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가 너무 빠를 땐 으레 락(lock)을 걸어 놓습니다.
락(lock)은 전동 킥보드에서 슈퍼카에 이르기까지 예외 없이 걸려 있는데
이는 적당한 안전 속도를 유지하기 위한 대비책입니다.
그런데 그 락(lock)이란 건
비단 이런 탈것들에만 걸려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사는 우주에도 락(lock)이 걸려 있긴 매한가지입니다.
가령 빛의 속도를 보면 대략 초속 30만km가 나옵니다.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물질이 낼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여서
이것을 넘어설 수 없다고 합니다.
30만km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없도록 락(lock)이 걸려 있는 것이지요.
이런 락(lock)에 의해 빛이 움직이는 것처럼 착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사실 빛은 움직임이 없는데 락(lock)에 의해 설정된 대차항수 때문에
초속 30만km로 질주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광속불변의 법칙’ 역시 같은 이유 때문이고요.
그리고 에너지(E), 질량(M), 속도(C)가 동질의 것이 되는 이유 또한
락(lock)에 의한 대차항수 때문이고
時空이 상대적으로 변화하는 것 역시
락(lock)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장치인 셈이지요.
결과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물리법칙이란
바로 락(lock)이 걸려 있는 차원의 설정값(대차항수)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생명체는 어떨까요?
생명체 역시 락(lock)이 걸려 있습니다.
물질에만 락(lock)을 걸어 놓는다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생명체는 정신을 지녔기에
진화의 일정 단계에 이르면 차원의 탈출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재의 차원에서 영원히 탈출하지 못하도록 정신에도 락(lock)이 걸려 있습니다. 이 얘기는 깨달을 수 없는 구조로 생명체의 의식이 구성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락(lock)을 풀 수 있는 열쇠는 딱 한 가지입니다.
우주의 모든 차원들이 만들어지기 전의 상태로 되돌리는 것입니다.
컴퓨터가 악성코드에 의해 망가졌을 때 포맷하는 것이 그 해결책이듯 말입니다.
그렇듯 모든 차원을 최초의 상태로 복구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그 열쇠가 바로 ‘제1원인’입니다.
‘제1원인’만이 락(lock)을 풀어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것이지요.
그렇다면 차원의 락(lock)이 어떻게 깨달음을 방해한다는 걸까요?
차원(次元)이란
주어진 시공과 물리법칙을 빠져나올 수 없게 설계된 세계를 말합니다.
따라서 차원의 락(lock)은
그것을 풀 열쇠인 ‘제1원인’을 감추는 방향으로 모든 프로그램이 작동합니다.
그래서 사실상 ‘제1원인’만큼 중요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망각하게끔 설정되어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제1원인’을 떠올리면
금세 잊히거나 짜증이 밀려오게끔 안전장치를 걸어 놓은 것이지요.
한마디로 ‘제1원인’에 반발하는 쪽으로 생각이 올라오게끔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에는
제대로 된 수행자도 없고 깨달은 사람은 더더욱 없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어디에나 돌연변이는 있는 법입니다.
차원의 설정값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1원인’을 궁구해서 그 답을 찾아내는 사람이 나올 수 있겠지요.
바로 싯다르타처럼 말입니다.
그러니 차원의 설정값은
세존과 같은 돌연변이가 나오지 못하도록
또 다른 안전장치를 추가하게 됩니다.
그것은 ‘제1원인’을 궁구하는 사람들이 샛길로 빠지도록
가짜 ‘제1원인’을 만들어 놓는 것입니다.
독재국가의 지도자들이 암살을 피하고자 대역을 세우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그것이 바로 여러분들이 여태껏 진리라고 굳게 믿고 있던
제반의 수행과 그 경지들입니다.
수행자가 ‘제1원인’을 궁구하고 그 답을 찾으려고 하면
부지불식중 삼천포로 빠지게 됩니다.
가령 마음을 비웠더니 선정이 밀려와 괴로움이 사라지고 열반에 이릅니다.
혹은 생각에서 자유로워지면서 순수의식의 알아차림만 남게 됩니다.
이때 매우 만족스런 상태가 되면서
애초에 세웠던 ‘제1원인’(실존/진리)에 대한 목표가 사라져 버립니다.
달콤한 꿀에 빠져 헤어 나오지를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결국 ‘제1원인’으로 가는 길목에 설치된
열반, 해탈, 절대, 극락, 선정, 삼매… 같은 지뢰를 밟음으로써 실패하고 맙니다.
