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즉상입의 중요성: 상즉상입에 대한 경전을 인용하고 살펴보는 것은 중요한 정견 수행에 해당합니다 [00:07].
- 상즉상입의 정의: 나와 효모는 서로를 완전히 포함하며, 이것을 상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02:31].
- 하늘의 색깔: 우리가 하늘을 파랗게 보는 것은 하늘의 자성이 아니라, 지구 대기와의 상호작용과 인간의 시각 때문입니다 [03:21].
- 미세 조정 우주: 우주가 현재의 모습으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물리 상수들이 극도로 정밀하게 조정되어야 합니다 [05:24].
- 상즉상입 이해의 출발: 우연이나 필연을 떠나, 현재의 사건에는 무한대의 인연과 조건이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07:43].
상즉상입에 대한 경전을 인용하고 살펴보는 것도
중요한 정견 수행에 해당합니다.
다만 이런 교리 강좌는
다른 인터넷 동영상에 많이 있기 때문에
I AM THAT 채널에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이번 동영상에서는 상즉상입을 탐구하는
Case Study 들을 들어, 수행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지금 내 앞에 놓여 있는 모니터, 핸드폰 화면을 볼 때
내게 나타나는 감각 경험은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는 사건을 아무리 자세히 설명해도
결코 해명될 수 있는 사건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눈으로 본다는 것이
35억 년을 넘어가는
생명체 진화의 전체 과정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느낄 수 없을지 몰라도
이 사건에는 그것이 용해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그러한 감각 경험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액정 화면이라는 대상은
그 자체로 화면인 것이 아니라
나에게 와서
화면이라는 감각과 관념이 형성되고
명칭이 주어짐으로써
화면인 것으로 완성됩니다.
그렇게 관념이 형성되는 그 과정은
생명의 전 역사의 집적물로서 나타나기 때문에
존재론적인 측면이나 인식론적인 측면 모두에 있어서
무한한 과거와의 끝없는 인연으로
이 사건이 이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이 화면을 보고 있는 이 사건이
최소한 생명 발생 35억 년
더 확장하면 우리 우주 발생 140억 년의 결과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현재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들은
35억 년이라는 진화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동등합니다.
척추 동물과 효모의 공통 조상은
20억 년 전에 존재했다고 합니다.
20억 년 전의 같은 조상을 가졌다는 것만이
효모와 우리 사이의 관계의 전부가 아니라
그 이후 지금까지 20억 년 동안
우리가 지금은 파악하지 못하는 무한한 인연이
우리와 효모 사이에 쌓여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효모가 없으면 지금의 우리가 없고
지금의 우리가 없으면 지금의 효모가 없다는 것이죠.
우리와 효모가 이미 그 각각이
서로를 그 안에 다 포함하여
지금의 우리는 그 전체가 남김없이 효모이며
효모는 그 전체가 남김 없이 우리인 것
이것을 “우리와 효모는 상즉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늘이 파랗다고 알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시각 기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맑은 하늘이 파랗다는 경험을
태어나면서부터 무수히 해 왔기 때문에
하늘이 파랗다는 것을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늘은 파란 것이라고 쉽게 생각해 버립니다.
하지만 우리가 언제나
맑은 하늘이 파랗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해서
하늘이 파랗다는 자성
즉 불변적 특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가 어떤 상황에서 보더라도
하늘이 파랗게 보여야
그것이 하늘의 자성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태양으로부터 서로 다른 파장을 가진 여러 가지 색깔의 빛이
지구에 도달하지만
지구 대기와 부딪혔을 때
파장이 짧은 파란색 계열의 빛이
다른 색깔의 빛보다 더 잘 흩어지게 되는데
이 흩어진 빛이 우리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하늘 전체가 파랗게 보입니다.
그것도 오직 인간의 시각을 전제할 때만 그럴 뿐
파란색을 감지하지 못하는 동물이 본다면
하늘은 파랗게 보이지 않습니다.
