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베체 굴이란 굴을 아시나요?
어쩌면 여러분이 먹은 굴은
염색체가 조작된 굴일지도 모릅니다.
인터넷에 삼배체굴이라는 특이한 굴이 판매되고 있어서
바로 구입해보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삼배체 굴입니다.
삼배체 굴은 일반 굴보다 크기도 훨씬 크고
가격도 3배 이상 비쌌습니다.
거기다 삼배체 굴은 4계절 내내 먹을 수 있는 굴이라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삼배체 굴은 어떤 굴일까요?
우선 삼배체란 세포 안에 3세트의 염색체를 가진다는 의미입니다.
삼배체 굴은 놀랍게도 이배체인 기존의 굴을 개량하여
삼배체로 만든 돌연변이 굴인 거죠.
이배체 생물을 삼배체로 만드는 것은 혁신적인 기술 같지만
사실 우리가 꽤 흔히 접하고 있는 기술입니다.
씨없는 수박 아시죠?
씨 없는 수박도 이배체 수박을 삼배체로 개량한 것인데
삼배체로 개량된 생물들은 감수분열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대부분 생식능력이 거의 없어져 버립니다.
그래서 삼배체 수박에서 이렇게 씨앗이 발달하지 않은 거죠.
이처럼 삼배체 굴도 생식능력이 없어져 버린 굴입니다.
그런데 생식능력이 없어진다는 것은 엄청난 단점 같지만
의외로 그 덕분에 삼배체 굴의 상업적 가치는 더 높아지게 되었죠.
일반 굴은 산란기에 정자와 난자를 발달시키는데
많은 에저지를 소모합니다.
그래서 산란기인 여름엔
굴의 속살이 빈약하고, 맛이 없어지죠.
하지만 삼배체 굴은 생식능력이 없기 때문에
산란에 쓸 에너지가 오히려 성장에 사용됩니다.
그래서 상장 속도가 빨라서
빠른 시간에 큰 굴을 얻을 수 있고
또 산란기인 여름철에도 여전히 꽉 찬 속살을 가져서
삼배체 굴은 4계절 내내 먹을 수 있다고 표현되는 거죠.
이렇게 삼배체 굴은 상업적으로 여러 장점이 있어서
고급 음식점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삼배체 굴의 내부는 어떤 모습일까요?
일반 굴들은 가위로 패각을 잘라서
이렇게 간단히 열 수 있지만
거대한 삼배체 굴은 패각이 굉장히 단단합니다.
패각을 닫는 힘도 강해서 여는데 꽤 힘이 들죠.
힘들게 열어봤는데
삼배체 굴의 내부는 사실 일반 굴들과 동일합니다.
염색체가 1세트 많아졌다는 사실 때문에
기존의 종과 많은 차이가 있을 것 같지만
염색체 수만 많아지고 유전자의 구성과 배열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유전적으로는 일반 굴과 같다고 볼 수 있죠.
그래서 삼배체 굴은 유전자 변형 생물(GMO)에도 해당되지 않습니다.
유전자에 대한 직접적인 조작이나
다른 동물의 유전자를 넣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맛도 비교해드리고 싶었는데
저는 굴을 먹으면 탈이 나는 편이라 맛을 직접 비교하지는 못했습니다.
(맛은 큰 차이는 없지만
크기가 커서 식감이 더 풍부하고 부드러운 맛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삼배체 굴을 만드는 방법은
현재 염색체가 4세트인 사배체 굴을 개발하여
사배체 굴과 이배체 굴(일반 굴)을 수정시켜
사qo체를 탄생시킨다고 합니다.
이 부분의 자세한 설명은 영상 설명란에 적어두겠습니다.
삼배체 굴 영상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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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배체 굴은 새로운 기술 같지만 사실 외국에서는 1980년대부터 상용화된 기술입니다.
삼배체 굴을 개발한 사람은
현재 William & Mary's Virginia Institute for Marine Science의
양식 유전학 및 육종 기술 센터 소장인 Standish Allen 박사입니다.
Allen은 처음에 굴의 난자에 화학물질을 투입하여 감수분열을 방해한 후
(사이토칼라신 B와 온도 자극을 이용해 극체 방출을 억제)
정상 정자와 수정시키는 방법으로 삼배체 굴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하지만 화학물질(사이토칼라신 B)을 이용한 과정은 굉장히 번거로웠고
이 화학물질에 대한 걱정과 논란이 거세지자 (사람에게도 악영향을 준다는 논란)
Allen은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었습니다.
염색체가 4세트인 4배체 굴을 발명해 낸 것이죠.
4배체 굴은 3배체 굴과 달리 생식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4배체 굴과 일반(2배체) 굴의 생식세포를 수정시키면
3배체를 탄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 방법은 화학물질의 위험도 없고
훨씬 쉬운 작업이어서 현재는 대부분 이 방법이 이용되고 있죠!
우리나라도 이 삼배체 굴을 개발하여 이미 판매하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삼배체 굴에 대해 모르시는 것 같아 영상으로 제작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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