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가장 즐겨 먹는 젖은 소의 젖입니다.
그 외에도 염소, 물소, 낙타 등의 젖도 섭취합니다.
모두 초식동물들이죠.
그런데 육식이나 잡식을 하는 포유류들도 모두 젖이 나오는데
어째서 인간은 초식동물들의 젖만 먹는 걸까요?
조류 중 일부 종은
소화관에서 만들어지는 영양물질을
새끼에게 젖처럼 먹입니다.
그리고 심지어 한 바퀴벌레 종은
체액을 새끼에게 젖처럼 먹이죠.
하지만 이러한 물질들은
생물학적으로 진정한 젖은 아닙니다.
몸의 젖샘을 통해 진정한 젖을 생산하는 생물은
지구상의 포유류들 뿐이죠.
왜 포유류들만 젖을 먹는 걸까요?
포유류의 초기 진화계통에서 갈라져 나온 분류군인
단공류들을 보면
포유류의 독특한 진화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단공류의 가장 대표적인 생물은 바로 오리너구리죠.
놀랍게도 오리너구리의 몸에서는
파충류와 포유류의 형질들이 모두 발견됩니다.
파충류처럼 알을 낳지만
알에서 태어난 새끼는 어미의 젖을 먹으며 자라죠.
그런데 오리너구리의 젖은 조금 많이 특이합니다.
젖샘에서 젖이 생산되고
유두를 통해 분비되는 다른 포유류들과 달리
오리너구리는 유두가 없고
피부의 땀샘을 통해 젖이 땀처럼 흘러서 분비됩니다.
그리고 새끼는 이러한 젖을 핥아먹으며 자라죠.
젖의 진화적 기원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설이 있지만
오리너구리에서 보이는 것처럼
젖샘은 피부의 땀샘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 가장 유력합니다.
신기하죠?
우리 인간도 포유류이기 때문에
젖을 먹는다는 특성이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사실 생태계에서 포유류의 생존 방식은 정말 특별합니다.
생태계의 대부분의 생물들은
태어난 직후 바로 생태계로 투입됩니다.
이 때문에 새끼 때는 다른 생물들의 먹잇감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래서 이러한 생물들은 새끼의 생존율이 너무 낮기 때문에
자신의 DNA를 남기기 위해 아주 많은 수의 새끼를 낳습니다.
하지만 포유류를 생각해 보면
새끼를 엄청나게 많이 낳는 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몇몇 포유류보다 새끼를 적게 낳는 생물들도 일부 있지만
일반적으로 포유류의 새끼 수는 생태계에서 아주 적은 편이죠.
이것은 포유류 새끼들의 생존율이
다른 생물 분류군에 비해 극단적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포유류 새끼들의 높은 생존율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영상의 주제인 ‘젖’이죠.
젖 섭취의 가장 큰 이점은
새끼의 초기 생존율이
폭발적으로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포유류의 새끼는
어미의 젖 덕분에 사냥을 하지 않아도 되고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 어미의 보호를 받으며 안전하게 자랍니다.
거기다 젖은 성장에 필요한 고영양 물질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새끼들의 초기 성장 단계에서 영양분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주죠.
그리고 젖은 새끼의 면역력 강화의 역할도 하는데
특히 출산 직후 며칠 동안만 분비되는 젖인 초유에는
어미의 면역 물질이 다량 포함되어 새끼에게로 전달됩니다.
이 덕분에 새끼는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가지게 되죠.
이러한 젖의 분비와 섭취는
포유류의 생존에 엄청난 이점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에
현재 지구의 어느 환경을 가도
다양한 포유류들이 성공적으로 살아남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포유류들은
출생 초기에만 젖을 먹지만
성체가 되어서도 끝없이 젖을 섭취하는 이상한 포유류가 있습니다.
바로 인간이죠.
높은 지능을 가진 인간이라는 종은
다른 포유류들의 젖을 먹이로 삼기 시작했습니다.