인간이 본다고 해도
빛이 없는 밤이라면
하늘이 파랗게 보이지 않습니다.
하늘이 파란 것이 아니라
맑은 낮에만 적용되는 인간의 특수한 경험을
보편적인 것으로 생각하다 보니, 그런 것입니다.
하늘을 파랗게 보이게 하는 무한한 인연이
우리와 하늘 사이에 성립됨으로써
우리에게 파란 것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무한한 인연입니다.
하늘이 파랗게 보이려면
간단한 조건만 들어도
지구의 대기층이 존재해야 하며
눈이 푸른 빛을 감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맑은 하늘을 푸르게 본다는 아주 간단하게 생각되는 이 사건도
사실은 지구의 전 역사가
이 한순간에 결집되어 일어나는 사건입니다.
이처럼 무한한 인연이 결집되어 어떠한 사건이 일어난다는 것은
하늘이 파랗다는 어떠한 특수한 사건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 어디를 보아도
그렇지 않은 것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미세 조정 우주’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우리가 겪는 우주가
지금의 이 모습으로 존재하려면
아주 좁은 범위 안에 드는 물리학의 기본 상수들이 존재해야만 한다는 것인데요.
쉽게 말해
아주 작은 상수의 변화만 있었어도
현재의 우주는 이런 모습이 아닐 거라는 겁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시공간, 물질, 입자, 생명 같은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오로지 우연에 의해 생명체가 존재할 확률은 어느 정도일까요?
우리 우주를 이렇게 만든 거의 무한의 조건 중
어느 하나라도 없었다면
우리는 이런 우주를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빅뱅 직후의 팽창 속도가
1경분의 1(1다음에 0이 18개)만 달라졌어도
우리 우주는 팽창에 흩어졌거나 무너져 내렸을 겁니다.
1경이란
지구에 있는 모든 바닷가 모래 사장,
거기에 있는 모래 알갱이 숫자 정도입니다.
거기에서 한 알의 모래만 빼거나 더해도
지금의 우리가 보는 이 우주는
이런 모습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팽창 속도만이 아니라
중력, 행력, 전자기력 등등
하나의 법칙만 달라져도
수많은 물리 상수의 하나만 바뀌어도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이렇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런 요구 사항이 30개 정도가 되고
이것을 종합해
우주의 진화 과정에서 우주 상수로 계산해 보니
결론은 극도의 미세한 조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로저 펜로스는
우주의 빅뱅 이후, 초기 조건의 엔트로피가
이렇게 낮을 가능성은
10^123분의 1밖에 안 된다고 계산했습니다.
미세하게 조정되었다는 미세란
도대체 어느 정도인 걸까요?
‘미세 조정 우주’라는 개념에 가면
사실과 사실에 대한 느낌 사이의 불일치가 많이 느껴집니다.
모든 물리학자들이
미세조정 우주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그리고 우연으로 이런 결과에 이르기 어렵다는 것으로
창조주의 지적 설계를 결론으로 가져가는 것도 불필요한 사변입니다.
오히려 우연이냐 필연이냐를 떠나
내가 지금 여기서 모니터를 보고 있는 이 사건에는
이토록 많은, 무한대의 인연과 조건이
이어져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상즉상입 이해의 출발입니다.
시간과 공간이라는 틀을 이렇게 확장하는 것은
비록 상상이기는 하지만
약간 어지러운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상상의 한계에 비슷한 것이 있어서
그 범위를 넘어가면
사고행위 자체가 불편을 겪게 됩니다.
하지만 무미건조한 관념이 아니라
실제로 벌어진 상황을
사실 그대로 극명하게 이해하는 것이
수행의 기본입니다.
--
하나가 곧 일체요, 일체가 곧 하나이니
다만 능히 이렇게만 된다면
마치지 못할까, 뭘 걱정하랴.
-신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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