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1)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677회] 결혼을 생각 중인데 막연히 잘 살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Buddhastudy 2021. 2. 11. 07:30

 

 

결혼을 생각 중인데 막연히 잘 살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혼해서 부부가 갈등을 일으키고, 사네 죽네 하는 것은

결혼을 해야 생기는 일이에요.

이혼이라는 것은 해야 생기는 일이에요.

결혼을 해야 이혼이라는 게 생기는 일이잖아요.

 

그러면 우리 사회에서 부부갈등이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 사회에서 지금 이혼이 얼마나 많아요.

결혼한 사람의 절반이 이혼을 하는데

그거다 결혼했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는 거요.

 

결혼 안하면 부부갈등이 생길 일도 없고 이혼이라는 것이 생길 일도 없고

또 아이 기르고, 아이 말썽 피우는 것 때문에 얼마나 부모들이 저한테 질문하고 괴롭고 그래요.

그것도 애 안낳으면 낳을 일도 없고, 키울 일도 없고, 애 때문에 근심 걱정할 일도 없잖아요.

 

그러니 세상을 보면

내가 결혼하면 우리 부부는 영원히 잘 살거다.’

내가 애를 낳으면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말도 잘 듣고 앞으로 잘 될 거다.’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요.

 

어떤 사람도 애기를 낳을 때

장애인을 가진 아이를 낳을 거다.’ 이런 상상도 안 합니다.

또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가 교통사고 나서 장애가 될 거다, 이런 거 상상도 안하고

아이를 낳았는데, 학교가서 적응 못해서 학교 그만 두고 이럴 거다.

누구도 상상을 안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일어났다, 이거야.

 

전 세계 점성가들, 전 세계의 위대한 종교가들, 전 세계의 정보를 수집하는 사람들,

전 세계의 기업하는 사람, 미래 예측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 온갖 주장 다 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가 일어나서 앞으로 전염병 정도가 생길 거라고 얘기했지

이렇게까지 확산할 줄 아무도 생각을 안 했어요.

그래도 이런 일이 생기잖아.

 

그러니까 그러면 사업도 하지 말고, 그러니까 결혼도 하지 말고, 그러니까 애도 낳지 말고

이렇게 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중요한 거는 결혼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이혼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애 키우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애가 학교 가고 안 가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어떤 일을 겪더라도

잠시 흔들릴 수는 있지만,

거기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

이걸 수행이라고 그래.

이게 준비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거요./

 

이게 준비가 되었으면

결혼 안해도 되고, 결혼 해도 괜찮아요.

뭐 이거 미리 알면 갈등이 안 생기게 조치할 수 있지만 갈등이 생겨도 괜찮아요.

뭐 이거 잘 알면 결혼해서 끝까지 살 수도 있고, 중간에 이혼해도 괜찮아요.

이혼해봐야 본전이잖아요.

안 한 사람하고 똑같잖아요.

뭐 그런데 그게 큰일이에요.

 

어차피 우리는 애기가 없어도

장애우를 위해서 가난한 애를 위해서 돌보는 시설을 하잖아요.

그런데 뭐 내 아이가 장애인이면 먼데 가서 장애아 찾을 것 없이 내 장애아 키우면 되잖아요.

 

애가 말썽을 피우면 우리가 말썽을 피우는 아이들만 학교부적응 하는 아이들만 모아서 돌보는 사람도 있잖아요.

남의 애도 돌보는데 왜 자기 애 못 돌보겠어.

그런데 이게 다 안 되는게 욕심이에요.

 

결혼할 때도, 인물도 괜찮아야 돼. 학벌도 괜찮아야 돼. 직업도 괜찮아야 돼. 돈도 많이 벌어야 해. 똑똑해야 해야 해. 나만 쳐다봐야 해.

그런데 그게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기가 어렵습니다.

 

남자가 키도 크고 인물이 훤하고 똑똑하고 학벌도 좋고, 돈도 잘 벌고 그러면

결혼을 했다 해도 다른 여자분들이 쳐다봐요.

