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1)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일과 봉사를 병행하다 하나만 하니까 눈치 보입니다

Buddhastudy 2021. 6. 22. 19:04

 

 

제가 직장을 다니면서 봉사활동을 병행할 때는

남편 눈치를 조금 덜 봤는데

직장이 폐쇄되면서 6개월 실업급여를 받으며 봉사활동을 하니까

제가 수행이 조금 된 건지 남편 눈치가 보여서

6개월이 다 지나고 나서 직장을 구해야 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그런 갈등이 좀 있는데요

그 선택에서 제가 친정 모친을 7년 넘게 모시며 사는데

엄마가 많이 아프시니까 첨에 모셔 올 때는

남편이 어떤 마음인지 상관없이 당연하다 생각하고

남편한테 의논도 없이 모시고 왔을 때는 잘 몰랐는데

제 꼬라지가 좀 보여 남편이 좀 보이니까

지금은 직장을 구해 나가면서 봉사를 병행해야 하는지

아니면 조금 더 남편에게 팍 숙이면서 봉사를 병행해야 하는지

이런 갈등이 좀 생겨서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 영상은 201927일 촬영 되었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살든, 모시지 않든, 내가 직장을 다니든, 직장을 안 다니든

이건 개인의 자유에 속합니다.

어떤 것이 수행자가 가야 할 길이고, 어떤 것은 수행자가 가지 말아야 하는 길인지

이건 관점을 잘못가지고 있는 거요.

그건 부모를 모셔도 되고, 안 모셔도 되고, 직장을 다녀도 되고, 안 다녀도 되고, 봉사를 다녀도 되고 안 다녀도 되고

그건 자기 좋을 데로 하면 돼.

 

문제는 수행이라는 것은

직장을 다녀도 편안하고, 직장을 안 다녀도 편안하고,

부모를 모셔도 편안하고, 부모를 안 모셔도 편안하고,

이게 수행이에요.

 

그러니까 어머니를 모셔오지 않으면 어머니가 혼자 고통받는 걸 보고 내가 마음이 불편하고

그럼 이건 착한 딸이냐? 아니다. 수행이 안 된 거다.

그럼 어머니를 모셔와서 내가 보살피면

어머니한테는 안 미안한데 남편한테 미안하다.

그럼 이게 남편한테 내가 숙이는 착한 여자냐?

아니다. 수행이 안 된 여자다.

 

내가 직장을 다니면 정토회 활동을 못해서 정토회한테 미안하다.

그럼 이게 확실한 정토행자냐? 아니다.

내가 직장 안 다니고 정토회 활동만 하니까 남편한테 미안하다.

그러면 내가 착한 여자가 되거나 남편 눈치를 보니까 내가 남편을 좀 고려해서 이렇게 된 거냐?

아니다. 수행자가 안 되어서 그렇다.

 

/수행자가 되면 이래도 편안하고, 저래도 편안하고

그래서 뭘 하든, 그건 자유요./

뭘 해도 편안해야 수행자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거요.

이게 수행자이고,

 

이건 하면 편안하고 저걸 하면 안 편하니까 이걸 한다.

이건 사람의 길이고

이걸 해도 불편하고 저걸 해도 불편하다.

이건 지옥중생이오. 하수, 하수.

이거 하면 좋고 저거 하면 안 좋으니까 이거 하겠다.

이건 중수,

이걸 해도 괜찮고 저걸 해도 괜찮다.

이건 상수.

자긴 지금 하수 수준이오.

 

그러니까 내가 여기 정토회 지금 봉사를 한다, 이 말이오.

환경실천도 하고, 전법도 하고, 모금운동도 하고

그러면 이런 일은 내 개인을 떠나서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이런 일은 정말 의이있는 일이오? 의미 없는 일이오? 의미 있는 일이죠.

이런 일은 성인이 가는 길이오.

 

그런데 이런 일을 하는데, 내가 가서 돈을 몇 푼 벌어오면 난 남편한테 떳떳하고

이런 일을 좋은 일을 하는데도 돈 몇 푼 못 벌어온다고 남편한테 기죽고

그건 돈이 가치 중심이다.

