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이 몸에 매여 있는 한은 색계를 못 벗어나요.
무색계도 못 들어가는 거야.
욕계 색계 무색계
이제 법계는 이 세 가지로 돼 있는데
아 너무 어려운 말 했나?
한마디로 말해서
왜 이런 말 있잖아요, 색즉시공 공직즉시색.
색이 뭐 같아요?
공은 좀 어려우니까 색만 물어볼게.
색은 뭐예요?
색이라는 건 여러분이 분별한 거예요.
‘뭐가 있다’라고 분별한 게 색이야.
그러니까 이 몸뚱아리만 색이 아니고요.
생각으로 무슨 번뇌 망상을 하거나
머릿속에 어떤 그림을 그리거나 상상을 하는 것도
다 분별이기 때문에 색이야.
그런데 우리 살아온 인생을 한번 봅시다.
우리 살아온 인생을 보면
여러분이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게 있어요.
그게 뭐냐 하면
간밤엔 아무것도 없었다가 아침이 되면 이게 딱 떠요.
지금도 이렇게 뜬 상태로 있잖아.
이 말은 이해되시죠?
지금도 의식의 장이 이렇게 딱 펼쳐졌잖아
테레비 화면에 불 들어오듯이.
이거는 여러분 평생 살아오는 동안에 여태까지 변함이 없어.
아침 되면 이거 꺼지고, 밤에 잠잘 때는 꺼지고
아침엔 또 켜지고.
변함이 없는데, 어떤 게 변함이 있느냐 하면
이 안에서 수많은 일들이 오고 가요.
이 안에 사람도 나타나고, 집도 나타나고, 어떤 그 일도 나타나고
돈 문제도 나타나고, 애정 문제도 나타나고
사기, 배신, 우정,
별 게 다 나타났다 사라져요.
그런데 여러분이 그때그때마다
그것은 자기한테 실재하는 일이라고 여겨 왔어요.
근데 지금 와서 봐봐.
그 수많은 일들이 그때그때 다 있었는데 지금은 없잖아.
그래서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는 거예요.
그런데 여러분, 중요한 건 이거야.
여기에 수많은 일들이 생멸할 뿐이야.
수많은 일들이 여길 그냥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식으로 막 지나가.
수많은 화살표들이 이리로 지나가든, 저리로 지나가든
왔다갔다 하고 정신없어.
어쨌든 수많은 일들이 생겼다 다 지나가는데
우리는 그동안 이 지나가는 일들에만 넋이 팔렸지
한 번도 이 바탕인
이 동그라미에 대해서는 관심을 안 가졌다고.
그러니까 여태까지 이렇게 얼굴들 보면 정상이 아닌 거야.
우거지상 내지는 이게 팍 상했어.
왜 상했을까?
그냥 덧없는 것들이 막 생멸하는데
그거 붙들고 씨름하느라고 얼마나 수고했어요.
근데 부처님이 이 삶의 본질을 딱 보신 거야.
이게 보니까
이 동그란 바탕에 수많은 것들이 그냥 막 지나가는 거야.
여러분 인생을 좀 만 배 빨리 저 동영상을 확 돌려봐 봐.
그럼 뭐야?
뭐가 그냥 나타났다 사라졌다, 나타났다 사라졌다.
계속 이러는 것뿐이야.
여러분이 그처럼
그 개인적으로 확실하게 그 존재를 믿는 가족들까지도
어느 날은 죽어요.
병으로 죽든, 나이가 들어서 죽든, 사고로 죽든 간에
이 세상에 천수를 다 누리는 사람들이 어딨어?
중간에 요절하는 사람도 있지
젊은 사람도 암에 걸리데.
가족도 내가 매일같이 보고 있기 때문에 실존한다고 굳게 믿지만
어느 날 교통사고 나서
이런 말해서 죄송합니다만, 그런 일이 일어나라는 얘기가 아니고
지금 우리의 삶을 있는 그대로 얘기하는 거예요.
갑자기 우리 주변에 그런 일 당한 사람 얼마나 많아.
갑자기 그렇게 슬픈 일을 당하거나 힘든 일을 당했다.
갑자기 가족의 하나가 사라졌어.
마음속에는 분명히 그 이미지가 생생한데
더 이상 같이 얼굴 마주 보고
눈빛을 교환하고 손을 붙잡고 말할 수가 없는 거야.
어디로 갔어요?
그래서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는 거야.
여러분이 그렇게 “내 남편, 내 마누라, 내 자식은
엄연히 매일같이 보고 실존하는데요?”
그것이 한 방에 사라질 수가 있는 헛깨비라는 거예요.
아직 실감이 안 나실 거야.
근데 사노라면 언젠가는
그토록 집착하고 애지중지하는 모든 내 주변 사람들이 다 떠나요.
어쩌면 내가 먼저 떠날지도 모르지.
다만 이것은 변함없다는 거야.
그러면 우리가 이거를 바다에 비유하면
이 안에서 일어나는 것들은 파도에 비유할 수 있어요.
바다에 가면 수많은 파도들이 일어나.
수많은 파도들이 일어나는데
만약에 어떤 사람이 바다를 보러 가서 파도만 보고 오면은
그 사람은 바다를 제대로 본 거야? 안 본 거야?
안 본 거죠.
