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1)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제 탓을 자꾸 합니다

Buddhastudy 2021. 3. 9. 20:24

 

 

저는 무슨 일이 생기면 항상 제 탓을 많이 하는 편인데요

제가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 건가요?

이것이 어떤 때는 제 자신에 대한 반성이라 생각될 때도 있고 또 어떤 때는 비참해질 때도 있습니다.

 

 

 

자존감이 낮아서 그렇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는데

자기가 너무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은 거요. 자기가...

자기를 너무 자기가 좋게 평가하고 싶은 거요.

 

현실에 있는 자기는

이렇게 생겼고, 능력도 이것밖에 안 되고 이런데

자기 머릿속에서 그리는 자기는

이보다 더 키도 크고, 얼굴도 예쁘고,

예를 들면 능력도 있고, 마음씨도 넓고

이런 사람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이런 지금 상상, 꿈을 꾸고 살기 때문에 생기는 거요.

 

과대망상증 때문에

열등의식이 생긴다.

 

그런데 그런 내가 되어야 하는데 현실의 나를 보니

키도 내 생각보다 적고, 생긴 것도 내가 바라는 것보다 못하고

능력도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못하고, 뭐도 못하고

이러니까 자꾸 열등의식이 생기고 자책감이 들고 이런 거거든요.

 

현실로 드러난 것은 좀 못난 의식을 갖는데

실제로 그 못난 의식을 갖는 것은 못났기 때문에 못난 의식을 갖는게 아니라는 거요.

잘나고 싶은데 그게 안 되어서 못난 의식을 갖는다는 거요.

 

그러니까 지금의 내 존재는

잘난 존재도 아니고 못난 존재도 아니에요.

그냥 이대로 좋은 존재에요.

그냥 이대로...

으흠.

 

그러니까 코스모스 꽃이 피었다 그러면

코스모스는 코스모스 꽃 대로 예쁜 거요.

그런데 목련하고 비교해서 목련보다 작다고. 예를 든다면

너무 작다 나는.

 

채송화하고 비교해서

아이고 나는 너무 크다.

 

또 다른 무슨 꽃하고 비교해서

나는 색이 진하지 못하다.

 

다른 꽃하고 비교해서

나는 색이 너무 진하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와 같다.

 

그러니까 모든 존재는

그 자체대로 존엄한 거요. 존엄한 거.

 

자기 자신은

남보다 잘난이도 아니고, 남보다 못난이도 아니고

자기는 그냥 자기대로 존엄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부처님이 뭐라고 그랬다?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고 했다.

 

그런데 자기가 현재에 있는 자기보다

더 크고 싶으니까 작아 보이고

더 아름답고 싶으니까 못나 보이고

더 능력이 있고 싶으니까 능력이 없어 보이고

이런 정신적으로 생긴, 잘나고 싶어서 생긴 병이에요.

 

(남편한테 많이 느낍니다.

부부싸움 할 때도 남편한테는 지고 싶지 않고 꼭 이기고 싶고

남편이 조금 실수를 해서 부부싸움 할 때도

, 제가 그때 참았으면 하고, 제 반성을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그리고 또 부부싸움하고 나서는 남편과의 관계가 냉랭해지는 게 싫으니까

또 제가 먼저 말을 걸고, 또 화해를 하고 그러는데

이런게 유독 자존심있게, 그때는 남편한테 화해를 하고 할 때는

제 반성이리보다는 자존심을 바닥에 내려놓고 하거든요.

유독 남편하고 관계에서는 그게 굉장히 큰데

왜 그런 건가요?)

 

ㅎㅎㅎ 자기가 남편한테 열등의식이 있네. 좀 켕기네. ㅎㅎ

자기가 남편 좋아서 따라다녔어요?

그래서 그래.

 

자기가 지금 남편한테 을이 되어서 그런 거요.

을이 되니까 갑에게 또 반항을 하고

또 을이 되었으니까 갑한테 또 눈치 보이고

을이 되었으니까 또 갑을 겁내고

그래서 가서 빌기도 하고, 또 기분 나쁘기도 하고 이런 게 겹치는 거요.

 

그러니까 남편하고 비교하지 말고

항상 자기는 이렇게 생각하세요.

우리 남편 훌륭하십니다.” 이렇게.

저하고 살아줘서 감사합니다.”

 

뭐든지 얘기하면

당신 말이 옳습니다.”

아이고 제가 뭘 압니까?”

,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렇게 한번 해봐요.

그럼 아무 문제 없지.

이런 게 다 없어져 버려요.

 

진짜 남편이 잘나서 그렇다는 게 아니에요.

이 병을 치료하려면 마음을 그렇게 가지면

우리 남편 훌륭하십니다하면, 남편이 좋을까? 내가 좋을까?

 

그래.

훌륭한 남편하고 사는 자기가 자존감이 있지

남자 저거 봐, 저게 남자야?” 그러면

그런 남자도 아닌 남자하고 사는 자기 꼬라지가 형편없는 거지.

 

우리 남편은 훌륭하십니다이러면

내가 자존감이 높아지는 거요.

?

훌륭한 남편으로 둔 여자니까 나도 덩달아 높아지고

당신 말이 옳습니다. 아이고, 제가 부족합니다.”

이렇게 일부러라도 자꾸 그렇게 하면

나중에 저절로 그렇게 다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