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귈 때는 뭐가 좋아서 사귀었어요? 어른스러운 게 좋다? 그래서 내가 점점 커보니까 별로 어른이 아니에요? 그러면 내가 나이 많은 사람을 좋아하는 심리현상은 주로 어떤 거냐 그러면요. 어릴 때 아버지하고 관계가 좋았어요? 네. 그러니까 이게 어릴 때 이게 아버님하고의 관계가 별로 안 좋고, 그러고 다른 사람들 아버지하고의 관계가 이렇게 늘 좋아 보이는 게 굉장히 부럽고. 이런 심리. 그러니까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약간의 갈구. 이런 것이 있으면 나이 든 남자.
남자라고 물론 사귀기는 해도 심리적으로는 아버지 같은 느낌을 주는 이런 사람이 눈에 빨리 뜨이고 가까이 하게 돼요. 이게 평균적으로 그렇다는 거요. 그러고 예를 들면 어릴 때 어머니에 대한 미진함.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든, 살아도 어머니에 대해서 이렇게 사랑을 못 받았다. 그 어떤 어머니의 따뜻한 품 같은 이런 게 그리웠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나이 많은 여자, 약간 포용해 주는 여자에 대해서 굉장히 호감이 가고, 거기에 사랑을 느끼고 이렇게 되거든요. 이것도 하나의 심리 작용이기 때문에.
그럼 만약에 그런데도 불구하고 젊은 여자하고 사귀었다. 그래서 결혼을 했다. 결혼해서 그 부인으로부터 그런 엄마에 대한 그런 사랑을 부인으로부터는 못 느낀다. 그러면 나중에 이 사람이 바람을 피워도 꼭 그런 여자를 찾아서 피우게 돼요. 그러니까 남자나 여자나 다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도덕적으로 따지면 문제가 많지마는, 이렇게 인간의 내면세계. 마음의 흐름이라는 관점에서 이렇게 보면 실은 열에 하나 정도만 사실은 조금 문제지. 아홉은 다 어때요? 그럴 수밖에 없다. 이렇게 결론이 나요. 그게 잘했다는 게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그걸 가지고 도덕적으로 문제를 삼는다고 해결이 되는 게 아니고, 그럼 싸움만 되죠. 그러니까 그거를 심리적인 상처라 그럴까 이런 것들은 치유를 해 나가야 되거든요. 그러면 이게 서로 조화를 맞춰서 살아갈 수가 있다. 그래서 이걸 우리가 수행이라고 하는 거요. 부처님한테 빌어가지고 남자가 갑자기 바뀌어서 이런 게 아니라. 이게 서로 이렇게 마음을 조정해서 맞춰서 살 수 있겠느냐?
어떤 경우에 대부분 다 99%는 가능한데 이게 맞추기가 수행을 한다고 해도 자기 삶의 습관을 고치기엔 너무 어렵다. 이렇게 될 때는 오히려 헤어지는 게 어때요? 에너지를 덜 낭비한다. 이렇게 볼 수도 있다는 거요. 가능성은 있지마는. 근본적으로는 가능하지마는 현실적으로는 상당히 어려울 때는 오히려 그만두는 게 더 나은 경우도 있다. 이렇게 말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자신의 그런 문제로 이렇게 형성됐고 내가 어리니까 어른스러운데. 같이 지내면서 내가 나이 들어보니까 어때요?
한마디로 말해서 어른스럽지가 못하다. 책임감이 없다는 거는 아버지 같지가 못하는 거에요. 여러분이 아버지는 어때요? 뭐든지 보호해주고 경제적으로도 대 주고 다 하는 거 아닙니까? 그죠? 그러기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욕구가 아버지에 대한 무의식적인 그런 애정결핍이 결국 그런 남자를 만나게 하고 그런 남자를 떠나게 하는 이 둘 다, 만나는 것도 그 원인이고 떠나는 것도 어떻다? 아버지 같지가 않기 때문에 결국 떠나게 된다는 거요. 어릴 때는 아버지 같아서 만났고 결국은 아버지 같지가 않아서 떠나게 되고.