내가 돈 좀 벌어온다고 남편한테 떳떳하고

돈 좀 못 벌어온다고 남편한테 기죽고.

그건 돈이 가치, 자기 가치 기준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

 

정말 저 넓은 세상을 생각하고, 하나뿐인 지구를 생각하고, 이 지구상에 사는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고, 나라의 평화를 생각한다면

이것은 돈으로 환산이 안 되는 일을 하고 있다, 내가.

이게 정말 자기가

, 내가 하는 일이 정말 소중한 일이다.” 여기에 대한 당당함, 자부심이 있다면

부모가 결혼했니, 결혼 안했니, 돈을 버니 안 버니,

부모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 있다.

그런 말을 아무리 들어도 내가 아무렇지 않아야 해.

당신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다.”

 

남편이 네가 그렇게 일하면서 돈도 못 벌면서 뭣 때문에 다니냐? 직장에 나가서 돈을 벌어라.

또는 내 벌은 돈 갖고 네가 쓰느냐? 쓰지 마라,

이런 말을 들어도 아무렇지 않아야 해.

 

그건 마치 일제 강점기에 부잣집 아들이 그 부모의 재산을 가지고 독립운동 자금 대주고, 독립운동하는 사람 도와주고 하니까

일본 형사한테 잡혀 감옥 가고 하면 부모가 볼 때

, 이놈아, 부모가 모아놓은 재산 다 팔아먹는다고 난리일 거 아니야.

그럼 그게 불효야?

부모가 보면 불효지.

그러나 이 사람이 독립을 생각하면 부모님이 그렇게 말을 하시면

내가 좋은일 하는데 뭣 때문에 그래요?” 이렇게는 하지 않아. 효자라면.

? 부모입장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알게습니다 아버님.”

 

그러나 내가 죄를 짓는다는 생각 안해.

아버지는 가족밖에 못 보니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만, 가족이 살려면 나라가 살아야 해.

아버지는 모르시니까 이런 일을 못하시고, 아버지가 아시면 이런 일을 하실 거다.

그런데 모르는 아버지를 가지고 그걸 나무란다고 될 일은 아니다.

아이고 아버님, 죄송합니다이렇게 하지만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 이렇게 생각하면, 그건 이마 독립운동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오.

독립운동하는데 돈 조금 대서 어디 가서 명예나 얻겠다이런 생각을 하니까

이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거지, 아무 갈등이 안 생겨.

 

내가 어떤 여자를 사랑하는데 그 여자가

당신이 나를 정말 나를 사랑한다면 나하고 결혼해야 해.”

그 여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이거야.

사랑 안하기 때문에 결혼 안하고, 사랑 안하기 때문에 뭘 안하는 게 아니다.

그보다 이건 훨씬 더 큰 일이다.

그러기 때문에 당당하다.

 

자긴 지금 당당하지가 못 해.

자기가 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는 거야.

자기는 말은 정토회 다니고 수행이 어쩌니 해도 그저 돈이 가치 기준이야.

내가 직장에 가서 돈 좀 얻어서 남편에게

나도 번다.” 이렇게 고개 힘주고

돈 못번다 그러면 기가 죽어서

내가 돈도 못버는 게 엄마 모셔와서 일도 안하고 정토회 다니면서 봉사한다고 하니까 남편한네 쭈글어 지고, 비굴하게 굴고

그게 지금 자기 정체성이 없어서 그래.

그럼 자기 정체성이 뭐냐?

돈이야, .

 

그걸 딱 버려버려야!

내가 나라를 구제하는 일을 할 때 독립운동가 중에 그런 사람 있었어.

부모가 죽었다고 진군하다가 총 놔놓고 3년상 치른다고 가버렸어. 대장이.

그래서 다 괴멸된 곳도 있어.

 

그러면 부모가 죽어도 상관하지 마라, 독해야 한다. 이런 얘기가 아니다.

우리는 정말 이것이 나라를 위한 일이라면 그 길을 충실히 가는 게 뭐다? 효도다. 그게 효다. 효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당장 누가 와서 얘기하는, 엄마가 와서 얘기하는 그거 들어주는 게 효가 아니다.

