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땐 절을 해버려요. 아무런 달리 방법이 없어요. 그게 마장이라는 거야. 그 마장은 차고 나가야 넘어가져. 그래야 한 꺼풀을 벗어 날 수 있는 건데, 언제나 다 거기에 막히지. 작심 3일이야. 모든 사람이 다 그런 장애에 막혀서 늘 요 모양으로 사는 이유는 그 넘어가려고 애를 쓰다가 그 울타리에 딱 갇혀서 또 못 넘어가고. 그 담장을 만나면 또 못 넘어가고. 또 쓰러지고. 이것을 되풀이 하는 게 오늘 우리 인생이에요. 본인만 그런 게 아니라 딴 사람도 다 그래. 어떤 사람은 3일 하다가 마장이 오기도 하고. 넘어가면 3_7일 21째 온다.
어떤 사람은 절반 넘어갈 때 오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70일 80일 쯤에 제일 많이 오지. 70% 할 때쯤에 제일 분별심이 제일 많이 일어나. 그게 고비지. 어떤 사람은 턱걸이 다 돼서 90% 가서 오기도 하고. 그러니까 그럴 때 예를 들면 108배 하는데 70배에서 그만하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나면 108배를 그냥 해버리고, 기도도 하기 싫다. 그만할까. 안 그러면 오늘 하루 쉬고 내일 하면 되지. 그런 생각이 들 때가 마장이 들어오는 거란 말이야. 그럴 때는 이제 기독교식으로 하면 뭐다? “사탄아. 썩 물러가라.” 이러면서 팍~ 절을 해버려야 된다.
하고 싶던 하기 싫던. 거기에 지금 걸려 넘어가지고 헤매고 있기 때문에 다시 시작해서 그 고비가 딱 올 때 이번에는 그냥 차고 넘어가버려야 돼.그러면 예를 든다면 성년 기도를 한다 하면, 처음에 한 달하고 하기 싫다. 1년하고 하기 싫다 이러지만 그것도 한 2년 쯤 하면 또 하기 싫어. 그때도 탁 차고 넘어가야 돼. 그 고비만 넘어가버리면 그건 또 괜찮아. 그런 그거로 끝이냐? 아니야. 그 다음에 또 일정한 시간이 가면 또 고비가 나타나. 그러면 그때도 머무르지 말고 또 차고 넘어가야 돼. 그럼 끝이냐? 아니야. 이것이 수도 없이 계속 된다.
양파껍질을 하나 벗기면 다음에 껍질 있고, 하나 벗기면 다음에 껍질 있고, 하나 벗기면 다음에 껍질 있고, 끝도 없이 나온다. 아~ 이래봐야 이게 도로 아미타불이네. 그렇지가 않다. 양파가 점점점점 작어지고 있잖아. 그죠? 그러면서 업장이 녹아나는 거다. 이 말이야. 네. 아주 적나라하게 표현을 했는데 그런 식으로 늘 속삭입니다. “꼭 절해야 되나? 염불해도 되지 않나?” 그러면 스님 법문 딱 뒤져보니 어떤 사람이 몸이 아파서108배 못한다니까 그러면 천 번 염불하세요. 하니까 그게 그때 귀에 쏙~ 들어오는 거요. 아~ 앉아서 염불하는 게 낫겠다.
또 어떻게 어떻게 하다보면서 스님이 명상하라는 얘기가 나온다. 그러면 또 그걸 해볼까? 요렇게 자꾸 마음이 도망간다 이 말이오. 미꾸라지새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듯이. 요렇게 자꾸 도망을 간단 말이오. 그럴 때 따라 가면 끝이 없어. 누구나 다 경험하는 거요. 용납을 안해야 된다.이 말이오. 용납을 하면 백전백패야. 용납을 안 하는 마음을 뭐라고 그러냐? 대결정심이라 그래. 까짓것 죽겠나. 죽으면 어때? 이런 마음이 일어나야 돼. 100일 한다고 죽겠나? 천 배한다고 죽겠나? 만 배하다가도 몇 천배 하다가 하기 싫어. “아이고, 뭐 그래. 절 만 배한다고 죽겠나?”
이런 마음으로 콱~ 밀어붙여 버려야 돼. 도저히 죽을 거 같다 하더라도 엎드려 눈떠보고 안 죽었으면 일어나고, 일어나보고 눈떠서 안 죽었으면 엎드리고, 아직 안 죽었네. 아직 안 죽었네. 이러면서 계속 가면 뭐~ 어느덧 고비를 넘어가는 거요. 천리 길도 한발 한발 가는데서 끝나는 거요.뭐 지금 얼마나 왔나. 돌아보고 요거밖에 못하나? 아직도 저 많이 남았네. 그런다고 가지는 게 아니잖아. 헤아리지 말고 그냥 가면 되는 거요. 꾸준히 가면 돼. 염주를 갖고 계속 헤아리지 말고 그냥 염주, 절하면서 염주 자꾸 돌리다보면 매듭 되는 부분이 나올 거 아니야. 그러면 그만 두면 돼.
그런데 혹시 한배 더했나? 더했나? 그거 한배 더하면 어때? 그게 무슨 큰 손해날 일이라고. 그래서 이게 싫은 마음이 일어날 때 그냥 해버려라.달리 방법이 없다. 그 이상의 왕도가 없다. 이 말이오. 그래서 성경에 예수님도 수행하실 때 그런 현상이 일어났는데, 그 마장, 그걸 성경에서 뭐라고 표현이 됐다? 사탄 이라고 표현됐잖아. 그죠? 그때는 뭐라고 해야 된다? 사탄아 썩 물러가거라. 용납을 안 해버려야 돼. 그런 마음으로 가볍게 그냥 해버려야 된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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