그러니까 그것은 그 사람의 문제는 전혀 아니고 나의 문제다. 이런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내가 뭘 극복해야 되나 하면 내가 지금 어릴 때 결핍된 부분. 그러니까 의지가 충분히 안 된, 의지하고 싶은데 의지가 잘 안 된 그 상처를 사실은 내가 마음을 살펴서 의지하고자 하는 이걸 좀 극복을 해야 돼요. 그래서 앞으로 결혼하거나 할 때 이게 무의식적으로 이런 게 남아있으면 또 결혼해서 살면서 남자가 돈을 잘 못 벌거나 남자가 좀 의지를 하지 못하거나 이러면 나중에 실망하게 된단 말이오.
그러니까 삶을 내가 이제 남녀 평등한 사회 아닙니까? 그죠? 남자가 곧 돈을 벌고 나보다 잘 벌어야 된다든지. 남자가 보다 키가 더 커야 된다든지. 남자가 나보다 더 똑똑해야 된다든지. 이런 생각을 이제 버려야 되요. 뭐 살다 보면 여자가 능력 있으면 여자가 더 돈을 많이 벌 수도 있고 이런 거거든요. 또 어떻게 사귀다 보면 나보다 남자가 어릴 수도 있고. 이런 자유로움 속에서 새로운 시대에 맞게 내 삶을 선택해야 되는데.
내가 놓여진 삶은 현대사회고 학교 학습은 현대사회인데 내 무의식세계에 배어 있는 것은 과거의 의식이 배어 있어서 이게 지금 마음과 의식이 상충한단 말이오. 그러니까 그것이 그 남자 문제는 전혀 아니고 이것이 내 문제다. 그러니까 다음부터는 의지할 때 또 의지심이 일어나서 그런 선택을 할 때 그것에 대한 부작용. 이렇게 선택을 하게 되면 또 실망할 여지가 있다. 이걸 알고 조절을 할 수 있죠. 실망할 때 이것은 네가 미리 알고 있지 않았느냐?
우리가 높은 산을 갈 때 높은 산가는 줄 모르고 슬리퍼 신고 갔는데 높은 산이면 굉장히 문제지만은 높은 산가는 거를 미리 알고 이미 등산화 신고 준비를 딱 해나가면 높은 산도 아무 문제가 안 되듯이. 내 삶이 이런 선택을 하면 이런 결과가 나오고 이런 선택을 하면 이런 문제가 있다는 걸 미리 알고 대응을 하면, 그 결과가 아무 문제가 안 된다. 그래서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그걸 하나의 경험, 다 어려서 내가 어때요? 요런 원인과 결과 관계를 잘 몰라서 요런 시행착오를 경험했구나. 만약에 새로 시작하면 어때요?
처음에 바로 시작할 때 바로 결과를 내가 어느 정도 보고 이미 내가 책임을 가지고 시작을 하면 되겠구나. 그래서 그 사랑과의 6년이면 6년 4년이면 4년의 관계를 낭비라든지 상처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걸 통해서 나의 어떤 상태를 아는 계기로 삼으라는 거요. 그래서 이후의 앞으로 죽을 때까지 남아있는 인생에 나중에 결혼해서 살다가 애까지 있다가 이런 문제 생겼으면 어떻겠어? 그건 보통 문제가 아니잖아. 그죠? 그러니까네 참 다행이었다. 그분을 고맙게 생각해야 되요.
“아~ 당신하고 살면서 내가 미처 모르고 인생을 헛디딜 거를 당신을 통해서 나의 문제를 내가 자각했다. 아 그 사람 참 고마운 사람이다.” 무책임한 인간이다.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나를 알 수 있도록 깨우쳐 준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해서. 오늘부터 종교적이라고 하지 말고 매일 108배 절을 하면서 그 남자에 대해서 “정말 당신 고마운 사람이에요. 당신으로 인해서 내 삶이 나의 문제를 알게 되고, 앞으로 내가 바르게 살 수 있는 그런 내 인생을 내가 책임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습니다. 나를 이렇게 도와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하고 그 사람한테 한 100일 정도 이렇게 감사기도를 하면 오히려 마음속에 그 사람에 대한 영상도 사라지고 좋은 이미지만 남고 미련으로서의 좋은 이미지가 아니고 또 나쁜 이미지가 아니고, 그냥 감사한 사람으로서의 좋은 이미지만 남게 된다. 미련은 없어지고. 그러면 그게 다음 결혼생활이나 연애생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거요.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게 아니고. 한번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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