그러나, 그분한테는

내가 이런일 하니까이렇게 말할 수 없어.

? 그분은 모르니까.

 

그러니까 자기는 봉사하려고 하면 할수록 남편한테 더 겸손해야 될까? 안 해야 될까?

남편이 벌어주는 돈 갖고 내가 밥먹으면서 봉사도 하고 있으니 남편이 뭐라고 하면

알겠습니다. 여보, 아이고 죄송합니다.“

그러나 마음이 비굴하게 죄의식을 갖고 하지 말고

나는 떳떳하고 당당하지만, 그분의 입장을 생각하면

아이고, 화낼만 하다, 아이고 그럴만 하다이렇게 생각하면

남편이 자기가 돈 못벌면 처음엔 좀 불만이지,

그렇지만 지가 어디 가서 그런 굽신굽신하는 여자를 만나겠어. 자기 주제에.

요새 그런 여자가 어디있어.

겸손한 여자, 요새 눈 씻고 찾아봐도 있나 없나? 없어.

 

부모도 마찬가지야.

애가 장가를 갔니 시집을 갔니 안 갔니 뭐라고 잔소리를 해도

아이고 어머니 죄송합니다하고 거들어주고, 이렇게 하고

또 내일은 똑바로 하고

처음에는 불만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아이고, 시집 간 그년도 이혼한다고 난리이고, 장가간 아들도 이혼한다고 난리이고, 손자 데려오고.

이러다 세월이 흐르다 보면

너를 보니 떳떳하게 반듯하게 살아가니까,

아이고 네 길이 낫다이런 소리 듣는 거요. 처음에는 불만이지만.

그런 자기 길에 분명함이 있어야 하는 거요.

무슨 죄를 지었다고 우리가 비굴하게 굴어.

무슨 죄를 지었어 내가?

 

그런 자세가 분명해야 봉사를 하기도 하고,

또 남편도 돈을 못 벌 형편이면 내가 봉사하다 나가 돈을 벌 수 있는 거고.

그럼 정토회에 내가 총무하다가 놔와서 정토회 미안하다, 이럴 필요가 없어.

? 인도도 굶어 죽는다고 하면 우리가 가서 돕나? 안 돕나? 돕고

저 난민도 돕는데 우리 남편이 굶어죽는데 도와야지

그게 뭐 그렇게 문제야.

 

다른 형제들이 있어 부모님 잘 모시는데 내가 모시겠다, 이게 문제이지

아무 형제도 모실 수가 없고, 그냥 길거리에 나 앉아 되어 있다면

그건 내 부모 이전에 버려진 사람들 돌보는 것은 우리 수행자가 가야 할 길이니까

기꺼이 돌봐야지.

 

그럴 때는 뭐 중이 되어서 부모를 돌보냐, 이런 생각할 필요가 없어.

이건 부모이기 때문에 돕는 게 아니라

손길이 필요한 사람이니까 돕는다.

 

그런데 우리는 도움이 필요 없는데도 형제라고 돕는다고 난리잖아.

부모라고 돕는다고 난리다.

 

북한 사람이 우리 민족이니까 잘 사는데도 돕는다.

아프리카는 굶어 죽는데도.

그러면 이건 민족에 집착하는 거요.

 

북한에 있는 우리 동포들은 우리 민족이기 이전에

전 지구상으로 봐도,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오.

그러니까 우리가 돕는 거요.

거기다가 또 뭐이기도 하다?

우리 동포이기도 하니까.

그러니까 돕는 거지,

우리 동포니까 돕는다그런데 아니다.

우리 동포니까 도와야 한다이래도 안 되고

저놈은 빨갱이니까 저건 돕지 말아야 한다이래도 안 된다.

 

그 사람들이 지금 얼마나 어려운 처지에 있느냐?

정말 식량이 없어서 굶주리고 있느냐

정말 약이 없어서 병들어 있느냐

그러면 그건 무슬림이라도 도와야 하고, 그건 일본 사람이라도 도와야 하고

북한 공산주의라도 도와야 하는 거고.

