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런 경우에 말문이 막혔다 이러거든요. 말문이 막히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아마 자기가 뭘 잘했다고 자랑삼아 얘기했는데 엄마로부터 야단을 맞았다든지. 또 선생님한테서 야단을 맞았다든지, 친구들한테서도 어떤 걸로 해서 좀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면 그것이 시간이 지나버리면 상처받은 것은 잊어버리게 되지마는, 무의식 세계에 남아있기 때문에 자기가 어떤 말을 하려고 할 때, 의식은 말을 하려고 하는데 무의식의 세계에서 자꾸 망설여요.
그래서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와서 할 듯 말 듯, 할 듯 말 듯 하다가 내려가고, 할 듯 말 듯 할 듯 말 듯 하다가 내려간단 말이오. 이제 이렇게 해서 한번 말을 안 하기 시작하면 항상 그게 다시 습이 되서 언제나 생각은 해야지 하면서 실제로는 말이 잘 안 나온단 말이오. 만약에 이대로 자라게 되면 말 없는 아이, 조용한 아이는 되는데. 나이가 들어서 술을 먹게 되면 그 무의식의 세계가 일어난단 말이오.
그래서 술만 먹게 되면 말이 많다든지, 술만 먹게 되면 마음에 쌓아 놓은 것을 다 들어낸다든지, 술주정하거나 이런 현상이 일어나죠. 그래서 말문을 좀 열어줘야 되요. 그렇게 야단을 치면 안 되고 이런 경우에는. 격려해 주고, 말을 할 수 있도록 “말을 해라. 왜 말을 못하냐. 하면 되지.” 이렇게 얘기하면 안 돼요.
본인이 하기 싫어서 안하는 게 아니라. 하려고 해도 목구멍에서 말이 잘 안 나오는 거요.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자꾸 엄마하고도 얘기 많이 하고,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가지고 편안한 자리에서 재미있게 얘기할 수 있도록. 애 눈치 안채게 자꾸 마련해 줘야 되요. 누가 말문을 조금 열어주고, 말을 하도록 자꾸 기회를 주고.
학교 같으면 학생들한테서 발표할 수 있도록, 윽박지르지 않는 아주 좋은 분위기에서. 발표를 끝나면 잘했다고 격려도 좀 해주고. 그래서 그 말하는 데 있어서 망설임이 없어져야 되요. 그건 조금 만약에 아동 심리학 하는 전문가한테 가서 약간의 심리 치료를 받든지. 그렇지 않으면 엄마가 이렇게 그런 기회를 자꾸 마련해 줘서 빨리 치료하는 게 좋겠는데.
그런 방식으로 우선 아동 심리상담을 하거나, 그런 정신과 의사나 가서 한 번 상담해 보고 치료를 해 주는 게 하나 있을 수 있고요. 안 그러면 크게 심하지 않으면 엄마가 조금 도와주는 게 필요하겠죠. 그래서 집에서 애들 초대해서 이렇게 편안하게 얘기를 해 주게 한다든지. 그렇게 훈련을 좀 시키고. 학교 선생님하고 상담해서 좀 쉬운 문제, 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그럴 때, 얘기 할 수 있는,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든지. 그렇게 해서 자기가 말하는 것에 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그렇게 도와주는 게 필요하구요.
또 엄마가 수행하는 것은 남편한테 좀 참회 기도를 하는 게 필요합니다. 남편한테 불만이 있어서 말을 하고 싶지만, 또 참고. 말을 하고 싶지만, 또 참고. 이렇게 한 것은 좋게 말하면 참아서 가정이 소란하지 않은 것은 좋은데, 자꾸 참게 되면 심리적으로 억압되거든요. 어릴 때 아이가 그런 엄마 옆에 있게 되면 아이 심리 역시 덩달아서 억압이 됩니다.
그래서 남편한테 참회 기도를 하면서 그 남편하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지금도 얘기 다 하겠지마는, 불평이 있으면서 약간 짜증 섞여서 참다가 팍~ 얘기하는 그런 방식이 아니고,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는. 그래서 내 속에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내 속에서 스트레스 쌓이지 않는다 하면 세속적으로 말하면 남편이 나를 이해해주고, 사랑해 주고, 내 말 잘 들어주면 해결되는 게 아니냐? 이런 방식을 취하는데. 그것은 수행이 아니에요.
수행은 내가 남편에게 불평이 없고 불만이 없어야 되요. 그러면 남편이 잘한다 못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되. 그렇게 해서 내가 남편한테 참회 기도를 하면서 남편한테 내가 언제나 편안한 마음으로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내 개인 정진을 하면서 아이가 그렇게 편안하게 친구들과 얘기할 수 있도록, 또는 발표할 수 있도록 자꾸 자리를 마련해 줘야 되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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