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1)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707회] 일과 수행의 통일

Buddhastudy 2021. 5. 25. 19:15

 

 

제가 요양보호사가 직업인데 동료들이 휠체어 케어나 어르신 케어하는 게 힘들다 보니까

서로 안 하려고 빙빙 돌아다니거나 눈치 보거나

제가 제일 막내고 나이도 어린데 네가 해야지 또는 못 본 척할 때가 많은데

그럴 때는 제가 일과 수행을 같이 해야 되는데 어떠한 마음 자세로 일해야 할까요?//

 

 

그건 아주 쉬워요.

운동 삼아 한다. 이렇게 정해버리세요.

 

힘드니까

저 사람들이 하기 싫어니까 내가 막내니까 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내가 힘들어.

운동은 원래 힘이 들어.

등산을 가도 힘이 들고.

 

이번에 네팔 간 김에 거기 산에 한번 올라가 봤는데 죽을 뻔했어. 진짜.

올라가는데, 얼마나 힘이 들면 계속 엉덩이에서는 막 방구가 풍풍풍~ 계속 나와.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올라간 사람 다 풍풍 뀌다가

그 올라가는 계단에 말똥이나 소똥이 참 많았어.

 

그러다 우리가 이해를 하게 된 거요.

, 말이 힘이 드니까 용을 쓰다 보니 똥이 튁 튀어나왔구나.”

우리는 소리만 났지 똥은 안 쌌어 그래도.

 

말 심정이 얼마나 이해가 되는지,

너무너무 힘들고

쳐다보면 계단이 하늘까지 닿은 거 같아. 끝도 없어.

 

첫날 오후에 2시간 올라간 거는 3,500개라 그러고

또 그다음 날은 6,000개라고 그러고

계단만 보면 다 그냥 몸서리쳐 ㅎㅎ

 

그러니까 애를 쓰는 것처럼,

운동을 하려면 힘이 들잖아,

우리도 절을 하려면 힘이 드는데

자기가 휠체어 미는 게 천배하는 거 보다 힘들까? 덜 들까?

매일 천배하는 거보다는 쉽다. 법당에 와서 잘 알 거 아니야.

 

계단 올라가면서 우리끼리 얘기했어.

그래도 만배보다는 쉽다.”

계단 만개 올라가는 게 힘들긴 하지만, 만배 하는 거 보다는 쉬워.

계단 하나 올라가는 게 쉽나? 절 한번 하는 게 쉽나?

계단 한번이 훨씬 쉬워.

절 한 번 하는게 계단 한 5개 올라가는 정도는 되는 거 같아.

 

108배보다는 어렵고 천배보다는 어려울지 몰라도

만배보다는 그래도 쉽다.

하루 올라가는게 3천배보다는 쉽다.

3천배 할래? 계단 올라갈래? 하면 계단 올라가겠다.

3천배도 몇 번 했는데..

 

하도 힘이 드니까 이런 얘기 해 가면서 올라가는데

나는 심장이 안 좋다 그랬잖아, 심장 동백 3개 중에 한 개가 막혀서

그러니까 고산, 3m 넘는데 그러니까

처음에는 50계단 올라가다가 한번 쉬었는데 그다음에는 50계단도 못 가겠어.

30계단 올라가다가 한번 쉬고. 나머지는 20계단마다 한번 쉬고.

그러니까 내가 꼭 트럭 같아.

트럭, 고속도로 오르막에 갈 때 못 올라가잖아. 길 막고 그러잖아.

그러다 내리막 갈 때는 쏴악 내려가잖아.

내가 똥차야. 올라갈 때는 못 오라가. 조금 올라가다 쉬고, 조금 올라가다 쉬고.

그러니까 놀리는 거야.

스님, 옛날에는 날아다니까 늙었네. ”

놀림을 당하다가 딱 내리막이 나타나니까 특기가 나타나지. 다라락~~~ ㅎㅎ

짐승 달리듯이 착착착 내려오니까 쭉 그냥 ..

그리고 눈 같은 이런 게 잘 가잖아.

쭉 미끄럼 타가면서 그냥..

그렇게 가니까, 역시 아직은 내리막은 되는데 오르막은 안 되더라.

오르막은 심장이 따가 와. 도저히 걸을 수가 없어.

 

내가 이런 얘기를 왜 하냐 하면

자기가 그럴 때, 회사 조건이 그럴 때는

수행과 일의 일치

 

수행과 일의 일치가 뭐냐?

그거를 뭐로 삼아 한다?

수행삼아, 절 삼아 한다. 이렇게 생각을 딱 바꿔버리면 돼.

 

딴 사람이 할 때도

그것도 주세요.”

? 내가 운동해야 하니까.

딴 사람,

그거 놔놔, 내 해줄게. ”

아니 힘드는데그러면

, 나 운동 삼아 할거니까 괜찮아.

나 온동 좀 더 해야 돼. 50개 밀어야 하는데 38개 밖에 못 밀었어. 더 줘.“

이런 마음으로 딱 임하면

친구들하고도 사람들과도 관계가 좋아지고 그렇게 돼.

그럼 운동도 되고 좋아.

 

...

에이, 그런 건 신경쓰지 마.

고자질하면 하라고 그래.

고자질하든 뭘 해도

내가 휠체어도 많이 밀고, 어려운 일 다 맡아서 하면

처음에는 고자질이 먹혀들지 몰라도

 

우리도 여기 만약 같이 있는데, 누가 고자질 나한테 했다 하면

한 번 두 번은 그게 그 말 듣고 내가

, 너 왜 그러냐?“ 이럴 수 있지만

12년 살아보면 아나 모르나?

하루 이틀, 처음 만날 때는 통하지, 고자질은 오래는 안 통해.

 

그러니까 저 왕같이 머리 약간 이상한 왕들, 모자란 그런 사람들은 예외지만

그런 고자질 같은 거는 신경 쓸 필요가 없어.

그건 한두 번 통하지 길게 가면 통하지 않으니까

그런 거는 수행자는

그래그래, 하고 싶으면 해라.“ 이렇게 가는 게 좋아.

 

그러면 일과 수행의 통일이 되는 거요.

내가 정토회 와서 수행한 게

자급장에서 현장에서 내가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