내 형제라도 자기가 알아서 먹고살면 도울 필요가 없다.

관점을 이렇게 딱 가져야 교통정리가 된다.

 

그런데 늘 얘기가

왜 우리나라에도 못사는 사람 많은데, 인도 아이들 돕느냐?

또는 남한에도 못사는 사람 많은데 북한 나쁜놈 왜 돕느냐?

 

세상은 그렇게 여러분께 여러분에게 말해도 여러분들이

그분들 입장에서는 집착을 하는 분들이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다.

네네, 알겠습니다.“

내 돈 이거 북한 주지마, 이건 인도 줘

알겠습니다. 인도 주겠습니다이렇게 말하고

뭐 인도까지 줄 거 있나, 우리 동포도 못살리면서 북한 줘.“

,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되지,

그들은 모르니까 그렇게 말을 하는 거다,

부모도 모르니까 남편도 모르니까 애들도 모르니까.

 

그러니까 애가 뭐 중학교 다니는게 아침에 엄마가 일찍 봉사 나간다고 밥 안해줬다고 투덜대고 하면

손이 없나 발이 없나 지가 해 먹으면 되지.

내가 놀면서 안해주면 그건 문제다, 이 문제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방에 누워서 아이고 허리아파라, 밥은 네가 해먹어라

이건 문제다 이 문제요.

내가 지금 정말 중요한 일이 있어서 하니까

아이고 엄만 이런 이런 사정이 있으니까 네가 밥 좀 해먹고 하거라.

엄마가 며칠 못 오니까 밥 좀 해먹어라.“

그럴 때 왜 마음에 죄의식을 갖느냐 이거야.

뭐 죄지었는데?

내가 놀면서 그러나?

내가 어디 무슨 골프 치러 가나? 내가 어디 왜 간 남자 만나러 가나?

그거 아니잖아.

정진하고 봉사하러 가는데, 왜 떳떳하게 얘기를 못 해?

밥 해먹기 싫으면 굶으면 되지.

 

그걸 보고 뭐, 애 밥도 못 해주고, 어쩌고.

자기가 뭐 밥해주는 식모가?

스스로 자기를 우습게 만든단 말이오. 자기 존재를.

 

그런데 다 얘기 들어보면 자기에 대한 떳떳함이 없는 거요.

여러분들은 남편을 존중하고 해야하지만, 여러분은 남편의 노예가 아니잖아.

부모를 존경해야지만, 부모의 노예가 아니잖아.

여러분들은 주인이란 말이오. 자기 인생의 주인이란 말이오.

 

스님한테 여러분들이 뭐 비굴하게 굴 이유가 뭐가 있어?

여러분들이 스님의 노예야 종이야?

스님이 좋은 일을 하시니까, 존경할만한 건 존경하는 거고

도움을 받는 건 고맙다고 하고

그럼 난 내 인생은 또 내 인생이잖아.

내가 고집하고, 내가 나쁜짓 하면서 부모를 돌보지 않는게 아니잖아.

 

사람이 물에 빠졌어, 두 사람이. 이웃집 할머니하고 우리 어머니하고.

우리 어머니는 조금 건강해서 건져주면 좋지만, 놔놔도 알아서 기어 나올 거 같고

저 할머니는 놔놓으면 죽을 것 같으면 누구부터 먼저 건져야 한다?

할머니 먼저 건져야 해.

그러면 어머니가 너는 네 엄마도 내버려놓고, 남의 여자 껀지냐고 악을악을 써도

아이고 어머니 죄송합니다. 아이고 미안합니다이러고 말아야 돼.

그렇다고 내가 불효구나, 왜 내가 엄마를 놔놓고 남부터 건졌지?“ 이런 생각하면 안 돼.

 

둘 다 기어나올 힘이 없고, 둘 다 죽게 되었다.

그런데 둘 다 건지면 좋지만, 하나밖에 못 건졌다.

그래서 내 엄마를 건졌다.

사람들이 너는 니 엄마라고 건지고 남의 엄마라고 안 건지냐.“

이래도 떳떳해야 돼.

어차피 둘 중에 다 못 건지긴, 형편이 그리되었다, 이 말이오.