그리고 그 실패자들은 깨달음의 가면을 쓰고
자신들이 밟은 지뢰를 평생토록 선전하게 되겠지요.
사실상 모든 종교와 수행은
이런 지뢰들에 의해 만들어지게 됩니다.
익히 알다시피 세존은
브라만교에서 진리라고 주장했던 절대와 해탈, 열반에 모두 도달해 봤습니다.
남들은 그 상태에 이르면 꿀 빠는 거라고 환호성을 치지만
세존은 그것이 꿀이 아니라 족쇄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챘습니다.
결국 세상에 있는 모든 가르침에는 답이 없다는 것을 확신한 것이지요.
그래서 홀로 수행에 임했고
일찍이 세상에 없었던 가르침, 바로 불교가 나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불교는 한마디로 차원의 설정값을 포맷하여 ‘제1원인’에 이르고
이로써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을 이루는 위대한 가르침인 것입니다.
세존은 이후 가르침을 내리려 했지만 차원의 설정값이 얼마나 강한지를 뼈저리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 설정값을 어디다 심어 놓았는지 살펴보니 바로 ‘나’입니다.
‘나’가 어떡하든 달콤한 꿀을 빨기 위해
오만가지 생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지요.
여기서 차원의 설정값이 강력하게 작동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일단 그놈의 ‘나’부터 약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無我를 들고 나오게 됩니다.
‘나’라고 할 것이 없으니 ‘나’에 대해 그만 신경을 끄라는 얘기입니다.
‘나’에 대한 관심을 접으면 남는 것이 무언가요?
그냥 궁금함입니다.
그 궁금함의 꼭짓점은 당연히 ‘제1원인’이고요.
하지만 ‘나’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남게 되면
‘나’가 잘되는 방향으로 생각이 흐르고
결국 깨달음, 붓다, 해탈, 열반, 극락, 절대… 같은 개념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락(lock)의 함정에 빠지고 마는 것이지요.
결론적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은 깨달을 수 없는 구조로 단단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어설프게 적당히 만들어질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러니 지금 당신이 진리라고 백프로 확신하는 것부터 의심하셔야 합니다.
바로 그런 확신이 락(lock) 그 자체이니까요.
왜 붓다가 불법을 설하고도 설한 바가 없다고 했고
붓다를 만나면 붓다를 죽이라는 얘기가 나올까요?
이 세계에 펼쳐지는 모든 이론과 논리, 설법, 경전 등등의 것들이
우리 차원에 한정된 불완전한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가르침인 불경과, 무상의 존재인 붓다에서마저 자유로워지라는 얘기가 그래서 나오는 것이지요.
이런 자유의 근본은 無我에서 나옵니다.
無我의 상태에서 궁금함만 남겨 놓는 것, 이것이 수행입니다.
여기서 3차원으로부터의 탈출속도가 싹틉니다.
그리고 그 탈출속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제1원인’의 연료가 필요한 것이고요.
당신이 락(lock)에 걸려 있는 한
단 한 발짝도 깨달음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락(lock)에 걸린 상태에서 행하는 모든 수행은
꿈에서 또 다른 꿈으로 이동하는 것에 불과하니까요.
그래서 모름지기 수행이란 락(lock)을 풀면서 시작해야 합니다.
락(lock)이 작동되지 않도록 하는 묘법이 無我와 中道, 그리고 空 같은 것들이지요.
이것들의 도움을 얻어 탈출 방향을 잡고
‘제1원인’의 화두를 풀어 탈출 속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면 됩니다.
이것이 세존이 여러분께 전한 불교의 알파와 오메가입니다.
당신은 아직도 聖人이라 일컫는 사람들이 만든 관념에 사로잡혀
그것을 진리라고 믿으며 살아가고 있나요?
당신이 도대체 뭐가 부족해서 聖人들의 말을 의심 없이 믿고 따르는 건가요?
수천 년을 거슬러 올라가면 무당이나 주술사도 범접할 수 없는 聖人이었습니다.
문명이 개화되면서 그런 샤먼들의 실상이 드러났듯이
오늘날 수행자들이 선지식이라고 굳게 믿던 사람들의 가면 역시
머지않아 벗겨질 것입니다.
당신은 아직도 ‘제1원인’ 소리만 나오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프신가요?
행여 화까지 치밀지는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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