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나이 들어가는 게 괴로운 걸까요?
나이가 좀 들어야 인생의 맛을 알 수 있어요.
젊었을 때는 미숙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
이것저것 경험에서 오는 완숙한 맛이 있습니다.
술도 익어야 맛이 좋고
된장은 숙성해야 맛이 나고
밥은 뜸이 푹 들어야 맛이 있듯이
인생도 늙어야 제 멋이 납니다.
계속 봄이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
여름으로 바뀌면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젊음에 집착하기 때문에
늙음이 괴로움이 되는 겁니다.
봄꽃은 예쁘지만 며칠 못 가서 떨어집니다.
떨어진 꽃을 주워가는 사람은 없어요.
그런데 가을에 빨갛고 노랗게 물든 단풍은
떨어져도 예뻐요.
주워서 책갈피에 꽂아두죠.
나이 드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젊었을 때 좋았던 것보다
더 좋은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제 홀가분하게 살 수 있잖아요.
나이 든다는 것은
불행이 아니라
오히려 축복일 수 있습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초라해지느냐 원숙해지느냐는
몸이 아니라 마음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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