내가 외면한 게 아니다. 이거야.

내가 집착해서 우리 엄마는 건지고, 남은 죽어도 된다. 이런 뜻이 아니라

어차피 한 명밖에 건질 수 없기 때문에 건진 거다.

 

우리 엄마는 건지고, 남의 엄마를 버린 게 아니라

그럼 우리 엄마는 건지고 남의 엄마는 버리란 말이냐?

그럴 때는 이걸 건지든, 저걸 건지든,

인연이 있는대로 건질 수 밖에 없다.

 

그런 좀 떳떳함이 있어야 하는데

여러분들 인생에 떳떳함이 없어, 떴떳함이.

뭘 그렇게 죄를 많이 지었노?

무슨 못된 짓을 그렇게 많이 해서 그렇게 늘 기죽어 사나 이 말이야.

 

부모 앞이든 누구 앞이든 잘랐다, 이렇게 하라는 게 아니라

좀 떳떳함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분이 원하는 것을 내가 지금 해줄 수 있나? 없나?

못해주니 죄송합니다하고 겸손해라, 겸손해라.

 

객관적으로는 떳떳해야 하고

주관적으로는 못해주니 겸손해야 한다.

 

남편한테도

아이고, 죄송합니다.”

내가 봉사하는데 내가 나쁜 짓 하러 다니나? 돈을 허투루 쓰나? 이것도 부부지간에 이해 못하나?”

이렇게 나가면 안 된다 이 말이오.

 

마음은 떳떳해야 하지만, 남편 입장에서는 그렇게 볼 수 있으니까

아이고, 여보, 미안해요하고

저녁에 등을 좀 주물러 주든지, 신경질 내겠지.

손대지 마, 내일 직장이나 가이러면

아이고 알았어요이러고 안 가면 돼.

 

그러면 이혼할 거 아니야.

그런 인간하고는 이혼해도 돼. 첫째.

그거 뭐, 그 정도도 이해 못하는 수준, 이해하고 살아서 뭐하겠어.

그런데 이혼을 못해. ?

그 인간이 어디 가서 나 같은 걸 구하겠어.

그러니까 자신이 딱 있어야 해.

 

요즘 세상에 뭐 그렇게 겸손한 사람이 있나?

여러분이 그만큼 겸손하지도 못하고, 목에 힘은 주고, 큰소리는 치고

그러면서 일은 안하고, 그러니까 그런 여자 길거리 천지란 말이오.

그러니까 차버리고 그냥, 딴 여자 구하려고 하지.

 

자기 인생에 이 삶의 자세가 불분명하다.

그걸 확실히 잡는 게 수행이야.

 

절만 한다고 수행이 아니야.

그런 방향이 잘 안되고, 어떤 때는 비굴해지고, 어떤 때는 교만해지고

그런 나를 보면서

아이고, 오늘 내가 또, 나의 수행자로서의 정체성을 놓치고 비굴했구나.

아이고, 내가 또 수행자의 정체성을 놓치고 교만을 떨었구나.

네가 뭐 잘났다고 큰소리 치노?

아이고 죄송합니다.”

 

이렇게 자기를 돌아보면서 참회의 절을 하는 거지

절 그 자체가 수행이 아니다.

앉아서 명상만 한다고 수행이 되는 줄 알아.

 

관점을 그렇게 딱 가지면 저절로 정리가 돼.

직장 가고 안 가고, 어머니 모시고 안 모시고

내가 모실 형편이면 못되면 모셔다 드리면 돼. 죽으면 장례 치러드리면 되는 거요.

어떻게 우리가 세상을 영원히 내 부모라고 안죽고 영원히 사는 길은 없어.

내가 할 만큼 하면 되는 거지.

 

또 어머니는 나를 낳아서 핏덩이인 나를 키워주셨는데

내가 그 늙은 어머니 모신다고 해서 그게 뭐 큰 어려움이요.

모시게 되면 모시면 되지.

우리 어머니도 바쁘니까 내버려 놓고 자기 볼일 보듯이

나도 바쁘면 아프더라도 내버려 놓고 내 볼일 보다가

들어와서 또 시간 나면 돌봐드리고 그러면 되지.

