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배를 왜하는데? 누가 하라 그랬어? 그럼 계속 하면 되지 뭐, 뭣 때문에 묻는데 나한테? 자기가 시작해 놓고 나한테 계속 해야 되느냐? 물으면,스님이 하라고 그랬으면 “한 천배를 100일 했는데 앞으로 계속해야 되느냐?” 이런 질문이 가능하잖아. 그럼 스님 시키는 대로 하면 되잖아. 천배가 힘들다는 거 아니야. 욕심을 내서 힘드는 거 아니야. 500배하면 되지 뭐. 그런데 문제는 500배 절을 하느냐? 천배 절을 하느냐?가 핵심이 아니고, 아이를 볼 때마다 마음에 분별심이 일어나면 그때 분별심을 내는 나를 봐라.
아~ 이거 내가 잔소리한다고 애한테 아무 도움이 안 되는데도 이게 내 문제다. 내 습관, 간섭하고 싶은 내 습관. 부모와 자식에 있어서 내가 어릴 때 돌봤던 그 습관. 집착. 이것일 뿐이 거든. 이 마음이 습관에서부터 일어나구나. 습관이란 게 참 무섭구나. 어릴 때 내가 돌봐주는 게 사랑인데,사춘기가 지나면 이제 지켜봐주는 게 사랑이고. 20살이 넘으면 정을 끊어주는 게 사랑이란 말이야. 그런데 지금 내가 돌봐주는 습관이 들어. 어릴 때 돌봐줘야 되는데. 돌볼 필요가 없는 컸는데도 돌봐주는 그 습관을 못 이겨서 계속 돌봐주려고 한다. 이 말이야.
그러니까 밭에 곡식을 심었을 때도 거름이 부족해서 못자라면 거름을 줘야 되지만, 물이 부족해서 못자라면 물을 줘야 되는 거 아니오. 물 줘야 될 때는 거름 주고, 거름 줘야 될 때는 물주고. 거름을 주지 말아야 되는데 거름을 줘서 웃자라게 만들어서 열매를 못 맺게 만들면 안 된다. 이거야. 어릴 때는 돌봐줘야 그 아이가 자랄 수 있으니까 돌보는 게 사랑이고, 사춘기가 되면 자기 나름대로 뭔가 인생의 시도를 한다 이 말이오. 제가 주인이 돼서 엄마 시키는 데로가 아니라,
제가 주인이 돼서 이런 시도도 해보고 저런 시도도 해보고. 자기가 주인이 돼서 시도를 해보니까 당연히 실수를 하죠. 어릴 때는 부모가 시키는 대로 따라하니까 실수가 적지만, 지기가 주인이 돼서 시도를 하면 실수가 많아진다. 마치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은 내가 시키는 데로 하니까 별 사업실패할 일이 없잖아. 그러나 사업을 자기가 만들어가지고 시작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은 거 같다 이 말이오. 실패를 하면서 경험한다 이거야. “아~ 이런 건 하면 안 되겠구나. 이런 건해야 되겠구나.” 이렇게. 연애도 실패를 하면 가슴이 아프지만 그런 연애를 하면서 실패를 하면서 사람이 성숙한다. 이 말이오.
아~ 내가 좋아한다고 세상 사람이 다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니구나. 나는 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저 사람은 또 딴 사람을 좋아하구나. 아~ 마음이라는 게 이렇구나. 이러면서 자꾸 경험해나간다. 이거야. 그럴 때는 지켜봐줘야 된다. 이거야. 죽는다고 아우성을 쳐도 정말 죽을 정도의 일이 아니면 그냥 못 본척하고 외면해줘야 된다. 그게 사랑이다. 이 말이오. 그래서 자기가 스스로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자립심이 생기도록. 그러니까 이건 내 문제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내가 그게 도저히 습관이 너무 강해가지고 간섭을 안 할래야 안할 수가 없으니 거기 옆에 있으면 간섭할거 같으니까 숫제 그 시간에 가서 절이라도 하는 게 낫겠다. 그러면 절이 수행이 된다. 이 말이오. 그러나 그냥 절한다고 수행이 아니다. 그 시간에 가서 절 108배하고 나니까 좀 좋아졌다고 해서 그러면 열배인 천배하면 더 좋아지겠냐? 그런 게 아니다. 수행도 욕심으로 한다. “500백배 하세요.” 하면, 하고 싶어도500배 하고 하기 싫어도 500배 해야 되는데, 하기 싫으면 안하는 사람이 더 많고.
또 더 하면 좋은가 싶어서 지가 계산해서 두 배로 열심히 하고. 그런다 이 말이오. 으흠. 그러지 말고, 중요한 것은 간섭하고 싶어 하는 내 마음을 내가 빨리 알아차리고 그것을 내려놓는 게 핵심이다. 그것만 되면 절 안 해도 된다. 이 말이오. 그런데 그게 자꾸 안 되니까 이번에는 절을 해야 된다. 절을 하면서 몸을 고단하게 하면서 “부처님, 제가 어리석습니다. 지금 간섭하는 것은 바로 저 아이를 망치는 길입니다. 저 아이를 망치는 거를 엄마가 자꾸 하려고 한다. 이거야. 그러니까 이걸 멈추겠습니다.” 이렇게 절을 하면 도움이 된다. 이런 얘기요. 그래서 절을 해라. 간섭하려고 하지 말고 절을 해라. 이렇게 말하는 거요.
'법륜스님 > 즉문즉설(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즉문즉설] 제481회 내 버릇 고치는 데만 집중한다 (0) | 2013.07.11 |
---|---|
[즉문즉설] 제480회 싫은 마음이 일어날 때 그냥 해 버린다 (0) | 2013.07.10 |
[즉문즉설] 제478회 경계에 걸린 나를 보기 (0) | 2013.07.09 |
[즉문즉설] 제477회 나를 놓아 버리기 (군장병멘토링) (0) | 2013.07.08 |
[즉문즉설] 제476회 인간관계 연습 (군장병멘토링) (0) | 2013.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