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처음 위치로 돌아가서 시작을 해야 돼. 그러니까 봉사를 하다가 마음의 상처를 입어서 그만뒀다. 그랬잖아요? 그러면 그 자리로 다시 돌아가서 시작해 보세요. 자전거 타다가 넘어져서 자전거 타는 걸 그만뒀다하면 다시 자전거타기를 시작을 해 봐라. 그것처럼 봉사하던 그 자리로 돌아가서 다시 봉사를 한번 시작해봐라. 시작을 해서 다시 그런 갈등이 생기거든 그것을 수행의 과제로 삼아라. 으흠. 포기하지 말고.
거기서 분별심이 일어나면 분별심은 ‘그에서 오는 게 아니라 나로부터 오는 거다.’ 하는 걸 알고, 하기 싫은 마음이 들면 ‘그것도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거다’ 하는 걸 알고, 일체를 다 밖을 보지 말고 나를 보면서 이럴 때 내 마음이 이렇게 일어나구나. 이럴 때는 내 마음이 이렇게 일어나구나. 이럴 때는 내 마음이 이렇게 일어나구나. 이렇게 일어나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그 마음이 가는 데로 따라가서 포기하지 말고 다만 마음을 지켜보면서 마음이 이렇게 일어나구나. 마음이 이렇게도 일어나구나.
이렇게 자꾸 마음의 작용을 알아차리고 지켜보면 아~ 경계 따라 마음이 이렇게 죽 끓듯이 일어나는 거구나. 그런데 내가 이것을 주인으로 삼아서 그냥 이게 잠시 일어났다 잠시 사라지는 거, 여기에 집착을 해서 이걸 중심으로 판단을 하니까 내가 늘 낙엽처럼 휘청거리게 되구나. 이건 그냥 파도처럼 일어나는 것뿐이야. 내 업식에서 일어나는 것 밖에 아니다. 그것은 나가 아니다. 그것은 주인도 아니다. 그건 그냥 경계 따라 일어나는 하나의 마음의 출렁거림뿐이다. 거기에 내가 구애받지 말고 그걸 지켜보면서 꾸준히 그 일을 해나가면, 내 마음속에서 그것이 사라질 때까지 계속 해 보세요.
그러면 이제 나중에 다른 일에도 어떤 문제가 생기면 바깥을 탓하고 즉 남을 탓하고 해결점을 그만 두는 걸로 해결점을 찾는 게 아니고, 나를 보면서 내 업식이 일어나는 거구나. 이렇게 그것이 안정이 될 때까지 그 상황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정면으로 맞닥뜨려서 나갈 수 있게 된다. 그럴 때 자꾸 경계에 끌려서 마음이 넘어지면 넘어진다는 말은 자꾸 포기하고 싶으면 이런 얘기에요. 그럴 때 이제 기도를 해야 된다.
매일 절을 하면서 다짐을 해야 된다. 그래야 그런 어려움이 닥쳤을 때 쓰러지지 않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서 이렇게 갈 수 있으니까. 두 가지 인데 하나는 자기가 지금 얘기한 그 문제의식이 발생했던 그곳으로 되돌아가서 거기로부터 다시 시작한다. 두 번째는 이런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때 밖을 탓하지 말고 내 마음을 관찰한다. 그래서 흔들리는 내 마음을 본다. 세 번째는 이것을 지속하기위해서는 내가 꾸준히 정해진 기도를 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 그래서 매일 아침 5시에 정토행자들 기도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해 나간다.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그러니가 넘어지는 걸 보면 되지. 그게 그 사람 때문에 넘어지는 게 아니라 내가 넘어지는 거니까. 그런 나를 보면서 다시 일어나야지. 화가 난다는 것은 바깥을 탓하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그때 바깥을 본다는 거야. 나를 보는 게 아니고. 아~ 내가 또 화가 나구나. 그 말은 내가 또 옳다고 주장하고 있구나. 이렇게 자기를 보면서 또 시도하고, 또 시도해야지. 벌써 “아~ 나는 봉사할 수준이 안 돼. 나는 내 수행부터 해야 돼.” 이거 자체가 수행이 아니고, 이거 자체가 지금 도망가는 마음이란 말이야. 회피하는 마음이야.
회피해서는 해탈 할 수가 없지. 정면으로 맞닥뜨려야지. 지금 도망하고 있단 말이야. 나는 봉사할 수준이 안 돼. 수행해야지. 이 말은 수행이 아니라는 거요. 그때 수행해야지 하는 그 수행은 절이나 참선이나 염불을 뜻하는 거란 말이야. 절이나 참선이나 염불이 수행이 아니란 말이야. 마음이 일어나는 분별심을 알아차리고, 보고, 그 분별심을 사라지게 하는 게 수행이지. 그 수단으로 염불도 가끔 하고, 참선도 하고, 절도 필요한 거지. 그 마음을 관찰하지 않고 절만한다고 수행이 아니란 말이오. 그건 운동이지.
다시 봉사를 시작하세요. 봉사를 시작하란 말은 다시 수행을 시작하라는 거야. 봉사를 해야 마음에 분별심이 일어날 거 아니오. 부딪쳐야 일어날 거 아니오. 그때 밖을 탓하지 말고 나를 봐라. 이런 얘기요. 그러면 수행할 생각을 말아야지. 두려움이 일어나는 곳에서 시작을 해야 그게 수행이지. 그 두려움을 피해서 도망가서 어떻게 수행을 한다는 거요. 수행관이 잘못된 거요. 으흠. 두려움이 일어나는 거기서부터 다시 정신을 차리는 게 수행이지. 그걸 도망가는 건 수행이 아니라는 거요. 무슨 짓을 하든지. 다시 그 곳으로 가서 거기서부터 시작해 보세요.
'법륜스님 > 즉문즉설(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즉문즉설] 제480회 싫은 마음이 일어날 때 그냥 해 버린다 (0) | 2013.07.10 |
---|---|
[즉문즉설] 제479회 분별심을 내는 나를 보기 (0) | 2013.07.10 |
[즉문즉설] 제477회 나를 놓아 버리기 (군장병멘토링) (0) | 2013.07.08 |
[즉문즉설] 제476회 인간관계 연습 (군장병멘토링) (0) | 2013.07.07 |
[즉문즉설]제475회 항상 감사합니다 (군장병멘토링) (0) | 2013.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