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를 이렇게 잘라준 다음
파란색을 띠는 용액을 준비하고
자른 무를 파란 용액에 꽂아줍니다.
이 무에서는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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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무를 직접 뽑아오기 위해
인천에 위치한 체험 농장에 다녀왔습니다.
이것들이 모두 무죠.
누가 흙에 일부러 살짝 꽂아둔 것 같지만
무는 실제로 이렇게 자랍니다.
손으로 잡고 이렇게 흔들면
아주 쉽게 뽑힙니다.
엄청나죠?
직접 뽑은 무를 들고 실험실로 달려왔습니다.
먼저 흙에서 방금 뽑아왔기 때문에
깨끗하게 씻어주었습니다.
한 화면에 들어오지도 않을 정도로 꽤 거대합니다.
먼저 무는 아래와 윗부분의 색깔이 다른데,
여기 무의 윗부분은
밖으로 나와 있던 부위라
햇빛에 노출되어 염록소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초록색을 띠는 것이죠.
먼저 한눈에 보기 쉽도록
윗부분의 줄기와 잎을 잘라주었습니다.
무는 배추과 식물로
이렇게 넓은 잎을 가지고 있죠.
그리고 이 아래의 뿌리 부분이
우리가 무라고 부르는 부위인데
무는 뿌리가 굉장히 크고 독특하죠?
이러한 형태의 뿌리는 덩이뿌리(과근)라 불리는데
식물이 가뭄이나 겨울 등 생존이 불리한 환경을 대비하여
수분과 양분을 집중적으로 저장하여
비정상적으로 커진 부위죠.
무는 이러한 덩이뿌리에 양분을 저장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씨를 심은 후 두 달 정도면
이렇게 큰 무로 자라납니다.
그리고 이러한 무의 뿌리는
양분이 저장되는 부위이기도 하지만
땅속에 무를 흡수하여
줄기와 잎으로 공급하는 부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무를 이용하면
식물의 뿌리에서 줄기로 물이 이동하는 부위를
직접 관찰해 볼 수도 있죠.
먼저 무를 잘라서 단면을 보면
지금은 이렇게 전부 하얀색이라
각각의 부위를 구분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물에 파란색 식용색소를 녹인 다음
잘린 무를 여기 파란색 물에 넣어보면
뿌리에서 물이 이동하는 통로를 명확하게 관찰할 수 있죠.
무를 넣어준 후 3시간 정도 가만히 두었더니
여기 보이시나요?
무 위쪽 단면에서 파란 무늬가 나타났습니다.
무를 꺼내서 닦아준 다음
잘라보면
내부의 단면에서도 이렇게
원 형태로 파란 무늬가 생긴 것을 볼 수 있죠.
이것은 무의 뿌리에서 줄기 쪽으로
파란색 물이 올라간 흔적이 남은 것입니다.
뿌리 단면의 조직 전체가 무를 수송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뿌리 조직 중의 일부인 관다발 조직을 통해서
주로 물이 이동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무 단면에서 보이는 이 파란 모양은
무 뿌리 내부 관다발 조직의 배열 형태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실험에서
제 예상과 달랐던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 실험을 할 때
관다발 조직이
무 뿌리 중심 부분에서 관찰될 줄 알았습니다.
그 이유는
일반적으로 무가 속하는 쌍떡잎식물의 관다발 조직은
뿌리에서는 중심부에 위치하고
줄기에서는 바깥쪽에 동심원 형태로 배열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무는 뿌리니까 중심부가 염색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줄기와 같은 형태로 관다발 조직이 나타났던 것입니다.
자료들을 조금 찾아보니
덩이뿌리를 가지는 식물들 중 일부는
양분과 무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분배하기 위한 구조적 적응으로
관다발 조직이 줄기에서처럼
바깥쪽으로 배열되어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여기 중심 부분에서도
파란색 액체가 조금 올라온 것이 관찰됩니다.
이것은 무의 덩이뿌리에서 관다발 조직은
생산 과정에서 동심원 형태로 배열되지만
중심부에도 일부 관다발 조직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중심부를 통해 소량의 물이 이동하여 흔적이 남은 것입니다.
신기하죠?
그런데 마지막으로 이상한 점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지금 이 무의 관다발 조직 내부에서는
중력에 의해 힘이 아랫방향으로 가해질 텐데
어떻게 물이 위쪽으로 올라온 것일까요?
거기다 심지어 식물 중에는
키가 100m가 넘게 자라는 나무들도 있는데
이러한 나무들은 어떻게 뿌리부터 나무 꼭대기의 잎까지
물을 끌어 올리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식물의 신비한 물 수송 능력에 대해서는
다음 영상에서
다른 재미있는 실험을 통해 설명드려보겠습니다.
그러니 식물의 신비한 생명 활동이 궁금하신 분은
다음 영상도 시청해 주세요.
이번 영상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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