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덕마음공부, DanyeSophia

태극선법17. 단전호흡 부작용, 신마(神魔)!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Buddhastudy 2023. 3. 1. 20:09

 

 

 

'도가 높아지면 이를 방해하는 마의 세력도 강해진다는 말이 있다.

마찬가지로 태극선법 수련은 진전이 빨라

105일 안에 한두 번의 신마가 발동한다.

 

수련에 하자가 있어서 수련을 중단하려 한다면 이는 타당할 것이다.

그러나 수련의 진전이 빠르고 그 공효를 충분히 느끼면서도

아무런 이유 없이 수련을 중단하려는 마음이 일어난다.

이것을 일러 신마라 한다.

 

신마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수련을 중단하게끔 한다.

가령 현통을 한 시간 남겨 놓고도

수련자의 머리를 돌려

중도에 하차하게끔 하기도 한다.

 

이는 5천의 선계에 진입하는 과정에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육신의 옷을 입은 채로

4천 상층 부위 무수한 신명들을 체치고

5천의 선계에 진입한다는 것이 쉬울 리가 만무한 것이다.

 

도란 결국에 가서는

스승이나 보호신명이 아닌 수련자 자신이 성취하는 것인 바,

신마와의 투쟁은 본인의 근기와 정신력에 달려 있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으니

신마 현상이 발생했을 때는

수련을 무조건 중단하고

지도 사범과 상의하는 것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상책이다.

 

신마 현상은 비단 태극선법 뿐만 아니라

수행자라면 으레 발생한다.

불교적 용어를 빌리면 아상이나 아집과 같은 에고의 문제이다.

수행에서 뒤처질 때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기 위해

수련을 완성했다, 깨달음을 얻었다란 망상을 일으키고

그것을 스스로 실제로 믿게 되는 현상이다.

 

마치 해탈한 것마냥 만면에 미소를 띠지만

그 내면은 괴로움에 짓눌려 있다.

 

일체의 분별에서 초월했다면서도

언행은 분별에 더욱 민감해서

내 편 네 편을 나누고

결국 흑백의 논리에 갇히게 된다.

 

신마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겸손과 토론이다.

겸손은 아상의 발동을 제어하고

토론은 자유롭게 시시비비를 따져 독선의 세계에 갇히는 것을 막아준다.

 

하지만 지위가 높아지면 그만큼 겸손이 힘을 잃고

여기에 수행에서 뒤처지는 결과가 나오면

아상이 꿈틀댄다.

 

이때 수시로 토론을 통해 이성적 사유를 지속하면 신마는 가라앉는다.

하지만 토론마저 외면하고 마음의 문을 닫으면

그땐 정말 신마가 하늘 끝까지 솟구쳐

도통했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게 된다.

 

내면의 괴로움을 억누르면서

해탈의 미소를 띠고 있는 괴이한 생물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수행자는 어느 위치에 있든지

겸손할 줄 알고 토론을 즐겨

이성적 사유를 원활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

 

아상이라는 혹을 떼려고 수행에 발을 담갔는데

결과적으로 그 혹(아상)이 열 개 백 개로 늘어나면

얼마나 손해가 크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