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하신 분 마음이 보통 우리들 마음이에요. 여기서 으흠. 달라는 거 다 줘버리는 게 부처님 마음이에요. 달라는 데로 다 줘버리는 게. 그런데 우리가 부처님만큼은 마음을 못 내고 있는 게 또한 현실이에요. 그래서 여기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 가능하면 부처님처럼 마음을 낸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그 수준은 안 되더라도 조금이라도 부처님처럼 마음을 낸다. 이 얘기에요. 그럼 우리가 내는 마음은 어떠냐?
형님이 재산을 가져가는 것을 보고 마음만 괴로워하고 싸우지도 못하고 가져오지도 못하고 있다. 재산도 뺏기고 내 마음도 괴롭다. 이거야. 그러니까 마음이라도 안 괴로우려면 “가지세요.” 하면 재산은 가지마는 마음은 괴롭지가 않다. 그러면 두 개 다 잃는 게 아니라 한 개만 잃어요. 그게 더 현명하지 않느냐? 이런 얘기요. 재산까지도 챙기겠다. 그러면 싸우세요. 그러면 재산은 가질지 몰라도 싸우려면 좀 복잡하죠. 그때 괴롭다 하면 안 돼요.
안 괴로우려면 재산을 탁 놔버리면 되니까. 그러니까 재산을 가지려면 싸우세요. 그러나 싸울 때 화가 나서 싸우면 내가 괴로워진다. 이 말이오. 내가 재산을 갖고 싶듯이 형님도 재산을 갖고 싶다. 형님을 인정하면 내가 화는 안나요. 화가 안 난다는 거는 괴롭지가 않다. 이 말이오. 그런 상태에서 재산을 내가 법적으로 보장된 재산을 내가 갖겠다. 이렇게 해서 싸운 다기 보다 대화를 하고, 안 되면 재판까지 가세요.
그러면 마음은 조금 힘들지마는 형제간에 의는 상하겠지만 재산은 얻을 수 있겠죠. 그때 선택을 해야 되요. 재산을 얻을 건지 형제간의 우애를 얻을 건지. 선택해서 하나를 버리고 하나를 취하면 되요. 지금 범부중생은 둘 다 잃고 있다. 현명한 사람은 둘 중에 하나를 갖고 하나를 잃는다. 보살은 둘 다 놔 버림으로 해서 사실은 둘 다 얻을 수가 있다. 이런 얘기요. 그러니 부처님 가르침대로 하면 내가 손해가 아닙니까? 이렇게 하는데 부처님 가르침에는 이익과 손해를 따지지 않습니다. 이익이라는 생각을 놔버려요.
어차피 부모거지 내거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형님이 그것을 가지려고 하는 거나 내가 그것을 가지려고 하는 거나 똑같은 거요. 똑같이 봐야 되요. 형님을 갖는 거는 부당하고 내가 갖는 것은 정당하다. 이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형님이 나쁜 인간이라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괴로워져요. 동생입장에서는 똑같이 나눠야 된다고 생각하고 형님 입장에서는 자기가 많이 가져야 된다고 생각하는 거요.
많이 가지려고 하는 게 동생입장에서는 형님이 욕심쟁이라고 봐지는데. 형님입장에서는 어떠냐? 옛날식으로 생각하는 거요. 내가 많이 가져야 된다. 동생은 요즘 식으로 생각하는 거요. 요즘 몇 년 전에 바뀐 법으로 생각하는 거요. 형님은 “요새 나 그런 법 못 봤다.” 옛날 법으로 생각하는 거요. 여자들은 “요즘 법으로 똑같이 나누자.” 이러고. 남자들은 옛날 법으로 하려고 그래요. 그래서 각자한테 물어보면 자기가 정당하다고 할 만한 주장을 자기 나름대로는 갖고 있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참 부당한거 같은데 자기는 자기나름대로 정당하다 할 만한 어떤 것을 쥐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행동을 합니다. 내 중심으로 생각하면 화가 나는 거고. 그 사람 편에 서서보면 이해는 되는 거요. 이해는 된다. 할 때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해는 되지마는 정당하지 않다. 이해도 되고 동조도 된다. 이런 게 있어요. 그러니까 북한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을 개발한 것 북한 편에서 보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요. 이해는 되요. 이해가 되지마는 그것이 바람직하냐? 바람직하지는 않다. 이렇게 생각해요.
여러분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 여러분 괴로운 거요. 스님은 이해는 해요. 그런데 어떤 사람은 동조까지 해요. 그런데 스님은 동조는 안 해요. 비판적이에요. 핵을 가지면 우리에게도 손해고 당신들에게도 손해다. 그것은 바보스러운 짓이다. 그러나 그 바보스러운 짓을 하는 사람의 심정은 이해가 되요. 저도 여러분이 부부간에 다투는 것. 이해해요. 그런데 그게 잘하는 짓이냐? 잘한다고 절대 생각을 안 해요. 그러기 때문에 이해를 하기 때문에 그런 상담을 계속 받는 거요.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러지 말고 이렇게 하세요.” 얘기하는 거예요. 이해가 안 되면 상담이 안 되죠. 그래서 거기 차이가 있다. 이해한다는 것은 상대가 잘했다는 얘기 아니에요. 그 사람 입장에서 보면 그럴 수가 있다. 그 사람생각으로 그 사람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면 대화가 되는 거요. 이해가 안 되면 말하기 싫은 거요. 그래서 우선 이해는 해라. 이거요. 이해는 해라. 이해하면 누가 가슴이 안 답답하다? 내 가슴이 안 답답하고 내가 화가 안 나는 거요.
우선 두 가지 중에 한 개를 먼저 챙겨라. 이 말이오. 아시겠어요? 한 개 챙겨놓고 재물은 챙길지 말지 어때요? 두 개 다 챙기고 싶으면 한번 싸워 보는 거고 한 개만 챙겼으면 됐다 싶으면 하나는 포기하는 거고. 이게 현명하지 않아요? 바보 같아요? 글쎄. 꾀보는 현명하게 행동하는 게 좋습니다. 그런 입장에서 재산에 대해서 정당한 주장을 할 때 쉽겠어요? 화가 나가지고 씩씩대면서 싸우는 게 쉽겠어요? 그게 더 쉽겠죠. 대화를 통해서 형님을 설득하는데도 쉽고, 재판에 가도 판사를 설득하는데 더 쉬워요.
“형님께서 이렇게 이렇게 하는 것. 이해는 됩니다. 그런데 저도 살아야 되니까 법에 보장된 요 정도는 저도 갖고 싶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판사가 들어도 ‘합당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요. 예를 들어서. 그래서 현명하게 대하는 게 좋다. 이런 얘기요.
'법륜스님 > 즉문즉설(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즉문즉설] 제323회 기도를 많이 하라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0) | 2013.03.22 |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367회 가족의 알코올중독 (0) | 2013.03.21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366회 남편의 사업 (0) | 2013.03.20 |
[즉문즉설] 제321회 딸만 넷을 두었습니다. 그중 둘이 이혼을 했습니다. (0) | 2013.03.20 |
[즉문즉설] 제320회 불교에서는 욕심을 버리라고 하는데 어떻게 (0) | 2013.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