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상식 세계사] 동티모르 10분 완벽정리

 

 

1. 소개

‘동티모르’로 알려진 국가의 정식 명칭은

Democratic Republic of Timor-Leste ‘동티모르 민주공화국’ 이며

국제적으로는 ‘East Timor’로도 통용됩니다.

 

티모르 섬의 동쪽 부분에 자리 잡은 공화국으로 수도는 ‘딜리(Dili)’입니다.

 

동티모르의 국기는 2002년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하면서 새롭게 제정되었습니다.

빨간색 바탕에 깃대 쪽으로 노란색 테두리를 두른 검정색 삼각형이 그려져 있고

삼각형 안에는 하얀색 별이 그려져 있습니다.

빨간색은 국가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노란색은 동티모르 역사의 식민지 통치의 흔적을

검정색은 반계몽주의의 극복의 필요성을 의미합니다.,

별은 밝은 빛의 길잡이, 하얀색은 평화를 뜻합니다.

 

동티모르는 티모르 섬의 동쪽에 있어 이름이 동티모르입니다.

인도네시아의 발리(Bali) 섬에서 동남쪽으로 1200㎞에 있으며

호주와도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습니다.

 

한국과 경도가 거의 비슷하여 두 나라 간의 시차는 없습니다.

국토면적은 약 1만 5천 ㎢로 세계 157위이며

이는 약 1만 6천㎢인 한국의 강원도와 비슷한 크기이며

동남아시아에서는 브루나이 다음으로 작은 국가입니다.

 

동티모르는 2019년 기준으로 약 135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이는 대전광역시 인구 약 150만 명보다 적은 수준입니다.

 

동티모르의 1년 총 GDP는 2017년 기준 약 30억 달러. 

이는 세계 155위로 비슷한 수준의 국가로는 안도라를 꼽을 수 있습니다.

 

동티모르는 테툼(Tetum)족이 약 40%,

다음으로는 말레이(Malay)족 및 파푸안(Papuan)족 등 기타 30여 개의 종족이 살고 있습니다.

 

사용하는 언어로는 2002년 5월 독립할 당시 포르투갈어와 테툼어를 공용어로 지정하였고

종교는 가톨릭 신자가 95% 이상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며

그 뒤로 개신교, 이슬람교, 불교 등이 있습니다.

 

 

2. 역사

동티모르의 역사입니다.

티모르 섬에는 기원전 4만 년부터 2만 년경에 최초로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기원전 3000년에는 멜라네시아인들이 정착하여 살았고

그 뒤에는 원시말레이계 부족이 이주해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16세기 들어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스페인 등 서구열강은

향료무역을 독점하기 위해 앞다투어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진출했는데요.

1509년 포르투갈 상인들이 현재 동티모르 지역에 최초로 도착하였고

1524년 티모르섬 전체를 식민지로 만들었습니다.

 

한편 인도네시아 지역에 진출했던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역시

1730년대부터 티모르섬에 욕심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네덜란드는 1749년 펜푸이 전투(Battle of Penfui)를 통해

티모르섬의 서쪽부분을 포르투갈로부터 빼앗아내는데요.

이로써 티모르섬은 동, 서로 분할되었고,

동(東)티모르만 포르투갈의 식민지로 남게 되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호주-네덜란드 연합군이 포르투갈령 티모르를 점령하는데

이에 저항하기 위해 일본이 티모르에 상륙했습니다.

치열한 전투를 치르다가 결국 1943년, 일본이 승리를 거두면서

티모르는 1945년 일본이 패망할 때까지 일본의 군정 지배를 받게 됩니다.

 

2차대전이 끝난 후, 동티모르는 다시 포르투갈의 지배하에 편입되었으나

포르투갈의 식민지들이 일제히 독립하던 시기에 맞추어

동티모르 역시 1975년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하였습니다.

 

하지만 동티모르가 독립을 선언한지 10일째 되는 날인 1975년 12월 7일

인도네시아는 미국의 묵인아래 동티모르를 침공

6만 명의 주민을 학살하며 동티모르를 인도네시아의 27번째 주로 편입해버립니다.

 

인도네시아는 그 후로, 1997년까지 국제적 비난을 받으면서도

동티모르에 대한 강압적인 식민지배를 이어갔습니다.

 

1997년 인도네시아는 독재정권이 민중에 의해 퇴진하고 민주화물결에 휩싸였습니다.

그와 함께 동티모르의 독립열망 역시 고조되었는데요.

 

1998년 UN의 주재 하에, 동티모르의 독립여부를 결정하는 찬반주민투표가 열렸고,

전체유권자의 78.5%가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독립을 반대하는 인도네시아 잔류파가 독립저지 테러를 일으켜

큰 유혈사태가 벌어지는 등 어려움이 있었으나

2002년 동티모르는 25년간의 인도네시아 지배를 벗어나 비로소 완전한 독립국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3. 정치 & 경제

동티모르는 2002년에 완전한 독립국가가 되었지만

여전히 독립에 반대하는 친(親) 인도네시아파 민병대의 무장쿠데타를 비롯

다수의 반란과 권력분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되었습니다.

 

동티모르의 정치제제는

2002년 독립과 동시에 제정된 헌법에 의거하여

대통령,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 4권 분립을 채택하고 있고

대통령이 국가수반임과 동시에 군 최고통수권자입니다.

 

2019년 동티모르의 대통령은 ‘프란시스쿠 구테레스(Francisco Guterres)’로

3번의 대선 도전  끝에 2017년부터 동티모르의 대통령을 역임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국가 원수로서 국가를 대표하긴 하나

실제 권한은 상징적이고 형식적인 반면

총리는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실질적으로 정부를 구성하는 권한을 행사하기 때문에

의원내각제적인 요소가 많은 편입니다.