그 파도들을 넘어서, 눈앞의 파도들을 넘어서
저 멀리 수평선을 봐야
비로소 장쾌하고 시원한 바다를 맛이라도 본 거 아니야.
그게 바다 전체를 본 거예요.
아니면 그것도 일부분이에요.
그것도 일부분이야.
여러분은 결코 바다 전체를 못 봐.
왜냐하면 이 몸뚱아리의 제한 때문에
바다 전체를 보는 게 아니라 바다에 늘 일부분만 봐.
여러분 태평양 다 보고 온 사람 손 들어봐?
없어요.
항상 일부분만 보고, 그걸 전체라고 또 착각하고 있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죠?
그러면 이렇게 파도들이 끝없이 일어나는데
우리는 여기서 뭘 봐야 되느냐면
파도라는 상을 자꾸 보고 쫓아다니면
영원히 여러분들은 이 자리를 못 봐.
이 자리가 이게 뭐냐 하면 바다요.
그리고 이 전체를 보는 것이 바다라고 말할 수가 있어요.
무슨 말인지 알겠죠?
그런데 내가 이렇게 설명하는 것도 사실은
이게 일종의 수단이고 방편이야.
무슨 말이냐 하면
사실은 파도도 물이고, 바다도 물이야.
물 가지고 이렇게 나눈 거야, 내가.
그래서 이걸 분별이라고 하는 거예요.
그러면 부처님 설법이 뭐냐 하면
다 분별이거든.
근데 여러분들에게 물을 가르쳐주기 위해서
파도와 바다를 나눠서 설명하는 거지
바다를 가르쳐주기 위해서 설명하는 게 아니란 말이에요.
무슨 말인지 알겠지.
그러니까 저도 여러분에게
“파도를 보지 말고 바다를 봐라” 이렇게 말하면
나는 여러분에게 깨달음을 가르치는 제대로 된 선생이 아닌 거야.
여러분들에게 뭘 가르쳐야 돼?
물을 보는 법을 가르쳐야 돼.
이 전부가 물의 존재 자체가 살아서 움직이는 것뿐이니까.
그럼 여러분이 물이 될 때
물의 자리에 계합할 때
물과 하나가 될 때
물이라는 걸 다른 말로 말하면
이게 생명이고, 법신이고, 이렇게 말할 수가 있지만
이런 건 다 생각이니까
또 바다하고 같은 소리에 불과하니까.
어쨌든 이 바다가 본질이 물이라는 것
그거를 이렇게 손가락을 세우고, 손을 흔들고, 온갖 그 선문답을 하는 거예요.
무슨 말인지 알겠죠?
그러면
*~!
여러분 잘 봐요.
이거를 지금 듣는 자리가 있죠?
*~!
그럼 그 자리가 이 소리예요? 아니에요?
소리는 아니죠.
그렇지만 이 소리하고 분리해서 따로 있어요?
따로 있으면 분별이야. 그렇지?
*~!
분리할 수 없는데 같이 있어.
이게 살아 있지 않아요?
*~!...
지금 살아 있으니까
여러분이 이걸 다 알고 있잖아.
여러분이 없으면 이 소리가 있냐고
자기가 있으니까 소리가 있지.
근데 그 자리가 살아 있으니까
*~!
이렇게 들리는 거 아니야.
이 소리가 왜 지금 여기 있어요?
이 자리가 있으니까.
물이 있기 때문에 있는 거 아니야
모든 파도나 바다는
아시겠죠?
여러분이 어떻게 나를 봐?
눈이 있으니까 봐?
눈으로 보는 거를 아는 앎이 있으니까 나를 보지.
여러분이 카메라야.
카메라는 보긴 하는데 알지 못해.
여러분 카메라는 아니잖아.
무슨 말인지 알겠죠?
자 그러니까 이렇게 여러분이
몸 바깥으로 나온다는 것은 뭐냐 하면
몸이라는 것 자체를 색즉시공 공즉시색으로
그림자, 헛깨비처럼 만들어 버리는 거예요.
워낙 집착했던 거니까
그러니까 몸이 없다는 거예요? 있다는 거예요?
...
대답 잘못해서 쪽팔리다라는 건
자기 에고가 만든 생각 분별이고요.
그렇게 좀 쪽팔리면 어때
그래서 다른 사람이 다 공부되는데.
그거야말로 보살행이지.
나 같으면 그런 거는 열 번 백 번도 하겠다.
다 똑같지 여러분이 무슨 높낮이가 있는 것 같아요?
본질적으로 다 똑같아.
나랑 여러분 다 똑같아.
하나도 차이가 없는데
그 안에서 쪽이 팔리니 안 팔리니
그런 생각하실 거 없어요.
여러분이 이런 질문이 다 생각이 만든 덫이라는 걸 아셔야 돼.
내가 ‘있다’ 하면 있는 거고
‘없다’ 하면 없는 거 아니에요?
여러분이 분별하면 있는 거야
있다 없다.
있다고 분별하면 있는 거고
없다고 분별하면 없는 것뿐이야.
근데 그 분별을 누가 하냐?
다 지 생각이 해.
그렇게 자기 생각과 느낌에서 벗어나면, 자유스러우면
그러면 몸 밖에 있는 거예요.
몸으로부터 벗어나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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