현재에도 마트에 가면 볼 수 있는 수많은 유제품들이
다른 포유류들의 젖이
우리 인간의 식단과 얼마나 연관되어 있는지를 보여주죠.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왜 초식동물의 젖만 먹을까요?
첫 번째 이유는
단순히 초식동물의 젖이 가장 얻기 쉽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을 찾다 보니
그리즐리 베어(회색곰)의 젖을 판매한다는 사이트가 있었습니다.
진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생각만 해도 위험할 것 같죠?
이처럼 육식동물들은 젖을 채취하는 데 위험도 크고
사육하기도 어렵습니다.
반면에 초식동물들은 온순하고
인간이 먹지 않는 것들을 먹여 키울 수 있어서 효율적이기도 하죠.
그리고 두 번째로
젖의 맛과 성분도 중요한 문제인데
젖의 맛과 성분은 어미의 먹이나 생존 환경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사람도 산모가 마늘을 먹고 젖을 먹이면
아기의 젖 섭취량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죠.
육식동물들은 단백질과 지방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젖의 맛과 향이 강한 경향이 있고
젖에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너무 높아서
너무 걸쭉하거나 소화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운 물속 환경에서 살아가는 물개나 고래의 경우는
젖에서 지방 함량이 매우 높게 나타나죠.
이처럼 포유류들의 젖은
종마다 맛과 성분에서 큰 차이가 있는데
우리가 흔히 먹는 초식동물들의 젖이
맛도 부드럽고
사람이 소화하기에 적절한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돼지와 같은 일부 잡식 동물 중에는
먹기에 꽤 적합한 성분의 젖도 있지만
맛이 이상하거나 젖의 분비량이 적어서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종합적인 이유들에 의해서
사람들은 현재 초식동물들의 젖만 먹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초식동물 중에서도 소의 젖이
우유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소에 젖은 완전식품이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영양소가 균형 있게 포함되어 있고
영양소의 흡수율도 높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소는 1만 년도 전부터 가축화되어 인간과 함께 살아오며
젖소들은 계속해서 선택적 교배를 통해
유방이 점점 더 크게 발달하였고
우유 분비량도 계속해서 늘어나도록 개량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소를 이용한 낙농업은
다른 포유류의 젖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높은 효율을 가지게 되었고
이로 인해 소의 젖이
현재까지도 인류의 주된 영양 공급원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우유가 없었다면
인간이라는 종이 지금처럼 번성할 수 없었을지도 모르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현재 시장에는
굉장히 많은 종류의 우유들이 존재하는데
오늘은 어떤 우유가 좋은 우유인지에 대해 이야기드리며 마치겠습니다.
우유의 품질을 평가할 때는
일반적으로 세균수와 체세포수를 봅니다.
세균수는, 우유 1ml당 존재하는 세균의 수로
우유가 얼마나 청결하게 착유되고 관리되는지를 알려주는 수치이고
체세포수는, 젖소의 건강과 관련이 있는 수치입니다.
이 때문에 우유의 등급은
세균수와 체세포수에 의해 정해지는데
우유의 등급 판정 기준은 나라마다 다르게 정해져 있기 때문에
나라별 등급 판정 기준의 엄격함이
그 나라의 우유 품질 관리 능력과 비례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우유의 1등급 판정 기준은
덴마크와 동일한 수준이며
독일, 네덜란드 등의 낙농 선진국들에 비해서도 굉장히 엄격한 기준입니다.
시중에 파는 우리나라 우유들은
신선우유 기준으로 대부분 1등급을 충족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먹고 있는 국산우유들은 아주 고품질의 우유인 것이죠.
거기다 국내 신선 우유들은
철저한 콜드체인 시스템을 통해
착유 후 2~3일 내에 바로 유통이 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서
신선함 측면에서도 아주 훌륭하게 보장되고 있다고 합니다.
대단하죠?
우유에 대한 영상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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