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즉문즉설] 제151회 사랑하고 이별하는 것이 괴롭습니다

Buddhastudy 2012. 11. 23. 04:09
출처 YouTube
  

이런 데는 약이 없어요. 이건 좀 아파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한 달, 두 달, 밥도 안 먹고, 삐쩍 마르고, 그냥 방황도 좀 하고, 눈물도 많이 흘리고, 미워도 많이 하고, 그러다가 죽~ 가라앉아서 죽기 직전에 가서 다시 소생해야 됩니다. 달리 방법이 없다. 지금 이때는 누구 얘기도 귀에 안 들어옵니다. 세월이 약이다. 해도 안 됩니다. ‘나만은 아니오. 절대로.’ 그러나 이제 수행적 관점에서 보면 한 생각에 사로잡혔다. 이러지. 한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거요.

 

그 사람 생각, 헤어진 생각, 꿈속에 놀듯이. 지금 이런 상태요. 이럴 때는 제일 좋은 건 바쁜 거요. 그런데 다른 일, 이런 사람 나한테 데리고 오면 어때요? 그냥 부엌에 집어넣고 부엌일을 시키고 뺑뺑이를 돌리면 정신이 없어지면 되는데, 공부라는 건 앉으면 내~ 그 생각 하게 돼 있잖아요. 그죠? 안 그래도 공부하기 싫은데. 그래서 지금 이 학생의 공부하는 이런 상황조건과 비교하면 이 문제 오래갑니다. 이게 만약에 다른 긴급한 돌아가는 일에 휩쓸려버리면 이게 좀 빨리 헤어날 수가 있는데.

 

그래서 이거 뭐 절한다고 해결안하고, 참선한다고 해결 안 되고, 명상한다고 해결 안 되고, 공부해도 공부가 집중이 안 되고. 그러니까 얘기한다면 귀국해서 정토회 들어와서 어차피 안 되니까, 공부해 봐야 안 되니까, 정토회 100일 행자 있지 않습니까? 그죠? 여기 들어와서 한 100일 행자를 해 보는 게 좋겠네. 내가 보기에. 그러면 한 100일 만에 안정을 되찾을 수가 있다. 안 그러면 더 오래갑니다.

 

두 번째는 인도 같은 데 가서 배낭 메고 한 서너 달, 무전여행을 좀 해보든지. 그래서 세상에 많은 비참한 상황을 봄으로 해서 자기를 볼 수 있는 눈이 열린다. 이렇게 말 할 수 있어요. 지금 여기 뭐 어떻게 해라, 어떻게 해라고 얘기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마음이 다가가지를 않으니까. 좋게 말하면 그 사랑에 지금 눈물 흘리고 있는 거고, 이걸 심리학적으로 말하면 일종의 정신질환 증상이오. 어떤 사로잡힌 상태가 극한에 이르렀다. 이렇게 볼 수 있다.

 

이러면 기력이 빠지고, 하늘이 노랗고, 매사에 의욕도 없어지고, 밥도 먹기 싫고, ~ 하고 혼 빠진 사람처럼. 이렇게 됩니다. 그러니까 얼른 비행기 표 끊어가지고 들어와서 박사 아니라 오 박사도 필요 없고, 행자 생활 한 3개월 하면 좋아지겠는데. 안 그러면 방법은 현장에서 하려면 매일 3천 배씩, 매일 3천 배씩 10일만 딱 해보는 게 좋습니다. 3만 배기도. 매일 3천 배씩. 모든 걸 놔놓고, 3만 배 기도를 딱하면 원기를 회복할 수가 있다. .

 

젊은 사람들은 서두에서 말씀드렸지마는, ~ 사람을 사귀는 데도 어려움이 있고, 사귀는 중에도 어려움이 있고, 헤어지면 더 마음이 아프고, 감당하기 어려운데, 인생을 크게 보면 이게 성장해 가는 과정입니다. 만나기 전에 두려워하는 것도 우리가 달리기할 때 두려워하는 거나 같은 거요. 막상 딱 만나보면 별거 아니에요. 늘 망설이다 이렇게 두려움 속에 보내는 거거든요. 그러면 그 망설이고 두려워하는 것도 지나보면 그것도 또 인생의 경험이오.

 

내가 만약에 그런 아무 경험도 없다면 이런 얘기하기 어려울 텐데. 만나도 보고, 망설여도 보고, 헤어져도 보고, 어때요? 울어도 보고, 그러면 이제 폭넓게 이해할 수가 있죠. 그러니까 다 지나놓고 보면 이런 거 저런 거 경험해도 다 좋은 일이오. 으음. 엎어지고 자빠져도 지나놓고 보면 다 좋은 일이오. 거기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면 불행이고. 거기서 헤어나면 다 인생의 경험이오, 다 공부 거리오. 그러니까 너무 두려워하지 마라. 젊은이들이여. 그냥 사귀고 싶으면 사귀어라.

