, 거 왜 쓸데없는 얘기 하냐고. 그런데 이 집은 반대네. 그러니까 그걸 가지고 내가 이렇게 뭐 말을 못한다든지. 남편이 문제라든지. 말이 없다든지 이런 거 보다는. 남편하고 가만히 얘기해보면 내가 어떤 얘기를 할 때 남편이 문제 제기하는지를 한 번 요렇게 매일 적어놔 봐요.
그러니까 이걸 고치려 그러면 지금부터 말을 안 해 버리면 이게 고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지금 백일기도로 잡아 봐. 오늘부터. 백일기도를 잡으면서 매일 108배 절을 하면서 /여보, 당신 말이 옳습니다. 당신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당신 마음이 되어서 늘 네하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남편 마음이 되겠다고 매일 집에서 절은 하란 말이오. 그렇다고 가서 남편 마음이 된다고 말은 안하고 그러지 말고. 그렇게 계속 절은 하면서 그냥 내 하고 싶은 데로 말은 하란 말이오.
그러면 남편이 와서 당신 왜 그 말을 하냐? 할 때 어떤 말을 갖고 하는지를 보고, 또 그걸 노트에다 한 번 적어 봐요. 이러면 이게 내가 무슨 말을 하면 저 사람 다 그런다 하지만은 그렇지 않을 거요. 그럴 때 저 사람이 싫어하는 말이 있어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가정사를 얘기하는 걸 싫어하든지, 부모 얘기하는 걸 싫어하든지. 얘들 얘기하는 걸 싫어하든지. 안 그러면 보석 얘기나 이런 걸 얘기하는 걸 싫어하든지. 뭐 어떤 종류에 대해서 싫어하지 말한다고 다 싫어하는 거는 아니란 말이오. 남편이 만약에 검소한데. 아내가 나가 막 화장을 해서 뭐 비싼 화장품 얘기를 하거나 보석 얘기를 자꾸 하면 자기는 좀 검소하게 사는 인생관을 갖고 있는데 좀 부담스럽잖아.
둘이 있을 때는 그 정도는 받아 주겠는데. 예를 든다면. 안그러면 어떤 집안 얘기를 바깥에 안한다 하는 그런 유교적인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인데. 자꾸 집안 얘기를 아내가 밖에 나가서 얘기하면 그게 부담스럽다든지. 무슨 이유가 있다는 거요. 본인은 지금 모르니까. 왜냐하면 본인이 자란 가정환경하고 이 남편이 자란 가정환경하고 다르기 때문에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같이 살아도 그게 다르다는 거요.
그러기 때문에 남편의 마음이 되겠습니다. 이렇게 기도를 하세요. 남편의 마음이 되겠습니다. 이렇게 기도를 하면서 남편의 마음이 되겠다. 해도 내가 지금 남편 마음을 몰라요. 그냥 내 말 못하게 한다. 자꾸 이렇게만 생각하는데. 그렇게 생가하지 말고, 남편의 마음이 되겠습니다라고 자꾸 기도를 하면. 이런 남편이 말을 할 때 왜 또 내 말을 못하게 하느냐? 답답하다. 이렇게 되는 게 아니라. 그렇게 말하는 그 사람의 그 본마음을 내가 느끼게 되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러면 내 말은 내 말대로 하고. 그 남편의 그 마음의 맞게 말을 하는 법, 말투라든지 소재를 내가 바꿀 수가 있다. 그래서 나도 자유롭게 말하면서도 남편과 같이 갈 때는 남편도 부끄럽지 않도록. 그렇게 해야지. 둘이 같이 갔는데 남편이 그런 말 하는 거를 부끄러워하는데. 신경 안 쓰고 그냥 아내가 계속 떠든다. 이러면 내가 생각해도 같이 다니기 어렵지. 맞춰 줄 수밖에 없다.
물론 이제 남편이 나한테 질문한다면 남편은 또 어떻게 하겠어요? 그것을 아내를 내 아내라는 내를 버려라. 예를 들어서, 그냥 한 여자라고 생각해라. 이렇게 또 내가 지도 할 수도 있겠죠. 왜냐하면 수행이니까. 그러나 지금 아내의 입장에서는 그런 남편을 가가지고, 뭐 내 아내다 생각하지 말고, 딴 여자라고 생각하세요. 이렇게 말 할 수는 없잖아. 그러니까 그런 남편의 심리가 동일시되는 그걸 이해해가지고 니는 니고, 나는 나다.
아 내 얘기 내 맘대로 하는데 부부라도 그거까지 간섭하냐? 이런 문제가 아니라는 거요. 그러니까 자기의 가치관과 의식에서 자꾸 심리적으로 일체가 되니까 .자기가 자꾸 부끄러워지는 거요. 그래서 자꾸 얘기를 하게 된다. 그러니 남편의 마음이 되겠습니다. 이렇게 기도를 100일 하면서. 그 다음에 문제 제기 받을 때마다 응 알았어요. 여보. 죄송해요. 이렇게 하되. 내가 얘기하는 거는, 아~ 그럼 말을 안해야 되겠다. 이렇게 하지 마라는 거요. 그럼 안 고쳐져요. 계속 하라는 거요. 말 하고 싶을 때, 하되 계속 적어 나가세요. 그렇게 해서 이걸 죽 기도하면서 맞춰보면 아~ 남편마음이 딱 이해가 되요. 이해가 깊이 마음속에서 되면 저절로 고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