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문즉설] 제159회 가족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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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주제가 가족입니다. 가족이 어떻게 형성되나 한번 살펴보면, 여러분들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는 자신이 선택해서 태어나는 게 아니에요. 그냥 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다. 나의 선택이 아니다. 이거야. 나의 선택이 아니지마는 이미 태어나면서 나는 인간관계를 맺어요. 그게 바로 부모와의 관계다. 부모는 자식을 선택하는 거지마는, 자식은 부모를 선택할 수 있는 거는 아니에요. 이건 주어지는 거다. 주어지는 거.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은 대신 나의 책임은 적어요. 부모에 대한 나의 책임, 이거 어린 시절에 없어요. 그런데 부모는 자기가 선택해서 자식을 낳았기 때문에 자식에 대한 자기 책임이 있어요. 이제 나와 부모의 관계에서는 부모로부터 내가 사랑을 받습니다. 부모가 선택해서 내가 나온 거요.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부모에 대한 나의 입장은 부모의 사랑에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내야 한다.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마음을 가져야 된다. 이렇게만 되면 부모와의 관계에선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다는 거요.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 온갖 걸 베풀어줬는데 자식은 고맙고 감사하다는 마음이 들기보다는 불만이 많습니다. 불만이. 뭐가 좀 덜 도와준다. 오빠는 대학을 보내고 나는 대학을 안 보내줬다. 이웃집 내 친구는 부모가 뭘 사줬는데 나는 안 사줬다. 뭐 이런 식으로 늘 불만이 있습니다.

 

이게 부모와의 관계에서의 괴로움입니다. 괴로움. 그러니까 감사해야 될 대상에게 감사 안 하고 자꾸 불만을 토로한다 이거야. 도움을 받았으면 고맙다고 인사를 해야 되는데 더 안 준다고 불만이다. 이런 얘기요. 부모가 자식을 보고 불만을 하는 게 아니라, 주로 자식이 부모에 대해서 불만이오. 그러니까 도움을 받는 사람이 도와주는 사람에 대해서 주로 불만이 생긴다. 이런 얘기요. 그래서 불만을 갖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괴롭다. 이거 버려야 되요.

 

그러면 이걸 뭐로 바꿔야 되느냐?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낳자마자 길거리 갖다 버렸다 하더라도 안 낳았으면 내가 어떻게 이 세상을 구경하겠느냐 이거야. 고마운 일이다. 어떤 사람은 낳아서 버린 사람도 있는데 안 버리고 키워줬으니 어때요? ‘야~ 정말 우리 부모 고맙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이 부모문제는 큰 문제가 안 된다. 이렇게 해서 점점 자라면 이제 부모가 도와주는 건 좋은 일인데, 간섭을 느낀다.

 

내가 뭔가 알아서 하려고 그럴 때, 이제 자꾸 간섭하는, 즉 속박하는 존재로 부모가 다가온다. 여기서 이제 그냥 안 도와줘서 불만인 것과 이건 좀 다른 거요. 간섭하지 마라는 거요. 그런데 부모는 간섭하는 게 아니라 널 위해서 도와준다고 하고, 자식은 그게 나를 위해서 도와주는 거라곤 못 느끼고 간섭한다고 느껴요. 속박으로 느낀다. 그래서 괴로워하는 거요. 어릴 때는 불만, 크면 속박. 이렇게 해서 나와 부모에 대한 갈등이 생긴다.

 

이렇게 해서 사실 인간관계라는 건 여러분들은 부모하고의 관계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성장해서 결혼을 하게 되면 부부의 관계가 생겨요. 이 부부의 관계는 내가 선택하는 거요. 누가 강제로 결혼을 시켰다. 부모가 맺어줬다 하더라도 다 선택이오. 이거는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나와 부모와의 관계처럼 나도 모르게 어쩔 수 없이 주어진 게 아니다. 이거요. 이거는 선택의 문제다. 그러기 때문에 결혼은 선택의 문제니까 반드시 거기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돼. 대부분 책임을 안 지려고 그래.

 

여러분들이 부부지간에 생긴 문제는 선택을 잘못한 게 아니고, 이 여자나 이 남자를 내가 잘못 선택한 게 아니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안 지려는 데서 온갖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부부관계는 첫째는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된다는 거. 두 번째는 이기심을 좀 버려야 됩니다. 주판알을 좀 덜 팅겨야 돼. 이미 맺어졌으면 이익 손해 이거는 따지면 안 된다. 내 아내니까 내 남편이니까 그 사람에게 뭔가 좀 도움이 되도록 내가 어떻게 좀 해봐야 되겠다. 이런 마음을 내야 된다.

 

내가 어떻게 좀 덕 보겠다. 이런 생각 하지 말고, 다시 말하면 이기적인 관계를 사랑의 관계로 전환해줘야 된다. 부모하고의 관계는 은혜 갚는 마음을 내야 되고, 부부지간에는 사랑하는 마음을 내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