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1)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709회] 솔직하게 표현을 하자니 상대가 기분이 나쁠 것 같기도 하고

Buddhastudy 2021. 6. 1. 19:00

 

 

포살 계본에 보면 '자신의 의견은 솔직하게 표현하되 고집하지 않는다'

솔직하게 표현을 하자니 상대가 기분이 나쁠 것 같기도 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되 고집하지 않는다'라는 게 있는데 이게 어느 정도의 경지인지//

 

 

너 때문에 내가 불편하다

이렇게 말하면 시비가 되고

제 마음이 불편합니다그러면

솔직하게 드러내는 게 되는 거예요.

 

오늘 스님 법문은 그래요? 기분 나쁘게?”

이러면 법률스님을 시비하는 거고

오늘 스님 법문을 듣고 나니 저는 마음이 조금 불편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건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법률스님을 시비하는 건 아니란 말이오.

자기 마음이 그렇다는 걸 내가 어떡해?

 

그런데 왜 불편했는데?”라고 물어볼 수는 있겠지.

그러면 이러이런문제가 불편합니다.

오 그래? .. 이런 사람도 있구나

이런 말하면 이런 사람이 불편하구나 이렇게 이해하면

다음에 내가 말할 때 조금 그건 조정할 수가 있겠지.

나보고 시비하는 건 아니니까,

자기가 그랬다니까.

 

예를 들어서

아이는 3년은 엄마가 키우면 좋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그 법문 듣고 저는 오늘 굉장히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그래 왜 불편했는데?”

제 경우가 애 키우는데 힘든데 스님이 자꾸 3년 키우라니까 제가 불편합니다.”

이건 나를 보고 뭐, 시비하는, ‘스님 법문 잘못했다이렇게 말하는 건 아니란 말이오.

그 얘기를 들으니 내가 불편하다.

알았다이러지만, 다음에 법문할 때는

저런 사람을 고려해서 조금 설명을 자상하게 하든지

30대 엄마들이 말을 안하든지, 조정을 해야 하겠다.

이런 게 내가 정화를 해야 한단 말이오.

 

솔직하게 내놓는 건 좋은 거요.

도반한테 그냥 얘기하면 돼.

 

이 감정이 실려서 얘기하면 안된다는 거야.

지금 자기가 감정이 실려니까 말이 나오기가 어려운 거야.

감정이 안 실리면 말하기가 쉬워.

 

감정이 안 실리려면 아까처럼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저런 사람도 있구나

‘~구나하고 볼 수 있어야지.

네가 그런 말 할 수 있어?” 이러면 감정이 실리지.

 

그래서 내 마음이 불편하면

무조건 어떻게 하라고?

누구 문제라고?

도반 문제가 아니고 내 문제지.

 

불편함이 없는 가운데 내 놓아야 돼.

불편하면 불편하다는 말만 내 놓아야 해.

저는 그 얘기 들으니 숨이 콱 막히네요.”

자기 상태만 얘기하면 돼.

 

그러면 중생수준으로 사는 거지.

우리 다 그래.

우리 다 할말 하고 사나? 못하고 사나?

못하고 살아.

 

그래서 아까 저분이 좋은 차 샀다해서 내가 특별히 문제 안 삼는 것처럼

자기 수준에 그 정도면 됐어.

자기가 물으니까, 이럴때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하니까

그러면 감정없이 얘기 해라 이러지만

그 감정없이는 안됩니다 그러면

그렇게 살아야지 뭐 어떻게 하겠어. ㅎㅎ

감정이 좀 있더라도 그 정도로 열심히 하는 것만 해도 다행이야. 잘해. ㅎㅎ

 

그러니까 어떤 아까도 저 질문했지만

어떤 사람이든 상대가 무슨 얘기하든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부모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우리가 명절에 오랜만에 갔는데

부모가 시집을 갔니? 안 갔니? 시집을 갔니? 안 갔니?

기분이 나쁘잖아.

자기는 좋은 마음으로 왔는데, 또 그걸 하니까

 

이럴 때 기분이 나쁜 거는

그런 말 하지 마라가 아니야.

하지 마라는 것은 엄마가 내 인생에 간섭하는 게 아니라

내가 엄마 말에 간섭하는 거야.

 

엄마는 자식을 봤으니까 딴 할 말이 없어.

만약에 다리가 부러져 오거나 머리가 깨져 오면

시집가라이런 말 할까 안 할까? 안 해.

 

그러니까 좋게 생각하면

, 시집을 가라’ ‘취직을 가라이 말은 뭐요?

너 건강하구나이 말이에요.

건강하니까 그 말을 하지,

 

건강한데, 건강해라, 이 말을 할 것도 없고 딴 할 말이 없잖아.

그러니까 시집가라이 말밖에 할 말이 없잖아. 다른 무슨 말을 할 게 있노?

취직 안했으면 취직해라

다리가 부러졌으면 다리 어떡하노?’ 이 말 하지.

그럼 집에 갈 때 그런 말 안 들으려면 다리를 부러뜨려 휠체어 타고 가든지,

그러면 아이고, 이래서 어떡하노? 안 아프나?’ 이런 얘기 하다가 시집 얘기는 할 수가 없지.

그게 건강하다는 그 표현이에요.

 

사람이라는 건 우리가 만나면

무슨 얘기를 해야 되는데, 마땅히 할 얘기가 없잖아.

그런데 그걸 가지고 자꾸 시비해.

엄마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하는 것처럼

그 사람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네, 이렇게.

그러나 개선하는 게 좋겠다하면 내가 얘기를 하면 되지.

 

그게 잘되면 자기가 도사지, ㅎㅎ

수행자라는 것은

과정에 있다는 거요? 완성 됐다는 거예요?

과정에 있으니까 이렇게 이치를 알아도 잘 안 되니까 연습이 뭐하다?

필요하다.

요번 또 놓쳐서 불편했다.

아이고, 또 내가 고집하구나. 다음에는 내가 그런 말 할 때 웃으면서 들어야지.”

또 안 되면

아이고 내가 또 놓쳤구나이렇게 자꾸 연습을 해가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