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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고기와 건전지가 만나면 생기는 충격적인 화학반응

Buddhastudy 2025. 2. 20. 19:35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해외 영상 중에

고기 위에 단추형 건전지를 올려두었더니

고기가 녹아버리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는 영상이 있습니다.

 

이렇게 건전지를 올려두면

정말 특이한 반응이 관찰될까요?

 

 

해당 영상 댓글에

조작이라는 말이 너무 많아서

제가 직접 실험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닭가슴살 한 덩이와

단추형 건전지만 준비하면 되죠.

실험 방법은 더 간단합니다.

고기 위에 이렇게 건전지를 올려두고 지켜보면 됩니다.

 

5분 정도 지나니

놀랍게도 건전지 아래에서 거품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좀 더 오랜 시간 지켜보면

거품이 점점 심해지며 옆쪽까지 흘러나왔습니다.

 

자석을 치워보면

이렇게 고기가 자석 모양대로 타들어 간 것처럼 보이죠.

거품을 닦아내고 관찰해 보니

실제로 고기가 녹아 있었습니다.

무섭죠?

 

단추형 건전지의 주의 사항에는

삼키면 안 된다는 경고가 무조건 적혀 있는데

단추형 건전지를 삼킬 경우

이러한 현상이 우리 몸속 장기들에서 일어나게 되기 때문이죠.

 

실제로 단추형 건전지 삼킴 사고는

매년 수십 건이 일어나는 심각한 사고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건전지의 반응은 왜 일어나는 걸까요?

 

이 현상은 놀랍게도

단추형 건전지가 빠르게 부식되며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여기 이렇게 갈색과 푸른색을 띠는 액체가 보이죠?

이것은 실제로 짧은 시간 만에

건전지 속에 들어있는 금속에서

부식이 일어난 흔적입니다.

 

전해질 용액 속에서

중금속이 전기적으로 접촉해 있는 경우에는

전기화학적 반응에 의해

한 금속이 우선적으로 부식됩니다.

이 현상을 갈바닉 부식(Galvanic Corrosion)’이라고 부르죠.

 

우리가 관찰한 단추형 건전지 내부에도

여러 금속이 전기적으로 접촉해 있고

고기의 체액은 전해질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고기 위 건전지에서 갈바닉 부식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전기화학적 반응 과정에서

수소나 산소 같은 기체가 발생하여 거품이 형성되고

또 건전지 주변에 수산화 이온이 형성되며

강한 염기성을 띠게 되는데

이러한 염기성 성분이 단백질을 녹여서

고기의 조직이 손상되게 되는 것입니다.

신기하죠?

 

이러한 반응은

전해질 특성만 띠면 가능하기 때문에

고기 외에 다른 물질들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납니다.

 

-계란을 깨준 다음

단추형 건전지를 계란 위에 올려두면

이렇게 건전지 주변에서 강한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고

-이번엔 두부를 준비해서

건전지를 꽂아두면

이렇게 두부에서도 같은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해질만 있으면

전기 화학 반응이 일어나며

똑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긴 건전지를 올려봤는데

꽤 오래 놔둬도 반응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긴 건전지는 양극과 음극 사이가 멀어서

단추형 건전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기화학 반응이 덜 발생하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혹시나 단추형 건전지를 삼켰을 때는

10분마다 꿀을 섭취해 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꿀을 찾는 데 시간을 쓰는 것보다는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달려가서

내시경을 통해, 몸 밖으로 꺼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번 영상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