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1)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715회] 모든 것이 공하다와 허무주의

Buddhastudy 2021. 6. 23. 19:07

 

 

 

반야심경을 공부하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한편 다르게 생각해 보면 허무주의로 빠질 수도 있을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이 공하다는 것에 진위를 스님께 여쭙고 싶습니다//

 

 

이 문제에 관심있는 사람 손 한번 들어봐.

천 명이 더 왔는데, 아무도 관심 없는 그걸 물어?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공이라고 치면, 공은 영어로는 한문으로는 뭐고, 무슨 공, 무슨 공, 18공이 있다, 온갖 거 다 설명해 놨는데,

인터넷 찾아보지 왜 나한테 물어?

아무도 관심 없는데.

자기한테 내가 도로 물어볼게.

 

공이다, 그러면 왜 허무주의에 빠질까?

아무것도 없는데 왜 허무주의에 빠져?

없으면 좋지.

그건 당연한 거야.

 

/있어야 되는 거로 정해 놓고 있으니까

없다니까 허무주의에 빠지는 거야.

있어야 할 아무런 이유가 본래부터 없어.

있어야 된다, 이게 잘못된 생각이지/

 

아이고, 아무도 관심 없는 얘기를 또...

공이라는 것은 있다, 없다, 이런 얘기가 아니고

 

, 여기 컵을 보고,

이 컵하고 마이크하고 비교하면

이 컵은 마이크보다 커요 작아요?

 

그럼 이 컵은 이 컵 뚜껑보다 커요 작아요?

마이크하고 비교하면?

뚜껑하고 비교하면?

 

그런데 내내 컵과 마이크만 보고 있는 사람은 이 컵을 계속 뭐라고 한다?

작다 작다 작다 작다, 이렇게 산단 말이오.

내내 컵과 뚜껑만 보고 있는 사람은

내 컵은 크다, 크다, 크다 이렇게 본단 말이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만났어.

컵을 이 사람은 작다 그러고 이 사람은 크다 그러면

서로 뭐라고 그래요?

저 미친놈 작은 걸 왜 크다 그러지?”

왜 큰 걸 작다 그러지?”

이래서 지금 우리가 갈등이 생기는 거요.

 

/이 컵이라는 것은

커서 큰 게 아니고 작아서 작은 게 아니라

이 컵은 크다고도 할 수 없고, 작다고도 할 수 없는

그냥 한 물건일 뿐이에요./

 

그런데 /비교해서 크다 작다 하는 거는

비교해서 인식 상 일어나는 일이지

컵에 있는 건 아니다, 이 말이오.

 

2개의 비교에서 이 컵이 자기 인식을 할 때 뭐라고 인식이 된다?

작게 인식이 되는 거지, 컵이 작은 게 아니에요.

컵과 뚜껑하고 비교할 때는 인식을 할 때 크다고 인식이 되는 거요.

/크다 작다는 것은 인식상의 문제이지

존재의 문제는 아니에요./

 

그럼 존재는 어떠냐?

크다고도 작다고도 할 수 없다.

큰 것도 아니고 작은 것도 아니다.

 

이거를 누가 크냐? 작으냐? 이렇게 물으면

그 크냐 작으냐고 묻는 사람의 용어를 빌려서 대답을 하는 방법은 뭐다?

큰 것도 아니고 작은 것도 아니다, 이렇게 대답하는 거고

이것을 철학적인 용어로 뭐라고 그런다?

공이다, 이렇게 말하는 거요.

 

이거는 크다고도 할 수 없고, 작다고도 할 수 없다.

아무것도 없다, 이런 뜻이 아니라

크다고도 할 수 없고 작다고도 할 수 없다.

 

이걸 가지고 누가 비싸냐? 싸냐? 그러면 역시 뭐다?

비싸다고 할 수 없고, 싸다고 할 수 없다.

새 거냐? 헌 거냐? 해도 뭐다?

새 거라 할 수 없고, 헌 거라 할 수도 없다.

무겁냐 가볍다 해도

무겁다할 수도 없고 가볍다할 수도 없다.

?

어떻게 비교하냐에 따라서 달라지니까.

 

그러면 /어떤 사람이 이걸 크다 하면

저 사람은 크다고 인식하구나.

작다 하면

저 사람은 작다고 인식하구나./

 

180센티 되는 사람이 키를 우리가

, 저 사람 키 크다그러면 자기가 크가 그 사람보다 작다는 얘기죠.

아이고 키가 저렇게 작아서 어떻게 하나그러면

농구선수들이 하는 얘기요.

농구선수 180센티는 작은 축에 들어가는 거요.

그러니까 그 사람의 키는 큰 것도 아니고 작은 것도 아니지만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서 크다고 인식되기도 하고 작다고도 인식되는 거요.

 

여러분들이

나는 늙었다하지만

늙고 젊은 것은 없습니다. 존재에는

인식상의 문제에요.

 

저희 아버님이 84살인가 85살에 노인정에 가는데

저희들은 우리 비교해서 아버님 나이가 많으시잖아요, 옛날에.

아이고, 아버님 노인정에 가면 접대받겠네요, 상노인이겠네요그러니까

무슨 소리 하냐 내가 가서 커피 심부름한다.”

? 93살이 있고, 91살이 있고 위에 노인이 쫙 있는 거요.

 

그러면 얘기할 때 91이나 92살 먹는 사람이 뭐라고 그럴까?

84살 먹는 사람 보고

아이고 젊은 것들이 가서 챙겨오너라이러지.

 

고등학교 2학년 여자애하고 3학년 여자애들이 어디 야외에 놀러가면

3학년짜리가

아이고, 우린 늙어서 앉아있을게 젊은 너희가 가서 일해라,” 이렇게 말해.

 

/존재는 있지만

존재 자체에 늙고 젊은 거는 없어.

용어가 비교해서 생긴 거야.

그래서 존재는 공하다/

없다 있다가 아니라.

 

엄격하게 공이라는 것은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는 거야.

 

있다는 것은 뭐냐?

눈에 보이면 있다 그러고,

없다는 것은 뭐냐?

안 보인다는 얘기야.

 

/인식을 하면 있다고 말하고

인식이 안 되면 없다고 말하는 것 뿐이야.

존재 자체는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야/

그걸 철학적인 용어로 공이라 그래.

 

그러니까 크다 작다고 싸우다가

공한 줄 알면 싸울 일이 없어지니 얼마나 좋아.

그런데 왜 자살을 해?

 

질문은 이상하게 했지만

대답은 괜찮죠?

 

--

그러니까 제법이 공한 줄 알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이 텅, 공한 줄 안다, 이 말은

용어에는 빠지지만

공한 줄 알면

 

괴로울 일이 없어지고

갈등할 일이 없어지고

집착할 일이 없어지는 거예요.

 

우리가 다 공한 줄 모르니까

집착도 하고 갈등도 하고 그러는 거요.