그거 뭐, 큰일이라고 그걸 가지고 난리를 피우고, 못한다, 한다, 그 별로 중요한 일 아니오.

 

그렇게 생각하면 가을에 낙엽 하나 떨어지는 것마다 맨날 우는 사람하고 같고

봄에 꽃피는 것마다 맨날 웃는 사람하고 같단 말이오.

때가 되면 피는 거고, 때가 되면 지는 거고

사람이 나기도 하고 죽기도 하는 건데

 

관점을 그렇게 딱 잡아야 이 세상이 교통정리가 탁 되고

겸손하면서도 당당~~~하게 살아갈 수가 있는 거요.

 

주위에 우리가 살아가면서 뭐 어떤 소리든지 사람들이 다 하는 거요.

스님, 뭐 이렇게 산다고 사람들이 칭찬만 할 거 같아요?

온갖 사람 다 있고 온갖 별 사람 다 있어.

그런데 그 사람은 그렇게밖에 생각이 안 돌아가는 걸 어떻게 해.

정리가 됐어요?

 

직장 안 가고 가고, 자기 알아서 가면 되지, 내가 뭐 정해줄 거 있어.

자기가 내일 죽는다, 산다 해도 눈도 깜짝 안 할 나한테

직장 갈 거냐? 말 거냐? 이혼할 거냐? 말 거냐?

 

그건 나한테 아무 중요한 게 아니에요.

혼자 사는데 이혼하는 게 뭐 중요하겠어?

이혼한다는 건 벌써 살아봤다는 거 아니오.

나보다 훨씬 나은 조건에 있는데, 내가 그걸 신경 쓰겠어? 안 쓰겠지.

그러나 다만 제가 검토를 하지.

 

지금 같이 못살겠다고 하니까

너 지금은 그런데 이혼해놓고 또 시간이 좀 지나면 뭐다?

, 살 걸

이렇게 후회할 걸 생각해서 조금 다시 한번 검토 좀 해봐라.

이렇게 얘기하는데, 스님이 이혼하지 말라 그런다고...

또 못살겠다 그러면

그래, 못살겠거든 관둬라, 그러니 스님이 이혼하라 그런다고.

네가 못살겠다 하니까 그래그래 알았다, 이러는 거지

내 살기도 바쁜데 네 사는데 내가 무슨 관심이 있겠어? ㅎㅎ

 

그러니까 그런 관점이 딱 정립이 되어야

세상을, 이 세상을 이래도 살고 저래도 살지.

 

그런데 아까도 내가 입지법문에서도 잠깐 얘기했지만

이런 거 아무리 절을 해도 해결이 안되면 어떻게 해야 한다?

저 어디 사막에 떨어뜨려 놔서

물 먹는 것만 소원인, 물 한 방울만 먹으면 소원이 없겠다라는 상황의 고통을 겪든지

히말라야 산속에 떨어져서 발만 안 얼었으면 좋겠다, 이런 걸 겪든지 하면

이건 다 저절로 해결이 돼요.

~~~ 들 따습고 배불러서 생긴 병이오.

아시겠어요?

 

이거 하나하나 해결해서 해결이 안 나,

이거 해결하면 저게 문제이고, 저거 해결하면 이게 문제이고 이래.

 

스님은 물으니까 이렇게 이렇게 얘기해주기는 하지만

그거 그렇게 하나하나 해결해서 해결될 일은..

 

그래서 항상

근본을 딱 꿰뚫어야 한다.

어리석은 개는 흙덩이를 쫓는다.

영리한 사자는 흙덩이를 던지는 사람을 쫓는다,

이런 말이 있어.

 

사람을 확 쫓아버리면 흙덩이가 다시 날아올 일이 있나 없나?

없는데, 흙덩이를 쫓으면 계속 날아온단 말이야.

이거 피하면 저게 오고.

 

그러니까 두더지, 때려주세요 할 때

내 방망이 가지고 이거 때리면 저거 올라오고, 저거 때리면 이거 올라오고, 이래야 되나

스위치를 확 빼버려야 하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