 

동티모르의 국회는 총 65명의 의원으로 구성되며

주요정당으로는 동티모르독립혁명전선(FRETILIN), 티모르재건국민회의(CNRT)를 포함하여

그 외 군소정당들이 있습니다.

 

독립 당시, 동티모르는 

자체적인 화폐제도가 확립되지 않았을 정도로 경제상황이 열악했습니다.

2003년부터 5종류의 동전을 발행하여 유통시키고 있으나,

캄보디아와 함께 여전히 미국달러가 통용되는 유이한 아시아 국가입니다.

 

동티모르의 경제는 2005년 이후

석유·천연가스 사용료 수입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면서 성장하였고,

이후에는 제조업과 서비스 부문이 발전했습니다.

 

산업별로는 전체 국민의 85% 정도가 농림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농업이 수출의 약 90%를 차지합니다.

 

동티모르의 주요 수출 품목은 커피이며

커피의 작황과 국제 시세에 따라 전체 국민의 소득 수준이 좌우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동티모르의 제조업은

대부분 사업장당 5명 미만을 고용하고 있는 영세 규모로

목재 가공업이나 염전, 직물 분야가 대부분이며,

최근에 들어서는 생수, 두부, 제빵공장 등 초보적인 제조업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동티모르의 경제는 자본과 노동력, 기술이 모두 미약한 상태로

해외투자를 유치할 만한 인프라 또한 구축되어 있지 않아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비교적 풍부한 석유 및 천연가스와 같은 에너지자원에 힘입어 경제가 발전하긴 했으나 

실질적인 산업기반이 취약하여 경제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4. 자연환경 & 문화

소순다 열도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티모르섬은

마인어로 동쪽이라는 뜻의 ‘Timur'에서 유래했습니다.

동티모르는 티모르섬의 동부지역과 서부지역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동티모르의 국토는 행정구역상 총 13개의 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서티모르 북쪽에 위치한 오에쿠시(Oecussi)주는 지리적으로 고립되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발리섬으로부터 비행기로 약 2시간, 호주로부터는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호주대륙과 매우 인접해 있기  때문에 호주로부터 기후적 영향을 크게 받는 편입니다.

호주로부터 불어오는 고온 건조한 사막열풍의 영향으로 인해

농업이나 목축업이 발달하기 힘든 자연환경이고, 토질 역시 척박한 편입니다.

 

티모르섬의 계절은 우기와 건기로 뚜렷하게 구분됩니다.

건기는 5월~11월, 우기는 12월~4월로 구분되며

지형과 고저에 따라 강수량이나 기온의 편차가 큰 편입니다.

 

동티모르는 지진대에 위치하고 있어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열대성 게릴라호우가 쏟아지는 경우도 많아 자연재해에 상당히 취약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동티모르의 문화는 450여 년간 포르투갈의 식민지배를 받은 결과 

포르투갈문화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동티모르인들은 축구를 좋아하고, 낙천적이며 노래와 춤을 즐기는 흥이 넘치는 민족입니다.

 

가장 유명한 동티모르의 포크뮤직은

전쟁에서 돌아온 남편을 환영하며 추는 여인들의 춤인 리쿠라이 댄스(likurai dance)가 있습니다.

동티모르의 여인들이 기타와 비슷한 전통악기와 작은 드럼연주에 맞춰

노래하며 춤을 춘다고 합니다.

 

또한 동티모르에서는 경마가 매우 인기있는 스포츠인데요.

티모르섬에 서식하는 티모르 포니(Timor Pony)는

평균적으로 100~120cm의 키로 체구가 작은 편이지만

힘이 강하고, 민첩하여 경주에 적합하다고 합니다.

매년 다양한 경마행사가 동티모르 지역에서 열리고 있어,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5. 인물

동티모르에서 잘 알려진 인물로는

로마 가톨릭 교회 주교이자 살레시오회 회원인

‘카를로스 필립 시메네스 벨로 Carlos Filipe Ximenes Belo’가 있습니다.

 

1948년 동티모르 북쪽 해안의 와일라카마 마을에서 태어난 벨로는

태어난 지 2년만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 경제적으로 유복하진 않지만

성실히 학업에 임하며 딜리 신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한 후, 10여 년간 성직자가 되기 위해

철학과 신학을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1983년 35세에 나이로

벨로는 딜리 교구의 사도 행정관으로 임명되어 동티모르 교회의 수장이 되었고

가톨릭신자가 90%에 가까운 동티모르에서 꾸준히 종교활동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벨로 신부는 성실한 종교인으로서의 활동 뿐 아니라

동티모르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활동도 활발히 펼쳤습니다.

특히 동티모르 지역을 지배하고 있던 인도네시아 군이 자행한 대학살과 잔혹 행위에 대하여 강력히 항의했는데요.

인도네시아 정부의 억압과 위협에도 불구하고

벨로 신부는 동티모르 국민들이 처한 어려움을

전 세계에 알리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했습니다.

 

1989년 2월, 벨로는

포르투갈정부와 로마교황 및 UN사무총장에게 동티모르를 위한 국제적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러한 벨로 신부의 행보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분노를 사,

신변의 위협을 받는 위험한 상황이었음에도 멈추지 않고 정진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동티모르의 평화를 위해 노력한 벨로 신부는

1996년, 조제 하무스 오르타 대통령과 함께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게 되고

전 세계 지도자들을 만나 동티모르분쟁에 대한 공정하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촉구했습니다.

 

2004년 초, 동티모르에서는

벨로가 대통령선거에 출마 할 것을 촉구했지만

정치는 정치인들에게 남기겠다며

출마의 뜻이 없음을 밝히며 종교인으로 살아가길 희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