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의 뇌 기능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을까?
남자아이는 레고를 가지고 놀아야 하고
여자아이는 인형을 가지고 노는 것이 어울린다는 생각은
일반적인 사회적 통념이다.
우리의 뇌는
사회적 통념과 고정관념에 의해
강제로 구분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인 지나 리폰은
편견 없는 뇌라는 책을 통해
어렸을 때부터 강제로 구분된 뇌의 개념에 대한
권위 있는 폭로를 한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사회가 뇌를 만든다는 것이다.
사회는 뇌의 발달 가능성과 상관없이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구분한 후
각자 다른 삶의 길로 내몰고 있다.
저자는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뇌가 가진 놀라운 능력을 알려준다.
인간의 뇌는 어느 한쪽만 우월하거나 열등하지 않으며
무한한 성장과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은 유전적 차이를 뛰어넘는 뇌 성장의 비밀
<편견 없는 뇌>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지금까지의 뇌 연구는 잘못되었다
과학은 놀라운 발전을 이룩했지만
뇌에 관한 연구만큼은
오랫동안 내려온 고정관념을 증명하기 위해서 수행됐다.
뇌에 관한 연구에서 과학자들이 가장 몰두한 것은
남자와 여자의 뇌가 다르다는 것을 입증할
과학적인 증거 수집이었다.
초기 뇌과학은
우월한 남자와 열등한 여자라는 도식을 만들기 위해
객관적인 과학의 입장을 저버렸고
그 결과 이때의 연구가
아직도 우리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다.
뇌의 성찰을 특징짓는 기괴한 주장은
여자의 뇌가
남자의 뇌보다 더 가벼워서 열등하다는 것이다.
여자의 역량과 사회적 역할에 관한 시각이
수세기에 걸쳐 달라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과 남성의 뇌의 차이는
그들의 본질 중 일부이며
이런 뇌의 구조와 기능은
정해져 있고, 선천적이라는 사상이다.
17세기 철학자 프랑스와 플랭트 라바르는
젠더의 차이와 뇌의 차이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고
당시 새로운 과학이었던 해부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의 가장 정확한 해부학적 조사는
신체의 머리에서 어떤 남녀 차이도 드러내지 않으며
여성의 뇌는 남성의 뇌와 같다라는 소견을 내놓았다.
풀랭이 볼 때
여성이 세상에서 차지하는 열악한 지위가
어떤 생물학적 부족분에서 기인한다는 증거는 전혀 없었다.
그는 ‘정신에는 성별이 없다’고 선언했다.
플랭의 결론은
지배적인 풍조에 강하게 반하는 것이었다.
한편, 1990년대에 fMRI가 출연하면서
머리 안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영상처럼 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fMRI로 뇌 안을 살펴보는 영상 기법은
잘못된 믿음을 강조하기도 한다.
첫째, fMRI는 우리에게
뇌의 활동을 직접 촬영하여 제공하지 않는다.
뇌의 활동이란
뇌가 자극받은 결과가
뇌의 표면을 가로지르거나
주요 구조 안에서 지나가는 것을 말하는데
fMRI는 혈류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느리다.
둘째, 뇌 영상은
기억 중추 활성화와 연관된 뇌 변화를 포착하고 있지 않다.
밝혀진 연구 결과 중 하나는
뇌의 어느 한 부분이
매우 기초적인 감각 처리 수준을 제외하고
한 가지를 전적으로 책임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뇌 안의 거의 모든 구조는
인상적인 멀티태스킹을 구사하며
다양한 서로 다른 과정에 관여한다.
행동을 지원할 때
뇌의 한 영역이 홀로 작동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뇌 신호를 더 효율적으로 읽을 수 있는 지금은
뇌가 일을 어떻게 하느냐를 더 강조한다.
우리는 세상이 뇌에 던지는 정보를
뇌가 어떻게 사용하는지, 이해하기 시작하고 있다.
--자아와 사회적 고통
뇌에서 우리의 자아와 가장 관계 깊은 부분을 살펴보자.
당신은 당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느끼고
어떤 사람이기를 원하는가?