여자도 아주 미인이고 똑똑하고 이러면 결혼했다 해도 다른 남자들이 관심을 가질 거 아니오.

 

그러면 내가 그런 사람 만나기를 목표로 하면 만나기도 어렵고, 만나서 또 잠시 좋지만 그래서 결혼을 하면 이런 문제들이

여러분들 말한 소위 부인이나 남편이 부정한 짓을 했다 해서 늘 괴로워하고, 죽는다 산다 그러잖아.

그런 일이 제가 볼 때는 이미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다.

 

이런 거를 알아서 결혼하지 마라가 아니라

그러니까 선택을 할 때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한다.

그걸 후회하거나 상대를 비난할 게 아니라

 

농사를 지으면 홍수피해가 올 수도 있고, 태풍피해가 올 수도 있고, 가뭄피해가 올 수도 있고.

조심해서 하면 조금 극복은 하지만 그걸 완전히 피할 수 있는 길은 없다.

 

뭐든지 나만 열심히 하면 잘 될 거다.”

그건 잘못된 생각이오.

그러면 세상이 이렇게 될 리가 없죠, 세상이...

 

/그러니까 수행이라는 것은

어떤 일이 벌어져도 능히 적응하고 이겨내는 사람, 극복하는 사람, 이게 수행자이고

내가 원하는 일이 다 이루어져서 어떤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

그게 종교에요./

 

모든 사람이 다 내가 원하는대로 다 되고,

그런 일이 안 일어나서 좋겠다 그래서 종교를 믿는 거 아니오.

그렇게 좀 해주세요.”
나 혼자 못하니까 당신은 모르는 게 없고 못하는게 없으니까 나를 위해서 좀 해주세요. ”

이거 아니오.

그렇게만 해주면 내가 번 돈 중에 11조도 내고,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싹싹 빌고, 절도 하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그런데 수행이라는 것은

그런 일이 안 일어나면 안 일어나는 대로 좋고

일어나도 세상에는 원래의 법률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고 태풍이 불게 되어 있고,

전세계 지리 공부하면 이 지역에는 허리케인이 불고, 이 지역에는 사이크론이 불고, 이 지역에는 윌리윌리가 불고, 이 지역에는 태풍이 분다, 이렇게 되어 있잖아요. 계절별로.

이 지역에는 또 장마가 있다.

이런 현상 속에 있단 말이오.

그게 우리가 볼 때는 큰일이지만, 지구 전체를 볼 때는

가끔 북극권을 도는 제트기류가 남쪽으로 좀 내려왔다가 좀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많이 추워지고 이러죠.

 

그런 현상이기 때문에

모르고 보면 갑자기 일어난 일 같지만

우리가 조금 더 알고 보고, 또 몰랐다 하더라도

, 내가 몰라서 생긴 일이니까이렇게 해서 일어나는 상황마다

거기에 대응하고, 대처하고, 극복할 거는 극복하고, 적응할 건 적응하고, 도망갈 건 도망가고,

이렇게 해서 내 삶을 살아간다.

이게 수행자에요.

 

그러니까 수행의 원칙에서는

결혼을 하라든지, 하지 마라든지, 애를 낳으라든지, 낳지 말라든지

직장을 다니라든지 다니지 마라든지

이런 얘기는 일체 없어요.

 

무슨 일을 하느냐? 그건 개인의 자유이고

어떤 상황이든 거기로부터

적응할 건 적응하고, 극복할 건 극복하고, 피할 건 피하고,

이렇게 해서 자기의 삶을 자유와 행복으로 나아가도록 해라.

이게 수행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질문자가 수행자라면

아무 걱정이 없죠 뭐.

 

결혼이라는 건 뭐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서 두 사람이 만나 같이 사는 거.

연애는 좋아하는 감정만 있으면 돼요.

정서적인 거요.

 

결혼은 좋아하는 감정이 있으면 좋지만,

좋아하는 감정하고 아무 관계 없이 옛날부터 결혼은 많이 해 왔어요.

