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1)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708회] 가르침대로 검소하지 못해 죄책감이 듭니다

Buddhastudy 2021. 5. 27. 20:09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자고 검소하게 생활해야지 하면서도

발심한 수행잔데 그렇게 해도 되는가라는 어떤 죄책감이 좀 들고요

법당에서 배운 것과 실생활이 너무 차이가 많아서//

 

 

자격이 없어.

물으나 마나지 뭐.

아까 그렇게 앞에 설명을 했는데도 또 물어.

자격이 없는 거요. ㅎㅎ

 

그런데 자기가 지금 맛있는 거 찾고, 옷도 사고, 차도 사고 그러지마는

정토회 나오기 전보다는 좀 나아졌나? 못해졌나?

됐어, 그럼.

 

좋은 일은 권장사항이에요. 권장.

선은 좋은 일이잖아, 그죠?

선은 권하는 사항이에요. 권하는 거. 권선, 들어봤지?

 

악은 어떠냐? 멈춰야 돼.

금지사항이에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악은 금지해야 하고, 선은 권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다른 말로 하면

악은 선택의 여지가 없이 금지해야 하고

선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고.

선은 행하면 칭찬받고, 안하면 비난받는 건 아니에요.

그만이에요.

 

악은 악을 멈추는 거는 하면 칭찬받는 거 아니에요.

그건 당연한 거고

안 하면 뭐한다? 이건 비난받아야 해.

성격이 다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선을 행하지 않으면 비난을 받는다,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요.

3살 때, 내 아이를 돌보지 않으면 그건 악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80된 노모를 돌보지 않는 것은 악은 아니에요.

돌봄은 선한 행동을 했어.

그건 돌보지 않는다고 악은 아니에요.

칭찬은 못 받지만,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그런데 어린아이를 돌보지 않는 것은

돌본다고 칭찬받는 것은 아니에요.

아이고, 그렇게 애를 낳아서 키우니? ”

이건 칭찬받을 일은 아니에요. 그건 소도 말도 개도 하기 때문에.

, , , 풍뎅이까지 다 칭찬해야 하나?

그러나 그걸 하지 않으면 그건 비난받고, 한다고 칭찬받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질문자가 지금 그렇게 하는 거는

수행자가 되는 거는 선한 행동이거든요.

그 선한 행동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에요.

그러나 그걸 내가 안했다고,

외제차를 샀다고 비난받을 일은 아니고

맛있는 거 먹었다고 비난받을 일도 아니고

좋은 옷을 샀다고 비난받을 일은 아니에요.

 

그러나 그거를 내가 좋은 차 살 능력이 있는데도 작은 차 타고

우리 어제도 기사 봤지?

교황할아버지 한국차 소울탄다 그랬지?

중형차에요? 소형차에요?

교황이 그거 탄다잖아.

그러니까 그거는 칭찬하잖아.

 

교황이 만약에 롤스로이스 탄다, 이러면 칭찬도 안 하고 비난도 안 해.

그 사람 그런 거 타나보다, 이러지만

그 사람이 소형차를 타면 사람들이 칭찬한다, 이 말이오.

 

자기 행동은 칭찬받을 짓은 아니지마는

그렇다고 비난받을 짓도 아니다.

 

그래서 그거는 죄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다만 자기가 앞으로 시간을 내서 갈수록

자기 품위에 사람들이 말하는 편견에

내가 가진 재산이 어느 정도 되면 요 정도는 살아야 하는데

그거보다 검소하게 좀 적게 살면 사람들이 뭐라 한다?

검소하다. 이렇게 말해.

 

그러니까 내 재산이나 사회적 지위로 봐서 50평 아파트에 살아야 하는 수준인데

사는 수준인데

내가 30평에 살면 검소하다, 이렇게 말하는 거요.

검소하다, 사치하다는 것은 그 어떤 게 검소하다고 정해진 게 없고

겸손하다도 마찬가지예요.

 

그러니까 내가 대통령 앞에서도 내가 이 법사님 대하듯이 대통령도 똑같이 대하면

보통 사람은 대통령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는데도 똑같이 대하면

아이고, 저 스님이 당당하구나.” 이렇게 표현하고

그다음에 자기보다 훨씬 나이도 어리고 젊은 사람한테도 똑같이 대하면

, 저 분은 참 겸손하구나이렇게 말하는 거요.

 

그러니까 겸손이 따로 있고 당당한 게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세상을 평등하게 대하면

높은 사람한테 평등하게 대하면 무슨 소리 듣고?

당당하다 소리 듣고

낮은 사람한테 평등하게 대하면 무슨 소리 듣는다?

겸손하다, 이렇게 듣는 거요.

 

내가 경제력이 되는데 조금 낮춰 살면 검소하다 듣고

내가 경제력이 안 되는데 조금 높여 살면 낭비한다, 이렇게 듣는 거거든요.

어떤 절대적인 기준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지금 사는데로 살아도 그건 문제가 없어.

 

우선 여기 우리 정토행자가 되는 기본 계율은

남을 뚜드려 팼냐?

성추행 했어요? 안 했어요?

도둑질 했어요? 안 했어요?

사기 쳤어요? 안 쳤어요?

술먹고 행패 피웠어요? 안 피웠어요? ㅎㅎ

이런 문제에요.

 

차를 좀 좋은 거 샀다? 옷을 좋은 거 입었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경우에도 술을 먹고 주정을 하고 행패를 피우면 안 돼요.

 

5가지만 되면 남한테 피해를 안 준다.

내가 옷 조금 비싼 거 입었다고 남한테 피해주는 건 아니거든요.

이거는 피해를 첫째 안 줘야 해.

이게 우선이고,

 

그다음에 다른 사람에 좀 모범이 되어야 한다. 이건 별개예요.

이건 남한테 피해를 안 주는 거고

이건 다른 사람한테 모범이 되는 건 3가지에요.

 

그래서 계율에 장식하지 마라.

꽃을 꼽고 화장하고 이런 거 하지 마라, 이 말은

꾸미지 마라. 이 얘기에요.

사치하지 마라, 이렇게 들으면 돼요.

 

그다음에 높은 평상에 앉지 마라.

이건 뭐예요? 교만하지 마라, 이런 얘기에요.

 

때 아닌 때에 먹지 마라.

이건 식탐에 빠지지 마라. 이런 얘기에요.

 

그런데 자기는 맛집에 다닌다니까, 식탐에 좀 빠지니까

그거는 남에게 피해는 안 주지만 존경받을 만한 수준까지는 못 된다.

그다음에 좋은 옷 사 입는 거 보니 존경할 만한 수준은 못 된다.

그러니까 그거는 비난받을 게 아니에요.

 

그런데 그래도 여기 와서 정토행자로서 법회도 다니고 정진도 하고 하니까

자부심을 가지셔야 해.

자부심을 가지는데 조금 더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할 일이지

죄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