진화적으로 말하자면 전두엽은
우리가 자아에 관해 깊이 생각하고 있을 때
가장 흔히 활성화되는 곳이다.
이런 뇌 네트워크에서 읽어낸 정보에 대한 연구로 미루어 볼 때
우리의 뇌가 휴식 중이라고 추정되는 때조차
우리의 자아 네트워크는 활동하고 있다.
알고 보면
우리는 자아 속성의 상세한 목록을
보관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받아들이려면
우리는 모종에 안심할 수 있는 낙관적 요소가 필요하다.
험난한 세상을 잘 헤쳐 나가는 듯한 사람도 있지만
우리 대부분의 자존감은
우리가 소속된 사회 집단에
얼마나 뿌리를 잘 내린 것처럼 보이느냐로 결정된다.
이 자존감에 입은 타격은
뇌에서 강력한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 뇌는 신체적 고통을 다루는 방식과
사회적 고통을 다루는 방식에 매우 유사성이 있다.
우리 내면에는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 게임에서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인정하고 있는지
그들이 우리를 거부할 가능성이 있는지
모니터 하도록 맞추어진
소시오미터가 있는 듯하다.
소시오미터란
자신의 모습이 타인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에 관한
내면의 수치를 일컫는 말이다.
소시오미터는
우리의 자존감을 모니터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자존감은
사회적 성공을 평가하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또래로부터 긍정적 피드백을 많이 받으면서 좋은 하루를 보냈다면
우리의 자존감은 높을 것이고
우리의 소시오미터는 ‘가득’으로 읽힐 것이다.
자존감을 가득 채워 유지하려는 우리의 욕구는 강력한 것이다.
이는 사소한 사회적 거부 각본에 대한
우리의 반응으로 나타날 수 있다.
--뇌 성장을 막는 우리의 고정관념
아기는 태어났을 때 매우 무력해 보이지만
그들의 정보 처리 체계는
놀랍도록 높은 수준의 효율성을 보여준다.
태어날 때, 또는 어린 시절에
뇌에 성차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간단한 답은
모른다는 것이다.
갓 태어난 아기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본성 대 양육 논쟁’으로 특징 지어져 왔다.
이야기의 본성 버전에서
아기들은 예정된 줄을 따라 발달할 것이다.
즉 최종 결과물은
소유자의 유전적 청사진에 의해, 거의 정해져 있을 것이다.
이 내장된 프로그램은 가차 없이 펼쳐져
아기가 결국 어떤 유형의 어른이 될지 결정할 것이다.
‘양육주의’ 접근법은
생후 경험의 효과가 새겨진다는 관념에 초점을 맞춘다.
아기는 자기가 태어난 성인 세계를 모방함으로써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운다.
여자아이와 남자아이, 여성과 남성의 행동 방식과 성취에서 관찰되는 차이는
어떤 형태의 생물학적 사전 프로그래밍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세상이 그들에게 가지는 기대의 차이
그리고 그들이 가졌던 인생 경험의 차이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우리 뇌가
본성의 산물이냐 양육의 산물이냐가 아니라
뇌의 본성이 우리의 인생 경험을 통해 제공되는
뇌를 변화시키는 양육과
얼마나 얽혀 있는지를 깨닫는 것이다.
진화 생물학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는 이렇게 말했다.
“비극 중에서도 생명의 성장을 저지하는 것만큼
비참한 비극은 없습니다.
또한 불공평 중에서도 내부에 있다고 잘못 인식되어
외부에서 부과된 한계에 의해
노력할 기회나 희망을 가질 기회조차 부정되는 것만큼
심각한 불공평은 없습니다.”
저자는 갓 태어난 아이부터 성인까지
변해가는 뇌 연구 방식을 통해
객관적이고 정확할 것 같았던
과학에 대한 숨겨진 편견과 왜곡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어쩌면 고정관념은
우리의 유연하고 가소적인 뇌를 구속하고 있을지 모른다.
당신의 숨겨진 가능성을 알고 싶은가?
<편견 없는 뇌>와 함께한다면
당신의 삶과 생각을 제한하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
원하는 모습으로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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