 

결혼은 같이 사는, 룸메이트에요.

그러니까 같이 사는 룸메이트니까 생활 습관, 신뢰, 협력, 취미, 이런 게 굉장히 갈등의 원인이 되는 거요.

약간 추위에 떠는 사람과 약간 몸에 열기 있는 사람이 한 방에 살면 온도 가지고도 안 맞고.

 

그러니까 서로를 인정하는 게 필요한 거요.

아무리 결혼해서 한 방에 살아도.

나와 다른 상대의 그런 까르마, 업식을 이해하고 서로 가능하면 맞춰가는 거요.

 

그런 관점만 딱 가지면 누구하고도 살 수 있고

내식대로!” 이러면 천하 누구하고도 같이 살기가 어렵다.

 

그런데서 결혼을 하든 안 하든

하려면 이런 관점을 가져야 한다.

안 가져도 돼요.

헤어지면 되니까.

 

윤리적으로 접근하면

결혼을 했으면 죽을 때까지 살아야 된다, 이러지만

수행적 관점은 그렇지 않습니다.

 

살든 안 살든 그걸 중요시 하는 게 아니라

어떤 상황이 와도, 거기로부터 적응할 거 적응하고, 극복할 거 극복하고, 피할 거 피하고

이렇게 해서 나를 자유와 행복으로 나아가도록 해나가는 거다.

그런 관점을 가지시고 결혼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하겠다니까

하시기 바랍니다제가 이렇게 말하지

저는 사람들이 와서

우리 둘 결혼하기로 했습니다라고 인사와도

축하합니다이런 말 나한테 듣는다면 그건 내가 아마 그날은 정신이 없어 말을 했지,

 

책에다 둘을 축하합니다.” 이런 글...

글쎄 뭐.. 써 달라고 쪽지를 가져왔으니 써주지,

이게 축하할 일인지, 아닌지, 내가 몰라요.

이게 괴로움의 원인이 될지, 이게 행복의 원인이 될지...

 

여러분들이 어디 가겠다 이럴 때도 마찬 가지오.

어디 가다가 죽은 사람, 사고난 사람 많잖아요.

그런데 그걸 어떻게 축하하노?

그러면 죽는 걸 축하한다, 이런 얘기밖에 더 돼?

 

가면 잘 가시오.

오면 잘 오시오. 이러지

그렇게 좋다.

그건 짧게 계산하는, 요 순간, 입에 들어갈 때 요때 아 맛있다이거지

이게 건강에 좋은지는 안 좋은지는 좀 두고 봐야 한다. 이 얘기요.

 

이런 관점에서 우리가 인생을 바라봐야 한다.

그래야 삶이 자꾸 연연해진다.

 

그러니까 계획 세우지 마라가 아니에요.

계획도 세우고 애도 써 보고, 추진도 하고 하세요.

 

그러나 괴롭다면

그건 욕심 때문에 괴롭다. 이런 얘기에요.

열심히 하는 거 하고 괴로운 거하고는 별개의 문제에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결혼해서 괴롭다, 결혼하고는 별개의 문제에요.

거기에 욕심이 꼈다.

이치를 모르는 무지가 꼈다.

자기 주장을 고집하는 성냄이 꼈다.

이렇게는 말할 수 있지만

 

결혼하고 안 하고

연애하고 안 하고

애 낳고 안 낳고

직장 다니고 안 다니고

이거 하고는 관계가 없어요.

, 그렇게 해서 한번 살아가 보시기 바랍니다.

 

통상적으로 이런 말 할 때,

결혼해서 잘 살아 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말하는데,

그건 나도 모르게 나오는 통상적인 언어이지

 

솔직하게 말하면,

그냥 네 뜻대로 좋은대로 하되 거기에 대해서 좀 책임을 져라.”

문제가 생기면

문제가 왜 생겼지?” 살펴봐라.

그러면 제가 말씀드린 그런 이치를 놓치고 있었기 때문에 생긴 문제다.

이렇게 말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