 

그리고 헤어지는 것도 너무 두려워하지 마라. 몇 번 헤어져 보면 또 어때요? 그게 상처가 되면 안 돼요. 요령이 생겨야 돼. ‘~ 이러니까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하니까 안 되구나.’ ‘~ 사람을 보는 눈이 이런 게 부족하구나.’ 이렇게 사귀어 보면서 경험으로 지혜를 터득해 가는 거란 말이오. 막연히 혼자서 방안에서 걱정만 하지 말고, 그러고 그 사이에서 뭐 헤어졌다. 뭐 이건 잘못됐다. 연애를 잘한다. 어떤 게 연애를 잘하는 거요? 연애를 못했다. 뭐 어떤 게 못하는 거요?

 

아무나 열 명 스무 명 만나면 잘하는 거요? 한번 만나 오래가면 잘하는 거요? 어떻게 생각해? 잘하고 못하는 건 없습니다. 여러 명을 만난다고 잘하는 것도 아니고, 하나 만나 오래간다고 잘하는 것도 아니고, 헤어진다고 잘못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인간의 만남이 있고 헤어짐이 있었고. 그 만남과 헤어짐 속에 나의 성숙이 있다. 이렇게만 생각하셔야 돼. 가슴앓이 하는 것도 경험이고 성숙해져 가는 과정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리면서 보호받아왔기 때문에 아직 그렇게 자식 때문에 가슴앓이하고, 돈 때문에 가슴앓이하고, 이런 거는 없잖아. 그죠? 겨우 가슴앓이 해봐야 남자 여자 만났다 헤어지는 정도로 가슴앓이 하는 거 아니오. 초등학교 다니는 어린애는 장난감 잃어버렸다고 가슴앓이 하는 거고, 중학교 다니면 중학교 다니는 그 눈빛 맞은 사람 못 잊어 가슴앓이 하는 거고. 그런 것처럼 다 자기 나름대로 가슴앓이 하지마는, 인생의 많은 경험을 해보면 이게 그렇게 큰일은 아니다.

 

가슴앓이 하는 그런 병을 알아가면서 인간을 이해하게 되고 세상을 이해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잘못해서 상처를 입게 되면 어떠냐? 세상을 원망하게 되고 사람을 불신하게 된다. 그러면 이제 이게 괴로움이 떨어져요. 이걸 통해서 학습한다. 오히려 사람을 이해한다. ~ 세상 사람은 각양각색의 사람이 있구나. 그러고 나의 눈은 진실을 아직 보지 못하고 있구나. 나는 아직도 내 생각에 사로잡히는 구나. 진정으로 상대의 관점에 서기가 어렵구나.

 

이런 거를 실패를 하면서 어때요? 자꾸 터득해 가는 거요. 마치 자전거를 자꾸 타면서 넘어 지고 넘어 지고 하면서 타지는 과정을 가듯이. 이렇게 해서 여러분들이 성숙해 간다. 그러니까 이성을 사귀는 거를 두려워하지 마라. 편안하게 만나고, 마음을 가볍게 내놓고, 또 상대가 싫다면 또 거둬도 좀 드리고, 잘 안 잊어지면 좀 울어도 보고. 정답이 없습니다. 인생에. 알았어요? 다 그 상황 상황 따라 자기 나름대로 자기에겐 다 큰일이오.

 

그러기 때문에 남이 뭐 어떻게 평가하는 건 그리 중요한 게 아니다. 그러니까 두려워하지 말고, 그냥 사람들을 사귀어 보세요. 그냥 친구로도 사귀어 보고, 도반으로도 사귀어 보고, 감정이 오고 가면 연애도 해보고, 그렇게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 세상을 이해하는 한 과정으로 이렇게 사귀어 나가면 또 수행해 나가면 자연스럽게 여러분들의 내 가슴속하고 사람을 보는 눈도 생기고 인간관계를 맺는 지혜도 생깁니다. 그런 좋은 학습거리라고 생각하고 해보세요.

 

너무 소설 같은 거 나무 꿈꾸지 말고, 편안하게 해 갑니다. 그러고 그런 데서 이렇게 경험이 쌓이면서 스스로 마음에 ~ 나는 오히려 이런 일보다는, 거기에 괜히 시간 낭비하는 거보다는, 오히려 나에게 주어진 어떤 일, 수도면 수도. 어떤 역사적 사명, 나는 오히려 이런 게 더 체질에 맞다. 공연히 그런 감정에 치우칠 필요가 없겠다. 이렇게 경험적으로 서서 자기가 딱 서면 출가해서 스님이 되든지 이런 어떤 운동가가 될 때 그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런 경험 없이 와 놓으면, 늘 여기 있으면서도 절로 쳐다보게 됩니다. 나도 연애한 번 해볼 걸 해볼까? 해볼까? 이런 식으로. 혼자 살지마는 늘 외로움을 탄다. 이 말이오. 그래서 여러분들 충분히 인간을 사귀어 보십시오. 나이가 좀 차이 나도 좋고, 뭐 아랫사람도 좋고, 친구도 좋고, 그냥 인간을 사귀어 보십시오. 두려워하지 말고. 그 속에 뭔가 스님이 말하는 것보다 더 나은 어떤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